카메라톡스^^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스토리텔링

대기록 올킬할 기세 서건창 '어젯밤에 무슨일이?' [카메라톡스2014]

카메라톡스 2024. 12. 8. 20:01

다섯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서건창이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30년이 넘는 한국프로야구역사상 전무후무한 한시즌 200안타에 7개만을 남겨둔 서건창은 올 가을 가장 핫한 선수로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4위싸움을 제외하고는 다소 김이 빠진 막바지 프로야구에 큰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는 서건창이 한국시리즈 상대로 예상되는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경기에서 3안타와 2득점 2도루, 게다가 빠른발로 끝내기득점까지 성공했습니다. 한마디로 북치고 장구친 활약이었습니다.

사진은 10회말 이택근의 짧은 땅볼타구때 부리나케 홈으로 파고들어 끝내기 득점에 성공한 서건창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장면입니다. 파란옷은 끝내기를 내준 임창용입니다.

2012년 늦깎이 신인왕을 거뭐진 서건창은 올시즌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쉽게도 아시안게임에 부름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가 기록하고 있는 스탯은 한마디로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타격, 최다안타,득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서건창은 레전드의 기록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99년 이승엽이 기록한 한시즌 최다득점(128)과 94년 이종범이 기록한 한시즌 최다안타(196)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타격3관왕뿐아니라 1번타자답게 도루에서도 김상수에 이은 2위를 기록하며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팀동료 박병호, 강정호, 밴헤켄과 MVP를 경쟁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시즌 중반 …빌리장석… 이장석 사장이 …내 마음속 MVP는 서건창이다…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듯합니다. 시즌 123번째 경기를 펼친 넥센, 어젯밤 삼성전 무슨일이 있었는지 현장속으로 빠져보실까요?

1회말 첫타석에 들어선 서건창. 한껏 웅크린 자세가 독특합니다. 상대는 삼성에이스 밴델헐크입니다.

좌중간을 향한 서건창의 잘맞은 타구는 아쉽게도 박해민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갑니다.

덕아웃으로 향하는 서건창의 시선이 타구가 잡힌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던 밴헤켄과 밴델헐크의 팽팽한 투수전이 어이지던 가운데 득점찬스는 삼성이 먼저 잡았습니다.

5회초 1사 3루, 포수 이지영의 타구가 파울라인 밖에서 잡혔습니다. 그리고 볼을 잡은 유한준의 슈퍼세이브 레이저송구가 홈으로 향합니다.

3루주자 김태완의 여유있는 아웃.....


태그아웃도 서러운데 그라운드에 나뒹굴기까지.......

기록의 사나이, MVP를 노리는 서건창은 두번째 타석에선 4구 삼진으로 고개를 떨굽니다.

이어 세번째 기회는 6회말 찾아왔습니다. 선두타자로 나선 서건창이 깔끔한 우전안타를 신고합니다.


191번째 안타입니다.

무표정한 서건창. 하지만 후속 이택근의 내야땅볼로 득점기회까지 가지는 못했습니다. 3개만 추가하면 역대최고기록 이승엽을 넘을수 있는데 말입니다.....

계속된 공격에서 유한준이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터트리자 이택근이 선제득점에 성공합니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으나 포수 이지영이 볼을 더듬는 바람에...앞선 삼성의 득점찬스와 대비되는 순간입니다.
1-0의 리드를 잡은 넥센.하지만 삼성의 반격은 넥센 선발 밴헤켄에게 쉴틈을 주지않습니다.

서건창에 이어 타격2위를 달리는 최형우가 7회초 안타로 출루합니다.

밴헤켄은 결국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겨주고 믿음으로 기다릴수밖에 없는 안갯속으로 들어갔습니다.밴헤켄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한현희가 불을 끄며 1-0의 리드를 지켜낸 넥센.

7회말 공격에선 김민성이 안타로 포문을 열자 바로 유재신 대주자카드를 쓴 넥센이 추가득점에 성공합니다.

8회초 박한이의 2루타로 1-2로 추격한 삼성. 하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서건창의 192번째 안타는 8회말 바로 터졌습니다.


마치 공식인듯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터트린 서건창.


도루1위 김상수가 지키는 2루도 가볍게 훔쳐냅니다. 득점도 절실한 서건창이기에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갑니다.

…건창이 숨 좀 돌리고 가실게여…

이택근의 외야플라이때 3루까지.....

3번 유한준의 다소 얕은 감이 있는 중견수플라이때 또다시 숨막히는 질주를 펼치는 서건창.

아무도 말릴 수 없는 기세로 홈으로 쇄도하는 서건창.

오랜만에 돌아온 갑돌이 진갑용도 어찌해볼 방법이 없습니다.

터치패드도 완벽하게......이승엽의 최다득점(128)에 두개차로 다가섰습니다.


…살아있네…

3-1로 승기를 잡은듯 했던 넥센. 삼성이 9회초 마지막 기회를 호락호락 포기하지 않습니다.

손승락의 블론세이브.....2사 2,3루에서 나바로에게 투수옆을 스치며 외야로 빠져나가는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준 넥센.

힘겨운 밤이 되는듯 합니다.

9회말 선두타자 강정호가 2루타를 터트리며 출루하자 삼성도 마무리카드르 꺼내듭니다. 예전처럼 애니콜 애니타임은 아니지만 임창용이 9회말 위기를 막아내는데 성공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갑니다.

10회말 서건창에게 찾아온 또 한번의 기회.

애니콜 임창용도 200안타를 노리는 서건창의 불방망이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깔끔한 중전안타....

2루도 잽싸게 슬쩍 훔치며 김상수를 당혹하게 만듭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폭투까지 범하며 서건창을 3루까지 진루시키는 삼성.

그러나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타석에서 이택근이 끈질기게 임창용을 괴롭히는 사이 잠시 여유를 부리던 서건창이 하마터면 견제구에 걸려 횡사할뻔한 장면입니다.


다행히 강명구가 볼을 놓치는 바람에 서건창은 대기록에 한발짝 다가갈수 있었다는.......

하늘이 서건창을 돕는듯.....

이택근의 타구가 홈플레이트 옆을 때리며 앞으로 나가는데....

볼이 빠르게 날아갔다면 전진수비를 펼치던 야수에게 잡혀 3루주자 서건창도 홈에서 살기는 쉽지않았을텐데.....딱 적당하게 포수 이홍련을 안방 밖으로 유인해냅니다.


그 사이 홈으로 여유있게 파고드는 서건창......

볼을 잡은 이�련이 몸을 날려보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가고...먼지만 폴폴 날리고 있다는....

이승엽의 한시즌 최다득점 128득점에 한점차로 다가선 서건창.

만세가 절로.....


유한준과 날아서 포옹하기까지......그리고 빠질수없는 끝내기세리머니...

보통 끝내기 상황이면 득점주자가 아닌 타자 이택근을 따라가는데 일반적인데.....다들 서건창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유재신의 물병과 오재영의 굵직한 물줄기가 서건창을 때리고 있습니다.

”이건 폭행수준인데”

글러브만 달랑 챙겨 자리를 뜨는 임창용의 뒷모습이 씁쓸해보입니다.

…이제는 MVP다…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는 늦깎이 신인 서건창이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낸 삼성과의 최종전.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200안타엔 7개, 한시즌 최다득점엔 단 1점, 이종범의 한시즌 최다안타엔 3개차로 접근한 서건창이 남은 다섯경기에서 어떤 기록을 쓰게될지 야구팬들 또한 가슴졸이게 될 것 같습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레전드 …라이언킹… 이승엽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서건창이 넘을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지는 어젯밤이었습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