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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뭉클' 200안타 서건창의 인생극장, 빛났던 조연들 [카메라톡스2014]

카메라톡스 2024. 12. 8. 20:08

넥센 서건창 200안타 대기록 생생현장, 가슴뭉클했던 조연들

[스포츠서울]LG를 제치고 가을야구를 노리는 SK와이번스와 2위가 확정된 넥센히어로즈의 시즌 최종전이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습니다. 넥센은 각종 기록 메이커들이 SK는 LG와의 가을야구 쟁탈전이 최종 결정되는 날이라 야구팬, 취재진들의 관심의 집중된 경기입니다. 넥센의 타이틀 결정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종전, 그 중에서도 서건창에 쏠린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최다안타 기록과 최다득점기록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는 서건창이 한국야구 전무후무한 200안타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었기때문입니다.

서건창은 1회말 넥센 첫타자로 나와 프로야구 새역사의 프런트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요즘 대세는 동영상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역사나 기록을 정리하는데 있어서는 사진만큼 좋은 도구도 없습니다. 신고선수의 신화를 쓴 서건창의 200안타 인생극장을 사진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더불어 대기록 달성에 없어서는 안될 조연들도 재조명해봤습니다. 주연을 더욱 빛나게 해준 명조연들입니다.

◆경기전 서건창은?

경기시작 세시간전 30여년 한국역사에서 누구도 가보지 못한 대기록 도전에 대한 떨림이 전신을 자극하고 있을 주인공 서건창이 목동구장에서 따가운 가을햇살을 받고 있습니다.

그라운드에는 방송해설자, 기자 등 많은 이들이 있었지만 누구도 서건창에게 가깝게 다가갈수가 없었습니다. 서건창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평정심이겠죠. 그러기위해선 가만히 그를 내버려두는게 최선이기때문입니다.


번트연습도 한창 이어졌습니다.

롯데와의 수요일 사직경기에서 199번째 안타를 기록했던 서건창, 정면대결을 피하는 롯데투수들을 상대로 서건창은 기습번트로 199번째 안타를 뺏어냈었습니다.

200번째 안타도 이런일이 벌어져서는 안될텐데 하는 괜한 걱정을 해봅니다. 예전 이승엽이 56호 홈런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할때도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펼치지 않았다가 상대투수와 상대감독이 뭇매를 맞기도 했었습니다. 과연 이날 선발로 나선 SK 채병용은 서건창과 어떤 승부를 펼칠지 자못 궁금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6시 30분..드디어 막이 올랐습니다.

자신의 위치로 달려가는 서건창.....

1회초 수비가 끝나고 드디어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대기록엔 그리 오랜 기다림이 필요치않았습니다.

SK선발 채병용의 4구 몸쪽 직구를 당겨치는 서건창..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날리자 목동구장은 순식간에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1루를 지나(200안타 완성) 2루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과묵함으로 현장의 사진기자들을 당황케하는 200안타 주인공 서건창.

◆서건창 200안타를 상징하는 사진 한 장
서건창 마저 놀라게 하는 대기록 세리머니는 1루 심재학 주루코치의 몫이었습니다.

서건창도 갑작스런 심재학 코치의 축하세리머니에 화들짝 놀라며 활짝 웃습니다.

이장면을 다른쪽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심재학 코치의 도움으로 전무후무한 한국프로야구 첫 200안타를 대표하는 장면이 완성됐습니다. 심재학 코치의 센스가 빛났습니다. 서건창의 200안타를 빛낸 특급도우미의 한명은 누가뭐해도 심재학 코치입니다.

…건창아! 내가 아직 힘은 전성기때 그대로야!!!…

2루로 돌아온 서건창이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헬맷을 벗어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넥센은 이날 또하나의 기록이 썼습니다.

유격수 첫 40홈런의 주인공이 탄생한거죠. 1회말 강정호가 채병용에게 2점홈런을 뽑아내며 40호홈런을 기록했습니다.

200안타로 출루했던 서건창이 135번째 득점 후 덕아웃에서 40홈런의 주인공 강정호를 격하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서건창과 더불어 올시즌 MVP후보로 추천됐습니다.

1회말이 끝나고 서건창을 축하하는 세리머니가 열렸습니다.

선수로선 내세울게 없었지만 감독으로 넥센신화를 쓰고 있는 염경엽 감독이 서건창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끈끈한 넥센을 이끌고 있는 캡틴 이택근도 축하꽃다발을 서건창 품에 안깁니다.


그라운드로 나선 서건창이 1루 SK덕아웃과 SK팬들에게 먼저 고개를 숙입니다.

무엇보다 서건창을 피하지않고 승부를 펼친 선발투수 채병용이 고마웠으리라....

이어 3루 넥센팬들을 향해......

고개를 든 서건창의 눈에 일순 눈물이 맺혔습니다.


늦깍이 데뷔 첫해였던 2012년 신인왕에 오르며 신고선수 신화를 등록했던 서건창은 올시즌 MVP를 받아도 이상할게 없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2008년 LG에 입단했지만 1군무대에 한타석만 서고 방출설움을 겪은 서건창.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리드오프, 2루수로 탈바꿈했습니다.


◆200안타를 넘어선 서건창..그 마침표는?


두번째 타석은 2회말 포볼로 출루합니다.


1사 2,3루라 유인구를 던져도 말려들지 않은 서건창을 거르고 만 채병용. 채병용에겐 이날 승부도 중요합니다. 선제득점으로 달아났던 4위 LG는 롯데에 5-4로 뒤집힌 상황입니다. SK가 역전한다면 가을잔치행 티켓은 SK의 몫이됩니다.

◆서건창의 세번째 타석...

1-4로 추격한 SK. 여전히 마운드엔 채병용이 투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2-3에서 6구째 타격을 하는 서건창....

타구는 1루수 박정권의 정면으로 향하고.....

채병용이 1루에서 여유있게 서건창을 잡아냅니다.

…200이라는 숫자로 끝나는 것보다는 2001이나 그 이상이 더 그럴듯해보이는데…


채병용이 2사후 유한준에게 홈런을 허용한후 아쉬움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채병용은 이날 서건창에게 비록 200번째 안타를 내주며 희생양이 됐지만 이를 오명으로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듯합니다.

유한준이 이 홈런으로 올시즌 홈런 20개를 달성했습니다. 반면 시즌 막판 홈런레이스를 펼치며 52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두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치 서건창에 쏠린 스폿라이트가 자신에게 넘어오는것을 거부하는듯.....

◆서건창의 7회말 세번째 타석....

201번째 안타는 쉽지않습니다.

3루수플라이로 물러나는 서건창...

큰 점수차로 이기는 상황이라 8회말 공격이 마지막이 될 확률이 높은 넥센.8회말 공격은 7번,8번,9번으로 이어집니다. 3자범퇴로 끝난다면 서건창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습니다.

그러나...


7번 이성열을 대신해 대타 로티노가 타석에 들어서 진해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며 서건창에게 마지막 기회의 장을 열어줍니다.

로티노는 올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는.......

2사후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은 1S 3B에서 바뀐투수 이재영을 상대로 담장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만들어냅니다.

201번째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좀 쉬었다 가실게요!…


7-2로 넥센과 SK의 최종전은 막을 내리고.....

강력한 MVP후보 두 명이 두팔 벌려 우정을 나눕니다.

....................

말이 필요없는 순간입니다.


서건창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던중.....

가을잔치에서 탈락한 SK 덕아웃으로 몸을 돌립니다.


그곳엔 다름아닌 대기록의 희생양(?), 하지만 대기록을 더욱 빛나게 했던 특별한 조연이 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미소를 얼굴에 머금은채 말입니다.

후반 등판했던 여건욱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대기록의 주인공 서건창을 축하하하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야구 대기록의 현장, 물러설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친 SK는 넥센의 막강화력에 막혀 어찌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가울잔치에서 멀어졌습니다.

서건창은 타격,득점,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뭐지며 MVP 1수위 후보로 올라섰습니다. 채병용, 이재영(비록 대기록의 희생양이지만), 심재학 코치, 로티노(201안타를 기록할수 있게 타석을 연장시켜줌), 박병호(마지막 장면에서 찡한 감동을 선사)등...그의 마지막 기록의 현장에서 조연들도 빛을 발하는듯 했습니다.

◆이상 생생한 기록의 현장에서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