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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뱅 4홈런, 염갈량 '신의 한 수' 서건창이 통했다 [카메라톡스2014]

카메라톡스 2024. 12. 8. 19:52

상대전적 3승 11패.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의 아킬레스건은 얼마전까지 2위다툼을 벌이던 프로1군2년차 NC다이노스였습니다. 올시즌 전적이 말해주듯 NC만 만나면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넥센이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시즌 전적이 워낙 일방적이라 밑져봐야 본전인 카드입니다. 몸이좋지않은 강정호에 휴식을 주고 테이블세터진을 전격 교체해 NC를 홈으로 초대했습니다. 업계최강 리드오프 서건창을 전격 3번에 배치했습니다. 홈런1위이지만 NC에는 안통했던 홈런1위 박병호 바로 앞자리입니다. 어떻게 잘 통했을까요?

결과는 넥센 천적중 한명인 이재학을 무너트리며 그동안 절대열세인 판을 뒤집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한경기 이겼다고 해서 한시즌 내내 지속된 먹이사슬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넥센선수들에겐 가을야구에서도 만날지 모르는 NC의 악몽을 조금은 떨쳤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은 8회말 4번째이자 3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박병호가 홈인후 서건창의 축하를 받는 장면입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서건창의 진심이 박병호 뒤를 받쳐주고 있습니다.카메라톡스와 함께 현장속으로 빠져보실까요?


1회말 경기가 시작하자 업계최강 리드오프 서건창이 아니라 주로 2번에 자리를 잡았던 캡틴 이택근이 1번타자로 나섰습니다.


서건창은 3번 타순에 배치됐습니다.

이택근은 이재학에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NC를 상대로 활약을 펼쳐왔던 강정호는 손에 부상을 입어 덕아웃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박병호와 홈런경쟁이 치열할뿐아니라 시즌MVP까지 노리고 있기에 이날 박병호의 활약이 조금은 아쉬웠으리라....


최근 부진에 빠진 이재학이 넥센을 딛고 다시 일어설지도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였습니다.

덕아웃에서 자신의 타석을 기다리는 박뱅.

문우람 마저 삼진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된 넥센. 서건창이 풀카운트까지 물고늘어져 기어이 볼넷을 얻어내며 박병호를 타석으로 불러들입니다.


…통할까?…

이재학의 초구 볼에 이어 2구 바깥쪽 직구를 밀어치는 박병호.

큼지막하게 솟아오른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러덩, 120M짜리 선제투런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시즌 42호이자 99타점을 기록하는 순간입니다. 2위 강정호와의 격차를 4개로 벌리는 홈런이었습니다.

3루를 도는 박병호가 최만호코치와 가위바위보 세리머니를 빠트릴수는.......


박뱅 승!!!

선행주자 서건창과 덕아웃에서 조우하는 박병호.

하지만 박병호의 기선제압으로 2-0 앞서던 넥센은 2회초 바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권희동의 펜스앞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놓친 문우람의 수비가 아쉬웠습니다.


글러브에 맞고 튕겨나가며 3루타를 만들어줬고 지석훈의 안타가 이어지며 2사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염경엽 감독은 이어진 공격에서 문우람을 바로 박헌도로 교체해 분위기를 다잡았습니다.

2회말 넥센의 화력이 다시 불을 뿜었습니다.

9번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고 서건창도 2타점 적시트를 터트린 후 타석에 박병호를 초대했습니다.


찬스만들기도 잘하는 서건창, 이 날은 적시타로 또 다른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박병호의 기록입니다. 3힐타자 전성시대에 타율이 좀 아쉬운 스탯입니다.

1사 1,2루 기회에서 박병호가 이재학의 4구를 통타했지만 좀 밀린듯.....

깊숙한 좌중간에서 잡히고 말았습니다.

동료이지만 치열한 MVP 경쟁자 박병호의 활약을 지켜보는 강정호의 심정은 어떨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4회말 다시 2사후 밥상을 차리는 서건창. 이날 서건창은 확실한 박병호의 도우미였습니다. 도루2위를 달리고 있는 서건창이 출루하면 투수들이 신경이 곤두설수밖에 없습니다. 변화구 승부가 어려워질것이고 타자에 집중하기가 �씬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초구 볼에 이어 두번째 기다렸다는 듯이 낮은 직구를 걷어올리는 박병호.


…묵…


잽싸게 최만호 코치의손을 확인하고 …빠…로 바꾸는 박병호..

최만호 코치도 질세라....무승부를 요청하는 …빠…로 바꿉니다.


…무승부로 끝내자고…
코치와 선수의 훈훈한 풍경입니다.

밥상차린 서건창의 축하를 받는 박병호.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후 다시한번 가벼운 포옹을 나누는 두 선수. 100타점을 넘어서며 강정호를 6개 차까지 추격한 박병호.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박병호가 염경엽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눈에 띠었습니다.


6회말 1사 1루(1루엔 1번 이택근) 서건창이 타석에 섰습니다. 서건창이 살아나가면 또 한번 박병호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서건창과 바뀐운명 이택근이 과감히 2루를 훔치려다.....(서건창은 삼진아웃)

여유있게 아웃되며 박병호와 서건창의 찰떡궁합을 볼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합니다.

올시즌 첫1군에 콜업된 윤형배와 맞대결을 벌이게 된 박병호. 윤형배는 1군 첫해인 지난해에도 1군을 밟지못해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3연속 볼로 박병호를 위협한(?) 윤형배.

5구 직구를 던졌지만 박병호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120M짜리 솔로홈런을 뽑아내는 박병호.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서건창의 도움없이도 홈런을 만들어낸 박병호.

최만호 코치와의 묵찌빠 세리머니도 없이 통과하는 박뱅

최만호 코치와의 묵찌빠 세리머니는 패스해도 은인으로 생각하는 이장석 사장과의 세리머니는 빠트릴 수 없습니다.

홈런 세방을 기록하고 있던 박병호는 8회말 또다시 타석에 들어섭니다. 이번엔 서건창이 그의 앞에서 네번째 밥상을 차려놨습니다..

마운드엔 여전히 데뷔전을 치르는 윤형배가 버티고 있습니다.

윤형배의 네번째 높은 직구를 통타, 3연타석홈런이자 한 경기 4번째 홈런을 완성합니다. 한경기 4홈런은 우리프로야구에서 단 한명만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로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박경완이 4연타석홈런으로 만든 진귀한 기록입니다. 4연타석홈런은 아니지만 한경기4홈런의 2호주인공이 된 박병호.

NC와의 2차전이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홈인한 박병호가 관중석 상단의 이장석 사장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네번이나.....

염경엽 감독의 흐믓한 미소속에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박뱅.

2차전에선 다시 어떤 카드를 들고나올지 자못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18승 주인공 밴헤켄과 축하를 나누는 박병호.

환호하는 팬들에게 바닥에 닿을듯한 폴더인사를 하는 박병호.


…오늘 홈런은 다 너 덕분이야!…

…형! 나 눈물날려고 해!…

경기를 마친 박병호와 극강도우미 서건창이 경기를 마치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열세였던 NC를 상대로 넥센다운 모습을 맘껏뽐내며 대승했기에 기쁨은 더 컸으리라....

염갈량의 신의 한 수(서건창)가 통했던 넥센과 NC의 시즌 15차전, 하지만 넥센은 아직도 4승 11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천적 NC와의 인연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최근 엘넥라시코도 넥센의 절대적 우세에서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비등해지고 있습니다. 영원한 천적은 없는듯합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