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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날(주원이를) 막아! [카메라톡스2004]

카메라톡스 2024. 12. 19. 13:03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했던 가드 전주원이 5 여자농구의 잔칫날 주위 선수들의 격려와 따뜻한 박수를 받으며 코트를 떠났다. 현대플레잉코치로 진작 계약이 된상태로 이번 올스타전에도 코치로 참가했지만 몇분간 코트를 누비며 작별을 고할수 있는 기회를 얻고 1쿼터 후반부터 2004겨울리그 올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여자농구의 대들보인 그녀가 떠나 아쉽지만 무엇보다 98 이후 6년만에 첫아이를 잉태한 그녀에게 여기오시는 모든분들이 축하해주시기를 바라며 아름다운 은퇴경기를 치르는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전에 보던 모습에 비해 많이 살이 빠진 그녀의 모습에서 지난 2002 순산을 위해 몸무게를 조절하던  안사람이 생각이 난다. 그녀 역시 운동복을 입었을때에 

비해 살이 많이 빠진 모습이다.

그녀의 떠난 자리를 힘겹게 지키고 있는 김영옥이 은퇴식을 하는 전주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의 맞언니 박찬숙씨가 전주원을 따뜻이 보듬어  애국가를 열창하고 있다.

비록 코치로 이날 게임을 뛰게  그녀이지만 은퇴식을 마친후 유니폼으로 갈아입기 앞서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쨌든 이날은 그녀가 선수로서 뛰게 되는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은퇴식을 할때만 해도 이날 올스타전은 올스타로 뽑힌 많은 여자농구스타들의 잔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코트에 전주원이 나타나자 모든 취재진과 관중들의 촛점은 그녀였다. 한국여자농구에서 차지했던 그녀의 위치가 그만큼 컷기 때문이다.


미리 예상했듯이 그녀는 단지 3-4분정도 코트에  뛰는..아니 아마도 걸을수 있는 기회가 전부일거라고 ......

치어걸들의 연합 퍼포먼스와 신인그룹 동방신기의 HUG 열창과 함께 열기는 더해갔다.

 하지만 누가 감히 그녀를 막을  있을까? 

그녀는 임신초기 가장 위험할수 있는 시기에 격렬한 몸싸움이 있는 농구코트를누벼야한다.  이날 올스타전은 누가봐도 그녀를 위한 잔치였다. 아무도 그를 막을수가 없기때문이다. 1쿼터후반 들어서자 마자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더니 김지윤을
앞에 두고 3점슛을 터트리며 건재(?) 과시했다. 급기야는 1쿼터 버저가 울리는순간 그녀의 17m 버저비터가 림을 갈라 장충체육관을 흥분에 떨게 했다.

첫득점을 성공하고 밝은 표정으로 백코트하는 전주원(무리하면 안되는데-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3점포를 터트리고 상대팀 김지윤의 축하박수를 받으며 환호성을 터트리는 전주원.

 

이어 아무도 예상못한 그녀의 버저비터가 중부올스타팀의 림을 가르자 상대팀 선수들도 축하와 환호성을 울렸다.

 

중부팀 김지윤 김계령 그리고 최고 득표로 올스타가  박정은이 전주원의 버저비터를 축하하고 있다. 이후
그녀는 벤치를 지키며 여자농구의 즐거운 잔치를 벤치에서 즐겼다. 코치인 자신의 보직답게 선수들에게 박수와 고함을 치며....

 

정상적인 올스타전으로 돌아오자  평소 시즌경기만큼박진감이 넘친다거나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다던가 하는 플레이는 보기가 쉽지않다. 오히려 그녀때문에 바쁘게 머리를 굴리고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못해 긴장감이 넘치고 신경이 쓰였지만 막상 그녀없는 올스타전은 앙꼬없는 찐빵과도 같았다.  그녀가 그리워진다.

이날 두드러진 선수는 김영옥선수와 이미선선수였다. 현대 - 삼성 라이벌을 형성했던  가드의 치열한 볼다툼이 이날 볼거리였다. 역시나 평소같지는 않았지만 발빠른 두선수의 라이벌의식은그래도 올스타전을 보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쓰러진 상대선수를 일으켜 세우는 모습도 잔칫날 분위기를 돋우기에는 충분했다.

하프타임때 벌어진 코트왕복달리기 대회에서 역시나 총알가드 김영옥과 이미선이 결승을 다투고 있다. 김영옥이 간발의 차로 승리 상금 50만원을 챙겼다. 3점슛대결에서는 이언주가 연장혈투끝에 우승을 따냈다. 

 한명 눈에 띄는 선수는 농구 얼짱이라 불리는 신세계 고졸초년생으로 올스타에 뽑힌 신혜인이었다.

 

3쿼터 잠시 코트에 나서 골밑돌파를 시도 슛을 날렸지만 블록당하고 말았다.

 

3점포를 터트리고 기뻐하는 김영옥.

 

비록 전주원에게 가려 빛이  바랜 느낌은 있지만 이날의 MVP 남부를 우승으로 이끈 총알가드 김영옥이 차지했다. 30득점에 7도움을 기록하며 톡톡히  역활을 다해내며 100만원의 상금을 덤으로 얻었다.

 

 

하프타임쇼를 마친 올스타전은 다시 3쿼터 막판 전주원이 코트로 복귀하며 다시 장충체육관을 달구기 시작했다. 아무도 그녀가 다시 코트로 돌아오는 무리수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잔칫날 마지막으로 흠뻑 농구에 취하고 싶어하는 그녀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신혜인도 함께 코트로 들어서고 있다.

아무도 공을 몰고 공격을 하는 그녀를 막으려 하지 않는다.  ?  건들면 큰일나니까.

 

이후 그녀는 4쿼터가 끝날때까지 코트를 휘저으며 임산부 전주원은 아직 살아있음을 시위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무진장 걱정되더군요. 임산부가 저러면 안되는데.......

  이제부터는 그녀의 표정열전이 이어집니다.

 

 무리해 보이는 동작의 아웃렛패스.

한때 현대를 최정상으로 함께 이끌었던 샌포드와 아주 다정한(?) 자세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녀.

 

들어가라...~~~!!!

아싸 3점이다!

 

아무도 막을수 없는 공격력을 지닌 그녀의 활약은 김영옥과 함께 MVP투표까지 경합할 지경에 이르렀지만 후배 김영옥이 압도적으로 표를 휩쓸며 코치이자 은퇴식을 치른 전주원이 올스타MVP 뽑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쉽냐구요? 하나도 아쉬울게 없다는 그녀였습니다. 즐겁게 은퇴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그녀이기에 더더욱..... 

큰점수차이로 중부팀의 패배가 확정된 경기 막판 아름다운 은퇴를 돕고싶은 선수들은 마지막 중부팀의 공격볼을 전주원에게 넘겨주며 2004겨울리그 올스타전 피날레를 장식하도록 전주원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녀도 겸연쩍은듯 볼을 건네 받고 고개를 숙여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박정은이 노마크의 허무함을 피하기위해 가벼운 동작으로 수비자세를 취해주고 있다.

 

그녀의 32 마지막잔치는 이렇게 막이 내렸다. 그녀의 잔치가 되어버린 올스타전 누구도 그녀를 시샘하지도 잔치를 버려놨다고 원망하는 사람없이 모든사람들이 즐거워하는 흥겨운 무대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치고 뒤로 돌아서는 그녀는 점점 비어가는 관중석과 정리되는코트를 보며 눈시울이 불거져 가고 있었다. '절대로 울지는 않을려고 했는데'라는 말꼬리를 남기며 농구인생 20년간의 격정의 무게가 한꺼번에 가슴에 밀려오듯이 주르륵  줄기 눈물이 그녀의 볼을 따라 흘러 내렸다.

그녀의 '아름다운 은퇴'에 걸맞지  않은 눈물이였지만 그간 그녀가 코트에서 보여준 시원스런 미소만큼 역시나 아름다운 눈물로 비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