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자 스포츠서울은 전날 레바논전에서 차두리가 넣은 결승골이 머리가 아닌
어깨를 이용한 골이라는 논쟁이 네티즌사이에 또하나의 화제가 되고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전날 축구협회는 차두리가 전반 32분에 이영표의 왼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다고 공식 기록지를 통해 발표했다.
tv를 통해 지켜보던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머리가 아니고 어깨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모처럼 축구팬들 사이에 즐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럼 한번 보시고 판단하시기를...
정확하게 어디에 맞았는지는 저도 알수 없지만 추정은 가능한 사진이 있어 올려봅니다.
먼저 차두리의 머리에 닿기전 사진...앞쪽선수들 설기현과 레바논3번 모하메드의
점프에 가려 차두리는 정확한 공의 위치파악이 어려워보이는군요. 하지만 머리를
약간숙인모습이 머리로 볼을 컨택하려는 예비동작으로 볼수도 있을듯...
이어 연속으로 찍힌 사진엔 이미 볼은 차두리 신체 어느부위에 위한 충격으로
골문을 향해가는 볼의 사진입니다. 여러분들의 폭발적인 상상력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아님 차두리의 솔직한 답변이 있다면 좋겠지요........옆자리의 사진부 막내후배가 공항에서
차두리를 배웅하고 지금 돌아왔습니다. 대답은 들었구요.......맨 아래에서 보실수
있을것입니다.
사실 차두리가 머리로 골을 넣었네 어깨로 넣었네 하는 논란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가 월드컵 이탈리아전에 투입되어 오버헤드킥으로 한단계 성장할수
있는 아님 몇단계 성숙해 질수 있는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많지 않은
나이에 독일이라는 넓은 무대로 진출하고 꾸준히 성인대표로 차출되며 응축된 성장에너지가
이번 골을 통해 그에게 새로운 축구세계를 열어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90분간 풀타임을 소화해내는 차두리를 보면 개인적으로 떠오르는 선수가 한명있습니다.
다름아닌 적토마라는 별명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고정운선숩니다. 지금은 전남 코치로
활약중이지만 거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경기장을 누비는 두 선수 분명 닮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부친 차범근 현수원삼성 감독의 경기는 사실 많이 보지 못해서
닮은점을 말하는건 좀 그렇군요.
코엘류감독에게 자신의 첫골을 선사한 후 뛸듯이(개인적으로 이런 표현이
가장 적절해보임) 기뻐하고 있는 차두리.
월드컵을 마치고 까까머리로 변신한 차두리의 시원한 머리가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이였죠.
그럼 머리 길때의 모습이 궁금하실거라는....
이런 모습이였더군요.
머리깍은 모습에 비해 부드러운 모습입니다. 어쨌든 이날 경기에서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두리의 골을 헤딩골로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같이 경기장에서 호흡하던 선수들 마저.....골 넣은 머리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같이 활약하는 송종국이 차두리의 빛나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단한
머리'를 축하해줍니다.
초강력 모터로 업그레이드한 우리의 청소기 김남일도 역시 머리를...
지성이도................
길게 축하해주는 군요.
장발 안정환도 다가옵니다.
역시나 머리를 쓰다듬는군요. '부럽데이!!!'
하지만 차두리의 골을 가장 기뻐해야할 이영표만은 머리를 쓰다듬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축하를 해주고 있습니다.
오른쪽 공격수를 맡은 차두리는 작은 실수들을 하면서도 줄기차게 적진을 넘나들며
넘치는 체력을 과시했었지만 골을 넣기전까지만해도 작은 실수들에 그의 활약이 가려있다는
느낌이였죠. 전반전 김태영의 실수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끌려갈뻔한 경기를 하던중
이영표의 크로스를 받아 레바논의 골네트를 요동치게한 차두리. 이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죠.
조병국이 한국의 두번째골을 머리로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여기서 잠깐!!!
요즘 대표팀축구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통계까지는 동원하지
않겠지만....예전에 비해 한국축구도 개인기가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지만 유독
대표팀경기에선 머리로 많은 골을 넣는다는 것입니다. 조직력과 개인기가 조화된
한국축구를 기대하지만 개인기술에 의한 멋진골이 소비자 입장에선 훨씬 재미있지
않나요?.(이건 100% 축구경기를 즐기는 입장에서 한 소리임).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축구전문가들처럼 코엘류감독도 개인기에 의한 골보다는 조직력을 이용한 득점을
훨씬 선호합니다.
이날 게임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 오만전 두골의 주인공
안정환입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머리로 미국에 동점골, 역시 머리로 이탈리아에
16강탈락이라는 수모를 안긴 안정환이 이날 유독 머리를 이용한 플레이에 소극적이더군요.
오만전이후 감기에 걸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안정환이였지만 제공권싸움을 피하는
모습에서 아쉬움이 크더군요.
16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헤딩 골든골을 터트리는 안정환.
김남일의 헤딩슛을 지켜보고 있는 안정환.(헤딩하는 김남일의
머리 앞쪽을 보면 위 헤딩하는 차두리와 비교해 다른점이 하나 있습니다. 땀방울이
튀었죠. 차두리가 머리로 골을 넣지않았다고 추측이 가능한 비교입니다.)
기록상 한국은 레바논을 머리를 써서 2-0으로 셧아웃시켰습니다. 경기지배력에
비해 골이 적다는 비판도 있지만 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첫발을 깔끔하게 내딛은
태극전사들에게 2006년에는 기적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주위의 비아냥보다는 누구나
실력이었구나하는 찬사를 받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맨왼쪽의 차두리가 다른선수보다 더 깊숙한 각도로 머리 숙여 붉은악마응원단에 감사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전 선발......오른쪽뒷줄부터 안정환 조병국 최진철 김남일 설기현 이운재 김태영 이영표 박지성 차두리 송종국....
그럼 과연 차두리가 머리를 써서 한국에 결승골을 안겼을까요.
공항에서 만난 차두리에 의하면 "어깨"였답니다.
'머리만 쓰는 선수이기를 거부하는 우리의 차두리 온몸을 써서 한국축구를 지켜나가기를...............'
머리인지 어깨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인대표로서 꾸준한 기회를 얻었지만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많았던게 그를 보는 전반적인 시각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골을 분수령으로 레바논과의 게임에서도 확연히 달라진 플레이 모습을 보였던게 제 느낌이였습니다...이 순간이 그의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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