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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진출 첫날, 눈빛부터 달라진 라이언킹 이승엽[카메라톡스2004]

카메라톡스 2024. 12. 20. 01:34

달라졌다! 라이언 킹 이승엽이 심상찮은 눈빛으로 일본에 상륙했다. 

한국선수들 누구보다도 부드러운 남자로 통했던 이습엽이 일본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무대에 서는 이승엽의 결기가 느껴진다.  반드시 일본에서 한국 홈런왕 아니, '아시아 홈런왕'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교두보인 일본에서 반드시 인정받겠다는 그의 의지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이승엽의 일본진출 첫걸음부터 지바마린스구장에서의 첫 훈련을 카메라로 훑어보자......

통역 이동훈(오른쪽)와 함께 게이트를 빠져 나오는 이승엽. 안경을 쓴 건 강렬한 눈빛을 가리기 위함이 아닌지.....

25일 인천공항발 11시 20 비행기로 일본 나리타에 입국한 이승엽은 다소 담담한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현지에 1시간 일찍 도착한 기자는 생각보다 보도진이 많지 않아 아시아홈런왕을 대하는 그들의 환대(?)에 다소 섭섭한 느낌마저 있었다. 하지만 잠시후 이승엽이 나오기 10여분 정도 남겨두자, 수십명의 방송 취재 사진기자들이 몰려들기 시작, 순식간에 공항 경찰들이 현장을 정리하게 이르렀다.

그러면 그렇지.........ㅋㅋㅋ

이동하는 도중에 그를 알아본 일본인 팬들이 악수를 청하며 이승엽의 앞길을 막는다. 취재진도 그들에 밀려 구경꾼 신세가 되버렸다.

이동하는 내내 그의 취재에 열기를 내뿜고 있는 사진기자들... 그넘의 인기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그러들줄 모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아스러운건 한국에서 방송팀이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본내만 해도 사진기자보다 방송 뉴스팀이 훨씬 더많이 그를 속속들이 취재하려고 하고 있는데............

방송팀들과 인터뷰를 하는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 사진기자들은 계단 위 난간에 올라가 취재경쟁을 벌인다.

일본진출 첫발을 내딛은 이승엽은 부인 이송정씨를 아직 데려오지 못해 통역 이동훈씨 집에서
첫날밤을 보냈고, 이튿날 지바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우라와 롯데 연습구장에서
첫 자율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도 그를 취재하기 위해 50여명의 취재진이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롯데가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고,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를
확보하지 못해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한건 마찬가지...이날 갑자기 밀어닥친 취재진들로
홍보담당은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

바마린스 로고엔 한국 롯데 자이언츠 처럼 갈매기가 마스코트로 그려져 있다. 일본에서도 '부산갈매기'
울려퍼지는 2004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날도 그의 눈빛은 심상찮게 강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의도적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이승엽의 변신이 일본이라는 현실을 돌파해 나가는데 가장 큰 무기가 될것이라는 어림 짐작을 해본다. 한국에서도 이런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기자가 94년 입사해, 95년 삼성에 입단하기 앞서 한양대에서 이승엽의 합숙 훈련을 취재한 이래 10년 가까이 한번도 이런 눈빛을 본적이 없어 더욱 의아하게 느껴진다.

실내연습장으로 향하던 중 한쪽 구석에 마린스 새유니폼이 쌓여있다. 라이언킹 이승엽이 이 유니폼을 입은 모습은 다음달 1일 스프링캠프에서나 볼수가 있다.

 

통역 이동훈씨의 토스볼을 치던중 생전 처음해보는 너스레처럼 이승엽에게 데드볼을 던져버리자 옆에 있던 예노끼 홍보담당이 바통을 이어받는다...한수 배우시기를.......국민타자 통역은 아무나 합니까.

1루수비훈련을 하는 이승엽을 눈여겨 보고 있는 일본선수들.....이승엽은 기존 가즈요 후쿠우라와
전지훈련을 통해 1루수 경쟁을 벌여야 한다. 풍문에 의하면 후쿠우라가 이승엽 영입에
자존심을 상해하며 이를 갈고 있다는 .......

훈련과 인터뷰를 마친 이승엽에게 한 팬이 '영춘(한국의 입춘대길)'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방패연을 선물했다. 봄기운과 함께 하늘높이 그의 기개를 펼치라는 의미라고..

 

한국에 계신 스포츠서울 독자들과 네티즌, 야구팬들도 이승엽이 하늘높이 그의 기개를 떨칠수 있게 많은 기원을 부탁드리며...

 

일본도착 셋째 날이 시작됐습니다.

10께 지바마린스 구장에 도착한 이승엽이 시계를 가리키며 "조금 늦었으니 빨리가게 해달라"
요청하고 있다.

덕아웃으로 향하는 이승엽...취재는 더이상 불가하댑니다....

덕아웃으로 나온 이승엽이 벤치에 앉아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긴후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만들기 위해 장갑과 장비를 챙기고 있다.

스트레칭을 시작한 이승엽. 이를 취재하며 낮은 앵글을 만들기 위해 땅바닥에 누워 셔텨를 누르고 있다.

뒤질세라 일본사진기자도 옆으로 바닥에 누워 이승엽 '올려쏴'하고 있다. 이승엽입가에 작은 미소가 스쳐지나간다.

 

'이놈의 인기는 여기서도 식을줄을 몰라요'

그라운드훈련을 마친 이승엽이 덕아웃 난간에 걸터앉아 여유 있게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자들을 뒤로하고 락커로 사라지고 있는 이승엽....... 이날 일과는 여기에서 끝났다고 생각. 기자실로 돌아가 작업에 들어갔는데 느닷없이 발렌타인 감독이 경기장을 찾았단다.....

 부리나케 장비를 챙겨 그를 뒤따랐다.

이승엽도 훈련을 마친지 오래라 숙소로 돌아갔어야 되는데 점심을 구장식당에서 해결하던 관계로 발렌타인 감독과 대면을 하게 된다.

 

반갑게 그를 환영하는 발렌타인감독. 그의 눈에 반했다며...이승엽을 높이 평가한 발~~감독.
일본에서 눈이 좋다라는 표현은 상당한 칭찬이라는 일본기자들의 얘기를 들었다.
그동안 이승엽의 눈빛이 강렬했던건 분명 그자신이 일본에서 뭔가를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발렌타인 감독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니... 나 또한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군요...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미소를 머금은 채 이승엽을 뒤로하고 현장을 떠나는 발렌타인 감독... 그 또한 이승엽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겠지만 한국의 야구팬들도 반드시 일본에서 우뚝서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해주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