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지난 일요일) 카메라톡스는 부산과 전북의 경기가 벌어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단연 눈에 띠는 선수는 다름아닌 전북에 와서 그의 골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풍운아 이동국이였습니다. 대표팀 재승선을 둘러싸고 많은 뒷얘기를 나았던 이동국이 한국프로축구의 최고 골잡이임은 분명합니다만 그를 둘러싼 많은 의문이 있다는 점 또한 부인할수 없습니다.
포항과의 컵대회결승전에서 대패하며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부산과의 경기에서 라이언킹의 가슴찡하고 머리 멍하게하는(카메라톡스는 이를 찡기멍기라 부릅니다.) 명장면들을 카메라톡스와 함께 만나 보실까요.
<제홈피를 찾아주신 여러분 덕분에 다음프런트에...ㅎㅎ..감사합니다>
<사진은 이동국이 부산전 첫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이어가던중 서포터즈를 향해 가슴을 치며 마치 '나를 믿어주세요'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이동국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무엇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은 다름아닌 '게으른 천재'라는 별명입니다.
아마 그도 가장 듣고 싶지않은 별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가 이런 별명을 달고 다닌 이유는 줏어먹기의 달인이라는 늬앙스를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한편으로 이에 대한 비판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골잡이가 골만 많이 넣으면 됐지 꼭 부지런하게 많이 뛰어다녀야 하냐?
양쪽 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2002년 히딩크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네델란드축구를 상징하는 토털사커라는 개념이 한국축구 곳곳에 스며들었다는 점이 아마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을것입니다. 프로건 대표팀이건 심지어 축구팬들까지 그래서 게으른 천재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감히 카메라톡스는 말하고 싶습니다. 현대축구의 흐름에대해 이해는 충분하지 않은 카메라톡스의 의견이니 너른이해를 바랍니다. 경기내내 공간을 만들어내고 수비까지 합류하는 모습에서 달라져가고 있는 이동국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설익은 이야기는 여기서 접고 찡기멍기로 떠납니다
. 공간으로 침투한 자신에게 날아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이동국. 역동작이라 다소 슈팅이 어려워보이지만 차분히 받아내고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볼이 너무 높게 떠버렸다는 점.
부산의 수비수 이정호가 다가서기전 공중으로 솟구쳐오르는 이동국이 가위차기를 시도합니다. 가위차기 혹은 씨저스킥, 저희에겐 오버헤드킥이 더 익숙한 표현입니다.
절묘하게 수비수 이정호에 앞서 축구에서 자주보기 힘든 씨저스킥을 성공하는 이동국...
골까지 연결됐으면 아마 올해의 골로 기록될수도 있는 환상적인 슈팅이었습니다.
절묘하게 수비수 이정호에 앞서 축구에서 자주보기 힘든 씨저스킥을 성공하는 이동국...
골까지 연결됐으면 아마 올해의 골로 기록될수도 있는
환상적인 슈팅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아쉬운 사람은 누구?
바로 이동국선수였습니다.
낙하후 바로 골상황을 확인하는 이동국.
전반전 1분에 터진 골이 카메라톡스는 이동국이 결정지어준 것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더군요.
망원렌즈로 경기를 계속 지켜봐 사각이 많은 사진기자들의 한계입니다.
두골밖에 못넣었는데 카메라톡스는 해트트릭으로 알고 있었다는 ...........ㅎㅎ
하지만 이정도면 카메라톡스의 찡기멍기로 손색없는 장면이라고 봐도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데, 여러분은?
부산수비수와 공중볼다툼을 벌이는 이동국.
원톱으로 나선 이동국이 포스트역활을 하며 많은 공중볼다툼에 뛰어듭니다. 전반전 이동국의 가장 강력한 도우미 중의 한명 최태욱이 후반 40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립니다
수비수없는 것 확인하고...
이강진의 자책골로 1-0로 앞서가던 전북이 부산 한상 운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1-1인 상황입니다.
최태욱의 왼쪽에서 골문으로 향하던 이동국이 아쉬워합니다.
골대를 부여잡은 이동국....
도우미 최태욱이 자신에게 볼을 밀어주기를 기대했었나요?
가끔 허를 찌르는 공격도 상대의 수비를 흐트러트리는데 크게 도움이 되기에 아마 최태욱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목이나 축이고 나머지 5분에 ......................................
역시나 좀전 이동국에게 볼을 연결하지 않고 직접때렸던 최태욱의 발끝에서 뭔가 일이 벌어지려 합니다.
수비수 키를 살짝 넘기는 로빙패스로 최전선에 있는 이동국에게 볼을 떨궈주는 이동국.
정확한 위치선정이 돋보였습니다. 수비는 무인지경.
발끝으로 볼을 떨구는 이동국.
강력한 발리슛으로 부산의 선방맨 최현이 지키고 있는 골망을 가릅니다.
라이언킹의 트레이드 마크.
비행기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이동국.
일방적인 공격력을 발휘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고 있었던 전북. 이동국이 갈증을 날리며 전세를 2-1로 다지 뒤집습니다.
서포터즈를 보며 짧게 가슴을 치는 이동국.
나를 믿어달라는 의미의 세리머니라 생각합니다.
서포터즈뿐아니라 대표팀 승선을 바라는 이동국이 허정무감독에게 보내는 무언의 제스쳐는 아닐까요?
관중석의 누군가를 보며 두팔을 들어보이는 이동국.
이동국의 또다른 도우미 루이스와 최태욱이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동국에 게 달려옵니다.
'동국이형!!!
좀전에 빚 다 갚았지?'
5분전 직접슈팅으로 찬스를 날렸던 최태욱이 누구보다 기뻐합니다.
이제 한골입니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까지 17골을 터트리며 K리그 득점왕에 성큼다가섰습니다. 맹추격하던 강원의 김영후를 네골 차이로 따돌린거죠.
이동국의 올해 절치부심 재기에 성공했던건 다름아닌 특급도우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도우미는 최태욱인데 그에 못지 않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바로 위 사진, 에닝뇨와 루이스입니다. 이들말고도 이날경기 선발은 아니였지만 브라질리아라는 선수도 있습니다.
후반전 찬스를 이어받은 이동국, 전진수비를 펼쳤던 부산 골키퍼 최현을 완전히 제칩니다.
수비수 이정호가 전력으로 달려와 오른발을 길게 뻗습니다.
이동국입장에선 아쉬운 장면입니다.
결국 수비수 이정호의 길게 뻗은 다리에 막혀 골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이동국.
한템포 빠른 슈팅이 절실했던 장면입니다.
후반 코너킥된 볼을 잡았다 놓쳤던 부산골키퍼 최현이 다이빙을 하며 볼을 다시 잡아냅니다.
이경기에서 전북에 세골을 내주며 망연자실할수 밖에 없었던 최현이지만 전북의 지칠줄 모르는 공격에 세골만 내주건 나름 선방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전반 이강진의 기록적인(최단시간자책골) 골만 허용하지 않았어도.........
후반 부산 양동현이 볼을 걷어내려는 순간 전북의 손승준이 같이 발길질을 해봅니다.
공은 온데간데 없고 애꿎은 양동현의 종아리를 걷어차는 손승준.....
다시 후반 찬스를 만드는 전북.
루이스의 발끝으로부터 시작되는 찬스만들기...
절묘하게 수비수들 틈바구니를 비껴나는 패스로 이동국에게 또한번의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밀집된 수비수들 사이로 오른발슛을 시도하는
이동국.
부산 수비수들이 손쓰기(?)에는 이미 늦은듯합니다. 자신의 두번째골을 성공시킨 이동국, 3-1로 승리를 완전히 굳히는 전북.
지난 겨울 이동국과 함께 성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해온 김상식이 이동국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습니다.
제주전지훈련 중 입단기자회견을 했던 김상식은 그자리에서 '올해 이동국은 자신이 꽉 잡고 챙기겠다. 물샐틈 없는 수비로 이동국이 엇나가는 것을 막겠다'며 좌중을 웃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동국의 부활이 누구보다 반가울 선수은 바로 김상식일 것입니다.
경기를 마친 이동국이 자신의 오버헤드킥을 선방해낸 부산 골키퍼 최현과 악수를 나누고 있습니다.
서포터즈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퇴장하는 전북선수들.
90분간의 전투로 몹시 지쳐보입니다.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는 이동국
마지막 한컷은?
경기중 자신을 집중마크했던 부산 수비수 이정호가 경기중 충돌로 고통스러워하자 다시 뒤돌아가 어깨를 토탁이고 있습니다. 전북의 지칠줄 모르는 공격력에 서동원과 주승진이 수비도중 퇴장당하는 시련을 겪으며 부산은 9명이 11명을 막아내야 했습니다. 부산의 수비수뿐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전북 공격에 지칠대로 지치는 경기였습니다. 후반 막판 이런 장면들이 그나마 부산선수들에겐 큰 위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난주 파리아스의 매직에 제주가 당했던 것 처럼 이번 전북-부산전에선 이동국의 맹활약으로 부산이 초토화됐습니다. 부산은 지난 주중 포항과의 컵대회결승전에서도 큰 좌절을 맛본 팀이라 더더욱 이번 패배에 위로가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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