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으로 돌아간 한국시리즈......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기아는 모처럼 하위타선의 타격이 살아나며 희망을 본 것을 위안으로 삼을수 밖에 없는 4차전을 치렀습니다.역전승을 노리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기를 보여줬지만 결국 '야신'에게 무릅을 꿇고 말아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타난 묘한 징크스(선취점하면 승리)를 깨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막강 sk불펜 좌완 이승호와 우완 윤길현을 상대로 1-4상황을 뒤집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기아타이거즈의 끈질기지만 2% 부족한 9회초 공격을 카메라토킹해 봅니다.
<사진은 9회초 2안타를 맞고 무너지고 있는 이승호에 이어 한타자를 잡기위해 등판했다가 2점을 내줬지만 결국 승리를 확인한 윤길현의 환호장면입니다.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마지막타자 이현곤의 아웃이 확인되자 마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인하는 마지막 투수의 환호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습니다.>
윤길현은 2008년 기아와 묘한 악연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혹시 모르신다면 검색하면 다 나온다는거........

9회초 기아는 sk에 4점을 내주고 이현곤의 홈런으로 1점만을 얻은 상태라 패색이 짙었습니다. 3루쪽 기아 스탭 누구도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sk의 불펜이 물샐틈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하지만 막상 두껑을 여니.....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완벽히 재기에 성공하고 있는 이승호를 상대로 거침없는 공격이 시작됩니다.
포문은 선두타자로 나선 차일목선수가 열었습니다.
철벽좌완 이승호를 상대로 대타로 나선 차일목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합니다. 주전포수 김상훈에 밀려 이렇다할 출전기회를 잡지못하고 있는 포수 차일목이 이용규대타로 나서 공격의 물꼬를 튼것이죠.
다음은 빅초이........
2차전 기아의 득점인 2점을 모두 거둬들였던 최희섭, 이날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고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좌완 이승호를 상대로 깔끔하게 두번째 안타를 이어갑니다.
3루 기아응원석이 다시 원기를 회복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2루까지 진루했던 차일목이 대주자 김종국으로 교체됩니다.
그런데 이를 보는 2루수 정근우의 시선이 묘합니다. 전날 경기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서재응과 실랑이가 붙었다 김종국과 험한 상황까지 갈뻔했던 정근우선수였죠. 사진은 없지만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화해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모처럼 포스트시즌 출전이라 카메라톡스 감각이 많이 떨어졌나 봅니다. 그런 중요한(?) 사진이 없다니.....
화해하고 헤어지는 정근우와 김종국....
연속2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sk는 긴급히 윤길현을 구원으로 올립니다.
다음 선수는 기아의 해결사로 우뚝선 김상현입니다. 이전타석에서 홈런성타구를 좌익수 박재상의 호수비로 날린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던 김상현은 힘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삼진으로 물러납니다.
이날만 몇개의 삼진인지?
자그마치 세개....전날 비록 승부가 결정난 상황이었지만 3점홈런을 터트렸던 김상현입니다만 이날 다시 침묵하고 말았습니다.
정규리그 1위팀 4번타자의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여전히 주자는 1,2루인 상황에서 이번에 '바람의 아들' 이종범입니다. 1,2차전 맹활약을 펼치며 기아 2연승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역시 그또한 전날 그리고 4차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기아팬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습니다.
우측펜스쪽으로 큼직한 타구를 냘립니다.
호투하던 기아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쓰리볼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위해 던진 밋밋한 볼을 좌측담장너머로 넘겼던 박재홍을 대신해 들어온 조동화에게 잡히고 맙았습니다. 2루에 있던 김종국이 3루까지 언더베이스했다는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요?
2사에 주자 1,3루...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다음은 나지완....
그또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과는 다른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타석에서 불씨를 살려냅니다.
나지완의 중전안타로 2점차로 sk를 추격하는 기아.
전날 대선배들과 맞장을 뜰뻔했던 정근우가 이번엔 모처럼 2루까지 진출한 빅초이와 전날있었던 해프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형!! 저 조금 4가지 없는 소년같아 보이지만 저 착한 아이에요...진짜에여...' 뭐 이런 애기를 전하지 않았을까요. 2m에 육박하는 빅초이 옆에선 정근우(프로야구 최단신 중 한명)가 그렇게 작아보이진 않네요..혹시 키높이....
마지막 공격이라 최대한 찬스를 이어가기 위래 1루주자도 대주자 박기남으로 바꾸는 기아.
그럼 다음은 누구?
대타홈런왕으로 명성이 높은 이재주입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엔 역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대타홈런왕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이재주도 한국시리즈 중압감과 그 역시 세월의 무게는 어쩔수 없나봅니다.
하지만 힘겹게 포볼을 골라내며 이름값은 못했지만 찬스는 만루로 확대되며 기아팬들에게 희망의 끈을 계속 잡을 수 있게 해줍니다.
그의 표정에서 마지막 공격(그것도 2사후)의 스트레스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대주자 최경환과 교체되어 나오건 이재주자 후속타자 김상훈에게 윤길현 볼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김상훈도 이날 무안타에 허덕이며 병살타를 하나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배의 팁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죠
하늘이 돕는 것일까요? 아님 약올리는 걸까요?
윤길현의 3구째를 노려친 것이 유격수 앞 평범한 땅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긴장한 나주환이 공을 잡았다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시 잡아 1루로 던졌지만 김상훈은 이미 1루를 지나간 후.....
3루주자 최희섭이 득점에 성공하며 4-3까지 추격한 기아.....
윤길현과 박정권의 한숨이 깊어 보입니다.
나주환의 심정은,,,,,?
오죽했을라구요.
나주환은 6회초 1사 3루에서 2루타를 터트리며 팀의 세번째 타점을 올리는 수훈갑이었습니다.
2사 만루, 점수는 1점차, 안타하나면 역전까지 가능한 기아타이거즈, 다음타자는 홈런포함 3안타에 100% 출루를 자랑하는 기아의 9번 이현곤........
아무리 생각해도 카메라톡스는 이순간이 운명의 장난처럼 보입니다.
초구를 통타한 이현곤이 타구를 보지않고 배트를 보며(원망하듯이) 1루로 향합니다.
타구는 공교롭게도 이전 김상훈의 타구를 더듬어 위기를 마무리짓지 못한 유격수 나주환에게로 .....
1루에서 아웃되며 4차전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한국시리즈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환호하는 마무리 윤길현........
위기가 계속되자 안그래도 하얀 얼굴빛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떠있어 안쓰러움마저 느끼게 했었는데 일순간 긴장이 풀리며 한참동안(?) 승리세리머니를 펼치는 윤길현.
미안함이 컸던 두 사나이가 그라운드에서 포옹을 합니다
.
운명의 장난의 가장 큰 희생양 이현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SK선수들을 뒤로하고 아쉬움을 곱씹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옵니다.
카메라톡스가 본 야구 중 가장 길어보였던 9회초 공격에서 비록 승리의 여신과 감격의 포옹은 하지 못한 기아타이거즈. 그나마 4차전에서 위안을 찾는다면, 이날 중심타선은 비록 침묵했지만 하위타선이 타격감을 회복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손맛을 골고루 본것이죠. 5차전 잠실벌 혈투에 대한 카메라톡스의 기대가 더 커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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