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역사에 길이 남을 한획을 그었습니다. 늦은 감은 잊지만 그 감동이 너무나 컸기에 카메라톡스가 그 역사의 현장을 재구성해봅니다.
<사진은 7차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나지완선수가 월드시리즈에도 한 번 밖에 없다는 시리즈 끝내기홈런을 터트리고 3루 최태원 주루코치와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프로야구를 취재하며 가장 흥분되는 장면중에 으뜸이 끝내기홈런이라고 감히 말하는 카메라톡스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시리즈를 끝내는 홈런을 지켜봤다는 건 참으로 말로표현하기 힘든 극한 스포츠의 묘미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2002년 삼성이 LG를 상대로 한국시리즈를 벌였는데 6차전에서 이승엽의 극적인 3점동점홈런에 이어 마해영이 끝내기홈런을 터트려 달구벌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말그대로 7차전 벼랑끝에서 패색이 짙었던 팀이 뒤집기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그것도 12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V10이라는 여원을 풀었다는 점에서 그 감동은 무한히 커지는 것 같습니다.
7차전은 또한 한편의 극적인 반전드라마였다는 거.......
카메라톡스와 함께 100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홈런으로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4회초 무사 1루에서 호투하던 기아의 구톰슨의 볼을 밀어쳐 왼쪽 폴대를 맞추는 행운의 홈런을 터트린 박정권. 이순간 sk가 승리하더라도 감짝 스타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플레이오프때부터 맹활약을 터트리며 sk의 공격의 핵으로 부상했던 박정권이라 더더욱 그의 mvp등극을 확신시켜주는 순간이었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만 최희섭......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었을까요?
후속 박재홍의 2루타와 김재현의 안타가 터지며 무사 2,3루찬스. 완전히 승부를 가를줄만 알았는데 추가 점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만 sk. 야신도 이순간이 아쉬울수밖에 없었습니다.
4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던 글로버도 5회들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선두타자 최희섭에게 안타를 맞더니 신인왕을 노리고 있는 기아 2루수 안치홍에게 첫 실점하는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위기는 계속되 2사 만루의 상황까지 몰리고 말았습니다.
사진은 이현곤을 포볼로 내보내며 F로 시작하는 욕을 내밷는 글로버....결국 이승호로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또 운명의 장난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sk 왼손투수 이승호에게 3진을 당하며 물러나고 마는 이용규.
하늘을 원망하듯~~~~
SK는 6회초 추가 2득점을 하며 점수차를 4점차로 벌이며 한국시리즈 3연속우승을 예약한듯 합니다. 누구도 감히 기아의 역전우승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고 보여졌지만.....
7차전의 액션히어로 나지완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며 일어섭니다.
호투하던 이승호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리는 대형홈런(130m)을 터트리는 나지완.
시즌동안 26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기아의 3번자리를 궂히던 나지완이었지만 포스트시즌들어선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서 막강 기아의 화력은 소총부대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홈런왕 김상현이 3차전 승패가 갈린 상황에서 터트린 홈런이 유일했으니까요.
5-3까지 추격...
7회말에는 선두타자 안치홍이 카도쿠라를 상대로 역시 130m짜리 추격포를 쏘아올립니다.
야신도 마음을 놓고 있었던 막강 불펜이 무너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점수는 5-4 한점차까지 따라갔습니다.
두산의 탈락을 아쉬워했던 홍드로 홍수아씨도 '두산 의 복수를 부탁해!' 라며 기아를 응원하기위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이어진 찬스에서 김원섭이 동점2루타를 터트립니다.
7회말 5-5.
한편 1차전에서 승리의 일등공신 이종범은 쓸쓸히 덕아웃을 지키고 있습니다.
차일목으로 교체된 이종범.
왼쪽의 서재응도 3차전 등판에서 정근우와 실랭이를 벌이고는 재등판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덕아웃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내내 난간에 기대 선수들을 격려하던 서재응은 확실히 기아의 분위기메이커였죠.
6차전 수비방해 논쟁에 이어 7차전 8회초 벌어졌습니다. 2루포스아웃된 정상호가 1루로 송구를 시도하던 이현곤을 덥치고 만것이죠. 경기는 동점상황이고 전날 논쟁으로 심기가 많이 상했을 조범현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를 하고 덕아웃으로 물러납니다.
기아 에이스로 한국시리즈에 나선 로페즈가 불펜에서 몸을 풀더니 8회초 마운드에 오르며 mvp에 대한 기대를 키웁니다.
마지막타자 박재상을 땅볼아웃으로 처리한 로페즈가 주먹 불끈~~~
9회말, 기아의 v10을 결정짓는 순간입니다.
1사에서 채병룡(sk의 투수중 mvp후보)을 상대로 좌중월 홈런포를 터트리고 마는 나지완.....
7차전에서만 두개의 홈런포를 터트렸습니다. 승리의 순간을 즐겨보실까요!
1루로 뛰어나가다 선수들과 뒤엉키는 나지완.....
최태원3루주루코치와 포옹.
최희섭이 멀찌감치 마중을 나옵니다.
홈플레이트를 찍자 바로 선수들의 과격한 축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기남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나지완.
뛰따르는 안치홍과 최희섭.
조갈량으로 거듭난 조범현감독과 포옹하는 나지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마 이순간 함께 우시던 분들도 많았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워낙 강력한 반전의 순간이라....
로페즈와 포옹하는 나지완
눈물의 우승세리머니는 계속됩니다.
스승을 찾는 제자..
조범현감독이 차분히 3루쪽 덕아웃을 찾습니다.
스승 김성근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10여년간의 사진기자생활중 이런 모습은 처음입니다.
기아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 승기를 먼저 잡고도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3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진기록에는 실패하고 만 sk.
선수들의 표정에 아쉬움이 역력합니다.
조범현감독의 감독상 수상에 조용히 박수를 보내는 박정권.
이번 한국시리즈 역전패가 가장 아쉬웠을 선수입니다. 2점홈런을 터트리는 순간 누구도 그의 mvp등극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아선수중 가장 아쉬움이 큰 선수는 누구?
사회를 맡은 이진형 홍보팀장이 "mvp는 누구?" 라고 관중에게 묻자 대부분이 그의 이름 로페즈를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끝내기홈런 주인공 나지완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그였지만..
조용히 나지완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습니다.
바람의 아들(요즘은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도 많습니다.)과 김상훈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습니다.
가을야구의 완결장면입니다.
시상식을 마치고 조용히 퇴장하는 sk선수들....
그중에서 박정권이 못내 아쉬워 뒤돌아봅니다. 우승을 만끽하고 있는 기아타이거즈들을 보며...
우리나이로 40세..환갑이죠(선수로선)
네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이종범이 선수들의 요청으로 들림을 당합니다.
'이보다 더 좋을수가.....'
#이승호 #기아타이거즈 #김성근 #조범현 #최희섭 #이종범 #김상현 #한국시리즈 #로페즈 #안치홍 #나지완 #글로버 #구톰슨 #박정권 #카도쿠라 #mvp #조갈량 #채병룡 #한국시리즈 끝내기홈런 #끝내기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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