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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의 진수'를 보여주마! 다시보는 2002월드컵

카메라톡스 2024. 12. 18. 01:16

2002한일월드컵 16강전,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2002년 6월 18일..

이탈리아와 대~한민국이 조별예선을 마치고 올라와 첫 본선 한판승부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이게 되었습니다. 이 경기사진을 되돌아 보면서 유독 눈에 띠는 장면이 있어 이탈리아전 전체 포스팅에 앞서 '이 한장의 사진'코너에 소개시켜볼까 합니다.

다름아닌 이탈리아의 전설이 된 말디니 집안의 "파울로 말디니'와 한판(?)을 벌인 이천수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악동' 이천수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경기,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이천수가 이탈리아 수비의 핵 파울로 말디니와 볼을 다투다 뒷통수에 정타(?)를 날리는 장면입니다. 당시 신문에 이 사진이 실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실렸다면 아마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난리가 안났으니 안 실렸겠죠? 시간이 많이 지나 공소시효(?)가 끝난것 같이 포스팅해봅니다.

 

연속사진으로 한번 보실까요.

 

크로스된 볼을 말디니와 다투는 이천수

공이 앞쪽이 아니라 뒷쪽으로 떨어지자 뒤를 돌아보는 이천수...슈팅으로 연결하기 위해 몸을 움추리며.. 

 

아.. 말디니, 파울로 말디니에대해서 얘기를 좀 해야 겠습니다.

그는 이탈리아의 전설이 되었더군요. 25년동안 AC밀란의 수비수로서 큰 부상없이 전 시즌을 소화해냈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했습니다. 또한  말디니는 밀란에서 뛴 25시즌 동안 7개의 스쿠데토, 1개의 코파 이탈리아 우승 컵, 5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5개의 슈페르코파 우승컵, 그리고 5개의 UEFA 우승컵 등, 총 23개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월드컵을 안아보지는 못했는데 이날 한국과의 16강전이 그의 마지막 경기이자 도전이었습니다.  파울로 말디니의 부친  또한 이탈리아의 전설이라고 합니다. 체사레 말디니로 2002년 월드컵때 파라과이감독으로 한국땅을 밟았던 분입니다. 체사레 말디니 또한 밀란의 주장으로 이탈리아 축구를 이끌었던 선수입니다. '부자전설'이 된 이탈리아의 자부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덧붙이자면 파울로 말디니의 아들 크리스티안 말디니도 AC밀란 유스팀에서 성장을 하고 있다니 잘하면 3대가 한 클럽을 연속해서 지배하는 기록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가 이정도이니 사진의 가치도 저절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의 전설 말디니집안의 파울로 말디니를 까는 이천수의 모습이 당시 받았던 느낌과 다르게 전달되는것 같습니다.

낙하하는 볼을 향해 오른발을 들어올리는 이천수...

 

공 낙하지점과 어긋나며 말디니의 뒷통수를 강타하는 이천수의 오른발........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는 말디니..설기현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고 이천수는 공쪽으로 몸의 방향을 바꿉니다.

 

이탈리아 4번(이름이 기억안남)이 누에고추모양의 붕대를 뒤집어쓴 걸보니 저선수도 치열한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군요. 피튀기는 연장승부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한국 수비수 김태영은 이탈리아 권투선수출신 비에리에게 코뼈를 팔꿈치로 교묘히 가격당해 다음경기인 스페인전부터 타이거마스크로 변신해야만 했었습니다.

 

월드컵 역사의 명승부로 기록된 이날 경기는 결국 테리우스의 골든골로 승부를 가름했습니다. 이후 이날 패배를 인정하기 싫었던 이탈리아(페루지아)는 테리우스 안정환을 미아로 만들어버리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다는 점. 그들이 생각하기엔 이탈리아에 잊을수 없는 오점으로 남는 경기였나봅니다.

 

당시엔 상대 말디니의 존재가치를 제대로 몰랐었는데 알고보니 이탈리아의 전설이었더군요.

한마디로 이천수선수가 이탈리아의 전설을 보내버린(?) 사건이었습니다. 한국에선 크게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탈리아에선 크게 다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나 이사진으로 인해 이천수가 곤혹스런 상황에 빠지진 않겠죠.  이탈리아와 대한민국의 16강전의 양상을 생각했을때 이 정도는 아마 웃고넘길 수준의 축구장 폭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이천수의 경기 막판 이 한건(?)은 이천수의 악동기질을 또 달리 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카메라톡스는 감히 추측해봅니다. 사우디에서 땀 흘리는 이천수 선수가 이 사진을 보면 어떤생각이 들지..자못 궁금해집니다.

 

보너스컷은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돌며 붉은악마가 된 축구팬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태극전사들입니다. 뒤에 잘보시면 코에 솜을 틀어막은 김태영선수가 보일겁니다. 

 

 차두리와 함께 이천수가 태극기를 둘러메고, 휘저으면서 축구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습니다. 이때만 해도 두선수 모두 한국축구의 꿈나무 였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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