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없으면 잇몸으로'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기나긴 가을잠에 빠졌던 프로농구가 일요일부터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3일전 중국전에서 패해 금메달을 놓친 한국농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열린 프로농구, 중국전 승리해 금메달을 따냈다면 프로야구처럼 밖에서 몰고온 인기가 안(프로농구)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텐데...기대했던 카메라톡스도 아쉬운 패배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28일 금요일 아시안게임이 패막되자마자 열린 프로농구현장(카메라톡스는 잠실학생체육관 SK와 오리온스경기를 찾았습니다.)의 분위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농구대표팀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그래도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기에 영향이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지난해 우승팀 모비스는 유재학감독이 대표팀에 올인하는 바람에 지금 꼴찌를 달리고 있습니다.
1위는 잘뽑은 혼혈선수 문태종의 영입으로 분위기가 일신된 전자랜드입니다. 이제부터 팀을 떠났던 대표팀선수들이 복귀하닌 볼만한 순위싸움이 펼쳐질 수 있게되었습니다. 전자랜드가 전력을 회복한 강팀들과의 승부에서 어떻게 제 자리를 찾을 지가 당분간 프로농구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김승현사태로 한국스포츠계를 흔들었던 오리온스와 SK가 잠실에서 한판승부를 펼쳤습니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습니다.
경기초반 리드를 잡은 오리온스가 중반이후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승리를 챙기며 중위권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성큼 다가온 겨울날씨를 무색하게 만드는 후끈 농구코트로 카메라톡스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승리의 V자를 날리며 SK의 승리를 응원하는 SK치어리더들.
그녀들도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코트를 후끈 달궈줄 농구장
에서 빠져서는 안될 주인공들이라는거...ㅎ
SK의 독특한 선수입장 장면입니다.
불꺼진 이장면을 보면 괜히 지난 한국시리즈4차전이 생각난다는 카메라톡스...
김효범이 치어리더들이 밝히고 있는 코트로 나서고 있습니다. SK의 승리를 기원하는 또 한명의 여성은?
'남자의 자격'에서 배다해양과 함께 넬라판타지아를 열창했던 선우양입니다.
이날 애국가도 멋지게 불러서 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하더니 시구로 슈팅까지 날리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마무리는 아쉽게도 노~~골...센스있는 장내아나운서가 두번이나 기회를 줬건만.................
시작휘슬이 울리고..........
초반 승부의 추는 아직 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SK의 약간으 우세속에서 1쿼터가 지나가는데...
SK에는 주희정, 김효범 등 이름이 널리알려진 선수들이 있지만 오리온스에는 카메라톡스가 아는선수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김승현사태로 팀분위기도 좋지 않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이게 전화위복이 되는건 아닌지하는 예상도 해보며 경기를 두눈부릎뜨고 지켜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경기초반 포인트가드역활을 맡은 윤병학이 레더의 파울로 볼을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김승현의 빈자리를 메워줄 선수죠.
레더를 상대하고 있는 선수는 글렌 맥거윈입니다.
또한명의 외국인선수가 공석이라 레더의 체력소모가 상당할텐데.....
초반 맥거윈의 마크에 고전을 면치못하며 9득점에 그치며 SK패배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SK는 혼혈선수 김민수까지 빠져있어서.....
이동준과 맥거윈이 버티고 있는 골밑에산 오리온스의 우세가 확실했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SK는 내외곽 모두에서 오리온스에게 열세였습니다. 안에서는 레더가 밀리고 밖에서는 역시 외곽포가 터지지 않 는 악순환의 빠지며 2쿼터부터 리드를 내주고 만 SK.
게다가 한명밖에 없는 외국인 선수 레더는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빠졌습니다.
골밑에서 수비를 거칠게 몰아부치던 레더는 공격자파울까지 범하며 초반에 이미 세번째파울을.........
미리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있는 맥거윈을 왼팔로 밀어버리는 레더.
가차없이 주심의 휘슬이 울렸습니다.
2쿼터 초반 3점포를 터트리고 있는 주희정.
거기까지였습니다.
2쿼터까지 5점을 얻은 주희정은 이후 연거푸 4번 더 3점슛을 날렸지만 허공을 가르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윤병학, 박유민과 맞대결을 벌였지만 김승현의 빈자리를 메우며 기회를 잡은 젋은 신인들을 상대하기엔 체력적으로 역부족인것 같았습니다. 그를 대신하는 황성인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지휘력에서 오리온스에 밀리고만 SK.
레더의 아쉬움도 컸을 것 같습니다.
맥거윈은 마음편하게 2쿼터까지 자신의 100%를 쏟아내며 여유있게 경기를 즐긴반면, 대체선수가 없는 레더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습니다. 1쿼터에 2점, 2쿼터에 3점, 4쿼터에 4점..합이 9점이라니........아마 그의 한게임 최소득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2쿼터가 거의 끝나갈 무렵 10점차까지 달아난 SK.
3쿼터가 시작하자 이동준과 맥거윈은 벤치를 지키며 자신의 대타들의 활약을 눈으로 즐겼습니다.
주희정을 맞상대한 박유민은 3쿼터 5득점을 쓸어담으며 공격을 지휘했습니다.
사진은 주희정의 볼을 가로채 속공을 시도하는 박
유민입니다.
주희정의 수비도 뿌리치고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는 박유민.
김승현의 빈자리를 메우며 오리온스의 포인트가드자리를 경쟁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전반 14득점으로 활약한 맥거윈의 빈자리는 오티스가 메웠습니다. 레더의 정신을 쏙빼놓으며 3쿼터에만 10득점하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여유있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이동준의 빈자리는?
식스맨생활만 10년이 넘는 박훈근이 채웠습니다.
박유민은 결정적으로 레더를 코트밖으로 몰아내는 속공을 펼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골밑으로 치고 들어오는 박유민에게 손을 댓다가 그만 다섯번째 반칙을 범하고 만....레더.
김민수도 이탈하고 레더마저 퇴장당하니................SK가 경기를 뒤집을 뾰족한 수단이 도무지 보이지가 않는듯.
반면 오리온스에는 두명의 흑인선수에 90% 정도는 외국인선수로 봐도 무방한 이동준까지 버티고 있으니.......
일찌감치 승부처를 차지했으니 박유민에게 박수를 보내는 김남기감독....ㅎ
교체투입 준비를 하던 이동준도....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없으면 잇몸으로라도.....어케 해볼라고했더니 너마저......난 우짜라고......ㅠㅠㅠ'
레더의 퇴장을 보는 신산의 표정이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3쿼터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오 리온스.
4쿼터에도 별탈없이 오리온스가 크게 리드를 유지할 것 같았으나...
SK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김효범이었습니다.
1,2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김효범은 3쿼터부터 장거리슛이 터트리기 시작해 3쿼터에만 9점을 뽑아냈습니다.
이어 점수차가 좀 좁혀진 쿼터 초반 추격은 김효범의 주도했습니다.
이날 김효범은 3좀슛 두방을 포함 20점을 득점했습니다.
유일한 외국인 선수 레더가 빠져있어 홀로 추격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김효범의 막판 몰아치기는 살짝 김남기감독의 손에 땀을 쥐게 할만큼 무서웠습니다.
그에게 수비가 쏠린 사이 다른 포인트에서 찬스를 좀 살렸더라면...하는 신선우감독의 아쉬움이 컸을 듯 ............
4쿼터 막판엔 오티스를 앞에두고 시원한 리버스덩크까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덩크슛 본능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경기는 19점차 오리온스의 승리로........................
이없으면 잇몸으로~~~
그 잇몸이 다시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는 오리온스의 팀사정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살림꾼 포인트가드 한명만 잘키워낸다면.......오리온스도 올 프로농구판에서 해볼만하지 않을까요?
벗뜨....김승현사태가 빨리 해결돼 코트에서 그의 무표정하지만 수많은 계산이 이미 녹아든 듯한 플레이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팀이 오리온스건 아니면 다른 그 어떤 팀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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