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가 끝난지도 한달이 한참 지났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따내며 지난 도하의 한풀이까지 톡톡히 해낸 한국프로야구, 요즘은 지난 1년을 보상받는 바쁜 수확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저뿐만 아니라 상복없는 선수들이 많이 부러워하며 주먹을 불끈 쥐며 내년을 기약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카메라톡스가 몸담고 있는 스포츠서울의 '2010프로야구 스포츠토토 올해의 상'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야구선수들을 만나려니 아침부터 조금 설렙니다. 게다가 오늘은 추추트레인 추신수까지 시상식에 참가한다니.....ㅎ
그런데 먼저 올해의 상에 대해서 간단히 의미를 새겨봅니다.
아래는 신문에 난 기사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올해의 상’은 국내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시행된 프로야구 관련 시상식이다. 1986년 첫 수상자를 배출한 이후 24년 간 프로야구 무대를 수놓았던 내로라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올해의 상’ 시상대를 거쳐갔다. 수상자의 면면만 살펴봐도 한국프로야구사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프로야구 전문기자들이 한 시즌 동안의 기록과 성적. 누적 공헌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상의 공정성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선수와 감독 뿐만 아니라 프런트. 심판 등 프로야구의 모든 분야를 아울러 야구계의 총체적인 발전을 도모한 것도 ‘올해의 상’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프로야구의 젖줄인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최고 수준의 상금은 상의 권위를 한껏 높여줬다. 상금의 액수를 놓고보면 어느 시상식도 올해의 상을 따를 수 없다.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선수’에게는 국내 야구 시상식 상금 중 최고액인 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올해의 투수’와 ‘올해의 타자’에게도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올해의 감독’과 ‘올해의 신인’에게는 300만원. 기타 부분은 각각 200만원씩의 상금이 돌아간다. 월간MVP를 포함해 총 상금 규모만 6800만원에 달한다. 또한 야구 시상식 가운데 최초로 ‘쇼‘ 형식을 도입해 야구인과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그럼 올해의 상 시상식의 주인공은?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대호선수입니다.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도 타격7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의 소유자 이대호를 넘어설 선수는 없었습니다.
우리야구 역사보다 비교조차 할 수없는 오랜 전통의 미국,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없는 9경기 연속홈런까지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이대호, 올해의 선수상을 포함해 4개부문의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전날 일간스포츠에서 주관하는 프로야구시상식에서도 상복이 터졌던 이대호는 아직도 상복이 터질 서너개의 무대가 더 남아있습니다.
남아있는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자리엔 만장일치로 이대호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피하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시상식의 마지막순서..
올해의 투수상, 올해의 타자상, 올해의 선수상을 가리는 장면입니다.
2006년 타격4관왕을 하고도 신인왕 류현진에게 밀려 땅을 쳐야했던 이대호가 올해는 가슴속에 응어리를 제대로 풀고 있습니다.2006년엔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고도 투수 3관왕 류현진에게 밀린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였을까. 이대호는 상을 얼마나 더 받고 싶냐는 질문에 “현진이보다는 더 받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공개적인 인터뷰에서 최고선수로서의 욕심을 과감할 정도로 솔직하게 내뱉던 이대호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사회자가 다소 얄궂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홍성흔이 부상에서 이탈하지 않았어도 이대호선수가 타격7관왕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거칠줄 모르게 솔직한 이대호는 여기서도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숨김없이 드러냈습니다.
"당연히 홍성흔선배를 밀어내고 제가 다 타이틀을 차지했을것입니다!"
다소 분위기를 띠우기위한 이대호의 유머가 묻어나는 답변이었지만 속내는 상에 대한 욕심, 승부욕이 강하게 묻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옆에 있던 올해의 투수상 주인공 류현진은 감히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였죠.
논쟁의 여지가 없는 2010년프로야구 MVP 이대호
이대호선수는 이날 상금만 자그마치 2천 6백만원을 챙겼습니다.
올해의 선수상 상금으로 2000만원 그리고 기록상과 두번의 월간MVP로 6백만원......카메라톡스가 젤 부러운 부분입니다....ㅎ
연말 각종 야구시상식싹쓸이로 벌써 5천만원 이상을 상금으로 챙겼다고 하니 이대호선수뿐아니라 이날 시상식에 같이 참석한 신혜정씨도 이번 겨울 보너스 톡톡히 받고 있네요.
15개부문에 걸쳐서 엄선한 수상자들을 카메라톡스의 사진과 함께 만나보실까요?
15개부문 중 첫번째 수상자는 강광희심판원입니다.
강승규 대한야구협회회장이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고(故) 이종남 이사가 고등학교(제물포고) 선배다. 그 분이 쓰신 책에서 ‘선수는 9번 잘하다 1번만 잘하면 스타가 되지만 심판은 99번 조용히 가다가도 1번 실수하면 죽일 놈이 된다’고 한 얘기가 생각난다며 심판의 고충을 소감으로 전했습니다.
야구판에 없어서는 안될분들이지만 칭찬보다는 욕 먹을 기회가 100배는 더많은 포청천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
다음은 올해의 아마추어상.
수상자는 올 프로야구 최대어로 한화의 낙점을 받은 광주일고 유창식선수입니다.
류현진과 함께 행사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왼손 괴물 류현진의 팀내 가장 큰 라이벌이 하나 생긴 것 같습니다. 내년엔 독수리둥지에 두마리 괴물의 포효가 울려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음은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시상입니다.
올해의 프런트상을 수상한 SK 민경삼단장입니다.
우승후 바쁜 일정을 보내다 대형교통사고를 당해 2차례에 걸친 수술까지 받으며 지금 회복중인 민경삼단장은 아직도 두어달 치료를 요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수상은 부인 이은영씨가 했습니다.
선수출신으로 LG를 거쳐 SK가 리그최강팀으로 군림하는데 뒷방에서 최고의 조력자역활을 해낸 민경삼단장의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넥센 화수분야구의 주축....정민태코치는 올해의 코치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류현진이 자신의 롤모델 정민태에게 특별히 꽃다발을 전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선수들하고 가깝게 지내고 감독님이 해줬던대로 형. 동생처럼 했던 것이 선수들이 빨리 성장한 비결인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다음은 특별상.
주인공은 추추트레인 추신수입니다.
두말이 필요없는 선수죠.
2년전에도 받은 것 같은데............내년엔 국내에서 받는 상보다 메이저리그에서 큰 상받기를.............더 기대해봅니다.
" 아시안게임 금메달 딴 것은 나 혼자 잘해서 한 게 아니라 선수들이 함께 잘 해서 딴 것이다. 특히 박경완 선배는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출전해 후배들에게 큰 선물을 주셨다. 나도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나도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올해의 선행상.
안타와 도루에 적립금을 모아 좋은일에 쓴 기아의 안치홍이 주인공입니다.
착한상 받는 만큼 마음씀씀이가 남달랐습니다. 이날 받은 200만원의 상금은 병상에 있는 김동재코치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또 한번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어 성취상도 기아에서 배출되었습니다.
김광현과 다승왕을 다퉜다 미들맨과 마무리 실패로 다승왕을 놓치며 아쉬워했던 양현종입니다.
올해의 재기상은...삼성에서 13승을 올리며 이전시즌보다 10승이나 더올리며 삼성의 돌풍을 든든히 지켜낸 장원삼선숩니다.
이어 모든 포지션의 수비기록을 가지고 수상자를 가리는 매직글러브 수상자는?
대표팀안방마님이자 SK야구의 핵심 박경완선수였습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수술을 받고 재활중이라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고정식코치가 대리수상했습니다.
“힘든 한 해 보냈는데 ‘매직글러브’라도 자기가 꼭 받아야되는 상인 것 같다. ”고 고정식코치를 통해 전했습니다. 고정식코치는 "선수 시절에는 이런 자리에 서지 못했는데 훌륭한 제자를 둬서 오늘 영광스런 자리에 서게 됐다. 매직글러브 상을 받았으니 내년에도 매직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시상식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이어 올해 가장 소중한 기록의 주인공은?
류현진의 29게임연속 퀄리티스타트기록을 따돌린 9연속경기 홈런주인공 이대호가 차지했습니다.
둘다 세계기록이라죠.
마지막 9번째 홈런은 친구 김희걸의 볼을 받아쳐 터트렸는데 미안함을 전하더니...재치있게 '친구야 고맙다!'라며 순발력을 발휘해 카메라톡스를 미소짓게 했습니다.
다음은 올해의 감독상.
2008년에도 이 상을 수상했던 SK 김성근감독이 또다시 수상했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나봅니다. 또 받고싶으시다는.............
이날 시상식장에서 이대호와 함께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단한 욕심쟁이같으십니다.
올해의 신인상은 2010공식신인왕 양의지가 한번 더 수상했습니다.
위 두분은 상금이 3백만원...
이어 상금 5백만원이 주어지는 올해의 타자,투수 그리고 올해의 선수상 주인공입니다.
먼저 투수부문은 류현진이 다승왕 김광현을 따돌리고 차지했습니다.
팀이 꼴찌가 아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한해였지만 성격이 워낙 밝고 활발해 내년에도 활약이 기대됩니다.
내년엔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해보고싶다며 욕심을 드러냈고 올핸 투수상을 예상했다고 하더군요. 이대호선수의 경쟁이 어렵다는 걸 본인도 잘알고 있는듯...
이어 부상으로 2인자 설움이 컸을 홍성흔이 올해의 타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상후 송대수 스포츠서울 사장과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홍성흔. 부인과 함께 다정하게 경기장을 찾은 홍성흔. 이날 자신의 머리카락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폭탄선언을 했는데.........광고협찬때문에 할 수 없이 계속 가발을 써야한다는 얘기였습니다. 혹시 벌써 머리가 빠져서.....그러나 했는데......ㅎ
마지막 올해의 선수상은 이대호의 몫이었습니다.
국내 야구 시상식장 가장 큰 상금인 2000만원을 받아쥔 이대호.
양승호감독이 꽃다발을 직접 들고 나와 거포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정규리그 타격7관왕(도루만 빼고 타격타이틀 싹쓸이)을 차지한 이대호도 가을야구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가 컸습니다.
솔직한 이대호는 내년엔 반드시 우승해 자신(올해의 선수상)뿐아니라 올해의 감독상, 그리고 올해의 프런트상(통상적으로 우승팀이 받을 확률이 가장 큼)까지 싹쓸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대호의 욕심을 숨기지 않는 솔직한 발언이 귀에 거슬리지 않는 건 왜일까요?
상승세의 롯데가 내년에 어떤 성적을 거둘게 될지, 2010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욕심쟁이 승부사' 이대호의 활약여부가 관건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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