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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한방에 놓친 챔피언트로피, FC서울선수들의 우승세리머니모음...[카메라톡스2010]

카메라톡스 2024. 12. 17. 23:27

홈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원정길에 올랐던 제주유나이티드.

후반 골키퍼 김호준이 수비수와 호흡이 맞지않아 위기를 맞더니 이어진 코너킥상황에서  아디의 결정적인 헤딩 한방에 무너졌습니다. 코너킥을 야기한 수비수의 백패스와 이를 놓쳐 코너킥을 허용하는 순간이 초보감독 우승도전에 오랫동안 쓰라린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14위팀을 일약 K리그 최강팀으로 변신시킨 박경훈감독의 지도력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무명의 선수들을 이끌고 여기까지 온것도 대단한데 이날 2차전 경기양상은 일진일퇴의 명승부였지만 후반들어서는 제주가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결과론이지만 그 결정적인 실수 하나만 없었더라면...어찌 됐을까 의문이 남습니다.

 

우승컵을 빙가다감독에 내준 박경훈감독은 쉽게 그라운드를 뜨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며 선수들과 함께 했습니다. 멀리서 봐도 아쉬움이 짙게 베어있는 표정이었습니다. 제주에서 2-0의 리드를 못지켜낸 1차전, 선제골을 얻어내고도 바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을 맞은 2차전 이어 역전까지 허용하며 뒷심부족을 드러냈지만 남다른 지도력을 시험한 첫해에 이어 박경훈감독이 어떻게 팀을 성장시킬지 내년이 더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날 주인공은 누가봐도 FC서울의 '부상투혼' 아디였습니다.

결정적 한방뿐아니라 제주의 공격을 감각적으로 차단해내며 실점상황을 여러번 무위로 돌려냈습니다.

 

 

카메라톡스와 함께 챔프전 승부처와 선수들의 우승세리머니 현장속으로 빠져보실까요?

 

우측에서 치고들어가며 김진규를 제낀 산토스가 날린 왼발슛이 FC서울 수문장 김용대를 팔을 스치며 데굴데굴 굴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어웨이부담감을 떨치는 듯 했던 제주유나이티드...

환호성을 터트리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산토스.....

십자인대가 없는 선수라고 하는 바로 그 선수입니다.

 

공교롭게도 2분후 곧바로 페널티에어리어안에서 마철준이 정조국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파울에 대해 한참동안 제주선수들이 심판에게 강한 어필을 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후반전 FC서울에게 미소를 짓는 승리의 여신...

바로 문제의 그 장면입니다.

수비수의 백패스를 발로잡으려다 그대로 흘려보내는 상황.

바로 골이 되나 싶을 정도로 살짝 골대를 빗

나가며 가슴이 철렁내려앉는 순간이었습니다.

제주 골키퍼 김호준이 수비수들에게 미안하다는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부상투혼 아디에게 꽂혔나 봅니다.

제파로프의 코너킥을 아디가 달려들며 수비수의 방해없이 완벽하게 헤딩슛을 시도합니다.

 

골대오른쪽 구석을 파고드는 역전골을 터트리는 아디.

부상투혼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환호성을 터트리며 세리머니를 펼치는 아디.....

 

'부상당한 선수 맞나요?'

아싸~~~~!

주먹불끈........

코너플랙으로 달려가던(사진기자들 있는 위치) 아디가 급좌회전을 해....

벤치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팬들을 향해...세리머니를 계속 이어가는 아디.

 

운동장 구석구석을 향해 하트세리머니로 역전골의 기쁨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FC서울의 아찔한 순간이 연출됩니다.

 

제주의 희망, 구자철이 역전후 바로 통렬한 슈팅을 날렸는데 김용대의 막혀 흐르는 볼.

뛰어들던 산토스가 가볍게 차넣어 동점을 만드는 듯.........

 

하지만 선심의 오프사이드기가 이미 올라가 있었습니다.

 

주장 김은중이 손을 들어보지만...........

 

제주의 반격이 거세게 FC서울의 골문을 두드립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전 역전골 상황의 데자뷰(?)가 나타납니다...흐미~~~

 

FC서울 골대로 날아오는 볼을 급하게 헤딩으로 처리하는 아디...

 

물오른 골감각을 숨길수 없었던 아디의 헤딩볼이 골문구석으로 향하는게 아니겠습니까?

 

힘겹게 몸을 날려 볼을 잡아내는 김용대...

가슴 철렁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골이 들어갔다면 아디는 순식간에 MVP에서 역적으로 몰릴 수 있는...결정적인 상황이었죠...

 

결국 추가시간에도 제주의 동점골은 터지지 않고..

2-1 역전승으로 2010프로축구 챔피언에  등극한 FC서울....

2000년 전신 안양LG가 부천SK를 누르고 챔프에 오른후 딱 10년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되었네요.

 

아쉬움이 가장 컸을 선수는?

 

주장 김은중이 아니었을까요?

대전-서울을 거쳐 FA로 FC서울을 떠나 중국까지 내몰렸다 다시 제주에 둥지를 터 친정팀을 상대해 우승을 노렸던 김은중.

제주의 돌풍 한가운데 서 있었던 김은중은 만약 FC서울을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면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랐을텐데.....

 

입술을 꾹 깨물고 박경훈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에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박경훈감독도 못내 아쉬움을 얼굴에서 숨길수 없는듯........

 

반면 K리그 데뷔 첫해에 두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 빙가다감독은 날아갈듯 기뻐했습니다.

경기장 한바뀌를 돌고 다시 벤치쪽으로 돌아온 빙가다감독.

 

팬에게 시계라도 선물하려나 봐요!

 

양손에 차고 있던 시계중 오른손에 차고 있던 시계를 푸는 빙가다.....ㅎ

 

 

 

당근 관중석으로 던져줄지 알았는데........'저거 잡는 사람은 땡잡았겠습니다~~~'

마구 김칫국을 마시며 그에게 포커스를 계속 맞추고 있는데........

 

음냐~~~~

던져줄 생각이 없으셨나 봅니다.

풀었던 시계를 왼손에 들고 관중들과 교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선수들의 독특한 그리고 파격적인 우승축하 뒷풀이입니다.>

 

 

이어진 빙가다감독의 헹가래.....

 

하늘을 날고 있는 빙가다감독보다 더 눈길을 끄는건....

 

배경이었습니다.

조만간 결혼식을 올릴 FC서울 수문장 김용대의 웨딩사진이네요.

왕고참중 한명인 김용대를 위한 후배들의 축하세리머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박경훈감독이 우승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FC서울을 찾아 축하 인사를 건냅니다.

'결혼 축하한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지난해 14위를 기록한 팀이 시즌내내 1위권을 맴돌다 챔프전에서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젊은선수들은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나봅니다.

 

오랜 사진기자생활중에 준우승하고도 이렇게 표정이 밝은 팀은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내년엔 더 큰 희망의 축포를 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젊은 선수들과는 달리 박경훈감독의 뒷모습은 왠지 쓸쓸해보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ㅠ

 

우승세리머니를 펼치는 선수들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흑과 백의 묘한 대조로 팀 우승의 주축으로 활약한 아디와 데얀이었습니다.

MVP아디의 검은 근육질몸매와 데얀의 허연피부가.......ㅎ

 

그나마 날씨가 많이 풀린게 천만다행이었을 아디와 데얀.

아디의 식스팩위에서 빛나는 금메달이 눈길을 더 끕니다.

 

김용대는 후배들이 준비한 대형 웨딩걸개사진을 목에 걸고 이승렬의 샴페인세례를 받고 있네요.

'승렬아~ 사진엔 샴페인 뿌리면 혼난다!!!!ㅎ'

 

사진기자들앞에서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아디에게 샴페인세례가 이어집니다.

 

'음냐.....사진 잘나와야 되는데 눈을 못뜨겠네..........ㅠㅠㅠ'

 

그리고 지난해 전북을 우승시키고 다시 친정 FC서울로 이적한 최태욱도 우승을 위해 티셔츠세리머니를 준비했나봅니다.

최태욱이 골을 기록했더라면 .... 제대로 볼수 있었을텐데...

 

선배들이 퇴장한 후 마지막까지 남아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맏둥이 이승렬.........

 

그리고 또 한명의 세리머니 주인공은...

아래  하대성선순데......확인은 안되지만

누구보다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쳤나 봅니다.

 

이 선수가 왜 아랫도리를 헝겁으로 칭칭감고 엉거주춤 달려오는 것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우승세리머니를 펼치다 너무 멀리 갔나봅니다. 일찌감치 다른선수들에 앞서 상의를 벗어던졌던 하대성이 흥분에 겨워 하의까지 벗어 관중들에게 던져주고 황급히 헝겁(걸개사진같은)으로 칭칭감고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수천명의 축구팬들은 그 이유를 정확히 아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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