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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더'가 절실했던 박병호, 손바꾸기 신공 시도한 결과는?<카메라톡스>

카메라톡스 2024. 12. 11. 13:50

기나긴 겨울잠을 깨고 개막 첫주를 보내고 있는 2020프로야구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전세계 야구팬들을 후끈 달구고 있어 이 또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5전 전승’의 롯데자이언츠의 초반 기세가 무시무시해 ‘야생야사’ 부산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덩달아 빅마켓 롯데야구가 살아난다는 징조에 야구종사자들 또한 활짝 웃고있다는 후문입니다. 뿐만아니라 잦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키움히어로즈도 개막 첫주를 5승1패로 시작하며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움은 10일 한화이글스와 주중3연전 세번째 경기에 에이스인 브리검을 내세웠고 한화는 외국인투수 최초 개막전 완봉승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서폴드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예고했습니다. 결과는 6-3 키움의 역전승. 한화와의 홈개막 3연전을 스윕한 키움은 롯데에 이어 팀순위 2위로 상큼한 첫주말을 보내며 휴식일을 맞았습니다.

카메라톡스의 주인공은 개막 첫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포를 2개 쏘아올리며 거포기지개를 켠 박병호. 하지만 한때 20개의 도루를 기록했을 만큼 빠른 발도 숨겨논 그는 뜨거운 질주로 고척돔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그의 활약(?)을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로 엮어봤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키움이 서폴드를 두들긴후 바뀐투수 안영명까지 난타해 4-3으로 경기를 뒤집은 7회말 2사 만루상황입니다. 투수는 박상원.


박병호에 연거푸 두개의 볼을 던진후 ‘자동 고의4구’로 전략을 급수정한 한화는 키움의 5번 임병욱이었습니다.
임병욱과의 대결에 앞서 신발에 낀 흙을 털어내며 한숨을 돌리고 있는 박상원.


‘날 만만히 봤다 이거지 ㅠ’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박상원의 5구를 과감하게 당긴 임병욱. 타구는 빠른 속도로 우측펜스 구석에 꽂혔습니다. 최소2점짜리 잘하면 싹쓸이 3타점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지만.....1루주자가 박병호라 ....


예상과 달리 1루주자 박병호는 뒤도 안돌아보고 3루를 돌아 홈으로 돌진하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사건 시간은 10일 오후 4시 39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표정에서 이미 뭔가가 짐작되는 상황입니다.


모래바람을 일으키는 박병호의 스파이크


한화 포수 최재훈의 다소 여유로운 준비가 느껴지는 장면, 왼손을 뻗어 홈터치를 시도하려는 박병호


그런데 박병호가 홈베이스를 터치하려는 손을 엉거주춤 뒤로 빼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그냥 왼손을 내밀면 최재훈의 글러브에 자동태그를 피하려고 하는 박병호의 임기응변입니다.


몸을 일으켜 왼손을 뒤로 빼며 손바꾸기를 시도하는 박병호, 하지만 이미 최재훈의 글러브가 그를 태그한 상황인듯 합니다.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으로 손바꾸기를 시도하려 했지만 달려온 탄력으로 이런 시도는 무의로 끝나고


뒤늦은 홈베이스 터치는 심판의 판정을 돌리기에는 의미없는 몸짓이었을 뿐입니다.


‘다 봤다고요!’

글러브를 들어올리며 아웃을 어필하는 최재훈과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아웃 제스처를 취하는 박상원....


박병호도 애끓는 마음으로 살아보려 힘겨운 몸짓을 펼친것이 머쓱한듯 판정을 하는 심판을 보며 미소를 흘리고 있습니다.


‘그래요 나 확실하게~~~~~’


홈까지 뜨거운 질주를 펼치고 과감하고 ‘진기명기가 될뻔한 슬라이딩’으로 홈베이스 터치를 시도한 박병호가 손목에 충격이 있었던듯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1점 더’를 위해 온몸을 던졌던 박병호가 수비를 위해 1루로 향하고 있습니다. 성공했다면 오랫동안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로 기록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