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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톡스2015]200홈런 박병호를 당황케한 체크스윙 판정 '난 멈췄을 뿐이고..'

카메라톡스 2024. 12. 11. 00:21

역대 두번째인 835경기(이승엽 816경기)만에 국민거포 박병호가 통산 200홈런을 달성했습니다. 그것도 0-1 상황을 뒤집는 짜릿한 만루홈런입니다. 17일 2주연속 월요일 경기를 펼친 넥센. 주변의 우려섞인 논평이 쏟아졌지만 넥벤저스는 그냥 제갈길을 갔습니다. 지난 15일 롯데와의 경기를 후반 뒷심부족으로 승리조투수들이 두방의 홈런으로 역전패를 내줬지만 하루 거른 월요일 경기에서 짜릿하게 설욕했습니다. 그 중심엔 박병호가 있었습니다. 날마다 박병호를 점검하기위해 목동구장을 찾고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 박병호는 좌중간 담장 뒤 그물 중단을 때리는 홈런포로 클러치능력까지 과시했습니다. 시즌 후반들어 불이 붙은 거포본능이 스카우터들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KBO프로야구의 핵심콘텐츠들이 일본이나 미국 등 큰 무대로 떠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MLB 직행이 목전인 박병호의 해외진출 대세를 거스를 명분은 안되는 듯 합니다.

만루홈런으로 2위 테임즈를 여섯개차로 따돌린 홈런왕 경쟁, 5타점을 추가하며 116타점을 기록하며 2위 테임즈(107타점)를 9개차로 간극을 벌렸습니다. 그가 갈아엎을 기록들도 어마어마 합니다. 이승엽의 최다홈런(56호), 이승엽의 최다타점 기록(144타점), 4년연속 홈런왕(기존 3년연속 홈런은 장종훈과 이승엽) 등극 등입니다. 박병호의 최종종착지가 어떻게 될지 남은 KBO리그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즌 43번째 홈런으로 승부를 매조진 박병호가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짜릿한 클러치 능력까지 발휘했던 박병호의 하루속으로 카메라톡스와 함께 빠져보실까요?

이야기는 전날 우천순연되 일요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회초 롯데가 선취득점하며 2-0으로 앞서자 바로 넥센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롯데 선발투수는 심수창입니다. 넥센과 사연이 많은 선수입니다. 박병호는 1회말 2루타를 터트리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어 김민성의 적시타가 터지며 2-2 동점을 만든 넥센.

넥벤저스의 위력이 서서히 달아오르던 시간....


얄궂은 여름 소나기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경기중단을 선언하던 심판에게 우수갯소리로 그냥 경기하자고 외치는 박뱅....


후끈 달아오른 넥벤저스의 열기를 식힌 소나기는 결국 경기를 월요일로 순연시키고 말았습니다. 심수창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겠죠.


그리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7일 월요일에 다시 열린 넥벤저스와 거인의 맞대결......출발은 역시 롯데가 좋았습니다. 1-0으로 리드를 잡은 롯데.

관중석엔 이날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자리를 잡고 그라운드를 주시했습니다. 아랫쪽 스카우터는 1998년 LG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앤더슨입니다. 텍사스 스카우터로 파견되었습니다. 박병호와 인연을 맺는 다면 둘다 LG라는 끈과 연결되는군요.


넥센의 출발은 불안했습니다. 1회에 이어 2회에도 병살타가 터지며 집중력이 좀 사그러든듯한 모양새입니다. 1회말 서건창이 안타로 출루하자 2번 고종욱의 병살타가 터지고.......

2회말에는 박병호가 포볼을 이끌어내며 선두타자가 출루했습니다.


박병호의 독특한 루틴....

‘요정도 높이면 다 넘겨버릴겨!!!’


이재곤의 유인구를 참아내는 박뱅....


던지고~~

박병호에 이어 김민성의 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기회를 맞은 넥벤저스.


윤석민의 내야땅볼로 병살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사이 박병호는 3루까지 진루하며 2사 3루.

이재곤의 갈피를 잡지못하는 롯데. 연거푸 볼넷을 남발합니다.


또 던지고~~


김하성도 던지고.....


‘던지기는 내가 좀 던지지!!!’

황재균과 박병호가 3루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올시즌 후 FA가 되는 황재균도 MLB 스카우터들이 눈여겨 보고 있다고 합니다. 벌크업한 황재균도 올시즌 커리어하이를 맞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홈런치고 배트던지는 루틴으로 MLB 팬들에게 눈도장까지 찍었다고 하니......결말이 어떻게 될지 카메라톡스도 궁금합니다.

2사 만루 타석엔 9번타자 박동원....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의 인내를 시험하던 박동원은...풀카운트에서 참아낸후 ‘나도 던질겨!’를 취했다가....그만.....


임채섭 심판과 다른길을 가고야 말았습니다.


‘아~~~닌것 같던데?’

고개를 갸웃하는 박동원과 미소짓는 임채섭 심판.


롯데와의 지난 토요일 경기 9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던 박병호의 표정이 좀 어두워집니다.

박뱅 부상당할뻔
이어진 3회초 롯데 공격에선 선발전환한 김영민이 2사후 손아섭과 아두치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습니다. 아두치의 내야안타는 아찔했습니다.


아두치의 평범한 내야땅볼인듯, 하지만 강력한 타구가 박병호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로 크게 튀어올라..


박병호의 글러브를 외면하고 가슴팍을 때립니다.


이런~~~


볼을 잡았지만 이미 1,3루 주자는 도착한 상태입니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좀 아쉬웠던 박병호가 김영민에 고개를 들수 없습니다.


게다가 실점까지 이어진다면 더 미안해질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영민은 5번 최준석을 우익수플라이로 돌려세우며 박병호의 멘탈을 진정시켜줬습니다. 위기뒤에 찬스라고 넥센의 불방망이가 다시한번 화력을 뽑내기 시작합니다.

서건창의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2번 고종욱의 우전안타...


3번 유한준도 가만히 있을수 없습니다. 좌전안타로 주자를 다이아몬드에 가득채운 넥센.

이제 무사 만루, 박뱅의 순서입니다.


이재곤 강민호 배터리가 볼배합을 고민할 사이도 없이 초구 134KM 직구에 힘껏 배트를 돌리는 박뱅.


자세가 홈런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아~~ 외면하고 싶다’


KBO리그 21번째 200홈런 주인공이 된 박병호가 홈에서 정수성 코치와 팔뚝 세리머니를 하고 있습니다.


만 30세 이전에 200홈런을 친 다섯번째 선수입니다.


이 세리머니는 자신을 흙속에서 찾아낸 빌리장석 이장석 넥센히어로즈 대표를 향한 세리머니입니다.


박병호는 남은 37경기에서 올시즌 평균을 대입해 산술적으로 57홈런이 가능합니다. 2003년 이승엽이 세운 아시아홈런신기록 56호 홈런신기록을 넘을수도 있다는 말이죠.

지난해 자신의 백넘버인 52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11년만에 50홈런 계보를 이엇습니다. 이제 남은 도전은 아시아
홈런기록인 56호가 되었다고 해도 무방할듯합니다.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역전을 내준 이재곤은 바로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넥벤젓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거죠.


넥벤저스가 불을 뿜자 바빠지는건 다름아닌 넥센 배트걸, 권안나입니다. 주로 타자들의 배트배달이 임무니까요.


박병호의 세번째 타석에선 행운이 따릅니다.


바뀐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고종욱과 유한준이 안타를 터트리며 밥상을 차렸습니다. 따끈하게......


김성배의 4구째 몸쪽으로 붙은 볼에 힘껏 배트를 휘두르는 박병호.....


여유있게 아두치가 잡는듯 했지만.....


아두치의 기대를 저버리며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더니....


아두치를 훌쩍 넘겨버립니다.


외야플라이로 판단한 유한준이 뒤늦게 3루까지 내달리고 있습니다.


5타점째 기록한 박병호. 시즌 116타점으로 2위테임즈를 9타점 차이로 따돌리는 순간입니다.

논란의 체크스윙


5회말 2사 1루 타석에 선 박병호. 4구까지 3개의 파울타구를 날리며 끈질긴 승부를 펼친 박병호. 1B 2S에서 64구째를 맞습니다.


‘참아야 하느니라......’


급브레이크가 제대로 잡힌듯.....사진상으로는

하지만 1루심은 배트가 돌았다고 판정을 하고 말았습니다. 2011년 당시 심판위원장인 조종규 현 프로야구 감독관의 의견을 보시죠.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체크 스윙과 관련해 “5가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공과 배트가 교차할 경우 스윙으로 인정한다” 그리고 “배트 끝이 좌타자의 경우 3루 파울 라인, 우타자는 1루 파울 라인을 넘어설 경우 스윙이다”라며 두가지 체크스윙의 경우를 제시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또 체크 스윙이 아닌 2가지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몸이 앞으로 끌려 나와도 배트 끝이 돌지 않았다면 체크 스윙이 아니다”고 말했고, “단순히 타자가 스윙을 할 의사만 있다고 해서 체크 스윙으로 인정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고 덧붙습니다.

그렇다면 위 박병호의 경우는?


1루심을 향해 레이저를 발사하던 박병호가 배트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한동안 움직이지 않으며 무언의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5회말이 끝나 그라운드 정비할 시간입니다. 심판들은 다들 잠시 휴식을 취하러 그라운드를 떠났고....감잡은 박병호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2안타를 기록한 박병호는 8회말 한번더 타석에 들어섭니다.


타석에 들어서기전 상대투수에 대한 공략포인트를 전하는 심재학 타격코치.


4구만에 바운드볼에 삼진을 당한 박뱅....200호 홈런이자 짜릿한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린 박병호의 뜨끈한 하루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4년연속 홈런왕이라는 신기원에 좀더 가까워진 박병호, 야구팬이라면 이승엽이 세워논 아시아홈런신기록까지 바꿔놓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