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7월의 MVP’
박병호가 이틀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독주에 들어갔습니다. 36호째입니다. 박병호의 홈런페이스가 뜨거운 여름에 치솟고 있어 50홈런을 훌쩍 넘을 기세입니다. 아시아 홈런신기록 이승엽의 56호 홈런 기록도 넘어설지 야구팬들의 기대가 서서히 커지고 있습니다.
4일 양현종이 박병호가 화끈한 타격감을 드러내고 있는 넥센을 상대로 선발등판 하며 8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목동구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박병호도 체크하고 양현종도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아쉽게도 양현종은 넥벤저스의 위력을 호되게 경험하며 리그1위 방어율과 최고좌완의 이름값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반면 박병호는 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5일 경기에선 비록 많은 스카우터들이 목동구장을 찾진 않았지만 8회말 짜릿한 역전 결승홈런을 터트린 박병호는 시즌 36호 홈런을 기록하며 또 한번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뽐냈습니다.
사진은 8회말 최영필을 상대로 큼지막한 좌월역전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가 1루로 향하며 박수를 치며 자축하는 장면입니다. 좀체 감정을 드러내지않는 박병호이지만 역전홈런을 쏘아올리자 자연스럽게 이런 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지난해 강정호의 포스팅 성공에 이어 박병호도 MLB의 과감한 포스팅 베팅을 기대해볼만 한 분위기입니다.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던 박병호는 이틀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카메라톡스의 카메라에 잡힌 박병호의 훈남변신 장면속으로 빠져보실까요?
먼저 4일 메이저리그 스카우터 앞에서 양현종과 맞대결을 펼치며 훈훈한 장면을 만들며 훈남으로 변신한 에피소드입니다.
양현종은 넥벤저스의 홈런포에 무너졌습니다. 자그마치 네방이나.....
먼저 5번으로 최근 출전중인 김민성이 1회말 2점포를 쏘아올렸습니다. 땀을 닦는 양현종과 박병호(52번), 김민성이 오버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현종을 두들긴 두번째 홈런 주인공은 2회초 박헌도입니다. 배트걸이 전하는 홈런선물을 챙기는 박헌도.
3호 주인공은 타격1위를 질주하는 유한준입니다. 5회말 양현종을 그냥 보내주지않는 넥벤저스입니다. 이어 타석엔 박병호가 드러섰습니다.
이미 박병호는 앞선 두타석에서 2루타를 두개나 터트린 여유있는 상황입니다.
박병호도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양현종의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다이아몬드를 돌고 덕아웃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박병호가 돌연 한쪽을 쳐다봅니다.대부분 이때면 현장의 사진기자들은 더이상 셔텨를 누르지 않는 상황인데...괜히 게속해서 파인더를 보게된 카메라톡스.
덕아웃 맨끝엔 밴헤켄이 물끄러미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는데........
밴헤켄이 어딘가를 쳐다봅니다. 사실 그의 눈이 향한 곳은 다름아닌 선수들 가족석이 있는 본부석 상단입니다. 박병호가 밴헤켄을 쳐다보고 뭔가 눈치를 챈듯.....
‘밴!!!!!’
‘이거.............’
‘선물이야’
인형을 받아든 밴헤켄이 다시 고개를 들고 가족석 쪽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흐믓한 미소를 짓는 밴헤켄.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밴헤켄에게 주는 기념품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박병호가 왜 밴헤켄에게 홈런인형을 선물했는지는 경기가 끝나고 알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모두 퇴장한 후 기자들은 일하던 자리에서 사진을 마감합니다. 보통 20-30분 정도는 사진기자석 취재석에 더 머무르는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갑자기 그라운드가 소란스럽습니다. 노트북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어보니......
밴헤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은 귀여운 어린이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장면이 들어왔습니다.
‘아!!!’
가족을 향한 밴헤켄의 시선을 알아차린 박병호가 자신의 35번째 홈런을 기념하는 인형을 기꺼이 선물했었구나
그런데 현장의 기자들은 대부분 저 금발의 아이가 밴헤켄의 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혹시나 홍보팀에 문의하니 딸이 아니라 조카라고 하더군요. 밴헤켄의 형제가 한국을 방문해 이날 야구장 나들이에 나선것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을 보는 밴헤켄의 시선에 박병호도 애틋한 감정이 생겨 자신의 홈런인형을 건낸것이었습니다.
박병호의 이유있는 훈남변신 첫번째 이야기였습니다.
지독하게 승리하지 못하는 남자, 문성현이 5일 KIA전 선발투수로 나섰습니다. 박병호를 훈남으로 만든 주인공입니다.
박병호는 1회말 2사 1루에서 김병현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날렸습니다.
중견수 김호령에게 잡히는 아쉬운 타구였습니다. KIA는 1회 신종길이 안타로 출루한 후 후속타때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2회초 기회에서 병살타가 터지며 추가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KIA. 김병현은 자신의 친정인 넥벤저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며 안정감을 찾은 제구력을 과시했습니다.
넥센도 많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후속타 불발로 고개를 떨구는 경우가 계속됩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 참 묘한 기분을 들게합니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박찬호와 김병현이 한무대에 선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물론 한명은 그 당시 주인공이고 한명은 동명이인이지만...................
경기초반 문성현을 무너트리며 추가득점할 수 있었던 기회를 KIA가 날렸다면 넥센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1-2로 추격한 5회말 3루주자 고종욱이 스나이더 1루수 땅볼때 홈에서 아웃되고 있습니다.
동점기회는 그렇게 날아가고.....
박병호는 1회말 안타까운 타구에 이어 두번의 타석에서 모두 김병현에게 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어제의 타격감은 어디로 갔는지.......
6회말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김병현이 볼을 불펜 김광수에게 넘겨줍니다. 김광수는 7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본분을 다했습니다. 분위기가 KIA로 완전히 넘어간듯 했습니다만 반전은 8회말에 벌어집니다.
3시간 내내 리드했던 KIA가 마지막 10여분을 참지못하고.......
최영필이 8회말 선두타자 스나이더에게 동점솔로홈런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넥벤저스의 완성’
스나이더가 2-2를 만들고 귀환합니다.
대기타석의 박뱅이 환호성을 터트립니다. 이어 유한준이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나고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가 최영필과 맞섰습니다.
초구는 낮은 볼....
2구도 볼입니다.
3구 높은볼을 힘겹게 참아내고 있는 박병호.
3볼에서 4구를 기다리지않고 박병호는 힘껏 타격합니다. 이때 박병호는 베테랑 최영필이 자신을 피하지않고 맞대결할것이라고 직감했다고 합니다. 5구를 노린다는 얘기죠.
파울이 된 네번째 볼.....
최영필의 가운데로 몰린 5구를 통타하는 박병호.
좀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박병호가 박수를 치며 1루로 향하고.....
넥센의 히어로로 등극하는 박병호, 정수성 코치와 홈에서 팔뚝세리머니를 하며 득점하고 있습니다.
덕아웃 동료들의 축하가 어마어마합니다.
스나이더와는 그들만의 세리머니를.....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헬맷을 놓던 박병호, 그런데 이날 선발 역투를 펼친 문성현이 뭔가 후환이 두려운듯 몸을 움추리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 박병호에게 과격한 축하를 건네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그런데 박병호가 그런 그를 향해 자신의 36호 기념 홈런인형을 툭 던져줍니다. 오늘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못한 후배를 향한 박병호의 위로선물입니다. 문성현은 올시즌 25번 선발과 불펜으로 등판해 무승 4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안풀려도 너무 안풀리는 문성현이 이 홈런인형을 받은 이후 승리와 인연을 맺게될지 지켜볼 일인듯 합니다.
어쨌든 이틀연속 ‘박병호의 홈런인형 선물’이 훈훈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수 없는듯 합니다.
박병호는 경기를 마치고도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날은 피어밴드의 가족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피어밴드 가족은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내려와서 박병호와 기념촬영도 하고 잠시 인사도 나눴습니다.
눈높이를 맞추는 센스.....
‘내년에는 미국에서 보게 될지도.......’
마지막은 목동구장에서만 볼수 있는 장면입니다. 팬들과 소통하는 넥센의 팀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이날 수훈선수 스나이더 고종욱 김대우 박병호가 경기를 마치고 3루 관중석 응원석에 올라고 팬들과 인터뷰도 하고 축하도 받는 이벤트가 열립니다. 땀으로 샤워를 했을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하는 훈훈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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