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톡스^^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스토리텔링

[카메라톡스]박병호의 '독특한 루틴' 그리고 달라진 홈런 세리머니

카메라톡스 2024. 12. 10. 01:05

‘국민거포’ 박병호에게도 루틴이 있습니다. 눈썰미 있는 야구팬이라면 일찌감치 알고 있는 얘기겠지만 카메라톡스가 박병호의 루틴을 사진으로 정리해봤습니다.대부분의 타자들은 타석에 들어가서 혹은 들어가기전 자신만의 독특한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루틴은 웬만하면 바꾸지 않는게 야구선수들의 징크스이기도 합니다. 박병호도 물론 예외가 아닙니다.

박병호 만의 독특한 루틴은바로 아래 사진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허리춤에 한손으로 잡은 배트를 대고 있는 장면입니다. 추측컨대 자신이 노리는 공의 높이를 가늠하고 머릿속에 위치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결승타와 쐐기타로 멀티홈런을 터트린 박병호의 루틴속으로 카메라톡스와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루틴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 프로그램의 일부 혹은 전부’ 입니다. 야구에선 선수들의 타격이나 투구를 하기전 준비단계에서 지속적으로 행해지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루틴하면 빠질수 없는 선수가 있죠!


바로 삼성의 박한이 입니다. 한때 이 장면을 보고 박한이가 자신의 머리에서 나는 땀냄새를 즐긴다는 우스갯소리가 퍼지기도 했었죠. 경기시간을 줄이기위한 스피드업때문에 자신의 긴 루틴을 줄이기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기도 했던 박한입니다.


박병호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날(18일)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며 홈런1위 강민호(23개)를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민호를 홈플레이트에서 두번이나 마주친 박병호. 둘의 기분이 어땠을까 상상이 됩니다.


빗속에서도 쉼없이 경기는 9회말까지 이어졌습니다. 경기시작과 함께 목동구장은 어둑어둑한 먹구름이 뒤덮였습니다.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던 롯데 선발 송승준이 물러나고 있습니다.

밴헤켄에 막혀 좀처럼 출구를 찾지못하던 롯데 타선은 송승준이 물러나고 7회초 찬스를 맞습니다. 무사 1,2루의 기회입니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서건창이 드디어 2루수 수비에 나섰습니다. 타격할때 오른발에 부담을 느끼는 걸 보니 아직 완전하지 않은듯 하더군요. 경기감각을 익히는것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회복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강정호, 서건창, 이택근 등 주전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백업선수들이 기회를 잡으며 넥벤저스의 위용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롯데의 추격기회는 안타깝게도 서건창의 병살플레이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문규현의 내야땅볼을 이어 받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있는 서건창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7회말 넥센의 공격.

위기뒤에 찬스가 온다고....1사 2루에서 문우람 대타 홍성갑의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난 넥센. 타석엔 국민거포 박병호가 .....

국민거포의 루틴이 시작됩니다.


배트와 대화라도 나눈는듯.......일단 두 손으로 잡고 주문을 겁니다.


이어 허리춤으로 배트를 가져고 자신이 좋아하는 높이를 그려봅니다.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홈플레이트 앞 양쪽을 두드려 역시 볼의 좌우 폭을 머릿속에 그리는 박병호.


‘자 이제 준비됐다구!’


바뀐투수 홍성민의 4번째볼에 가차없는 스윙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보내는 박병호.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30M짜리 홈런입니다. 시즌 21호로 23개의 강민호를 두개차로 추격하는 박박병호.

그런데 박병호는 타석에서 뿐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도는 홈런세리머니에서도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는거.....


박병호가 1루를 돌며 손을 내민 정수성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할까요?

할듯말듯 하다 그냥 지나치는게 그의 루틴입니다. 그리고 하나 주의깊게 볼건 타자들의 어깨를 보호하기위해 하이파이브를 하는 코치들 중 손을 위로 들지않고 아래로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박병호의 홈런세리머니 중 이날 카메라톡스가 본 것중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3루 최만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박병호.


이전에는 이러지 않았다는걸 아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그럼 이전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최만호 코치와 가위바위보 세리머니를 하거나....


가위바위보 세리머니를 하는 박병호와 달리 최만호 코치가 박수를 치며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최만호 코치는 가위바위보 세리머니 후 하이파이브를 하기위해 대부분 손을 내밉니다. 하지만 박병호는 대부분 그냥 지나치더군요. 이것 역시 박뱅의 장난이죠. 위 장면은 일종의 최만호 코치의 깨알같은 복수라고 할까요?

다시 18일 현장속으로.....


홈에서 다시만난 정수성 코치와는 팔뚝으로 X자를 만드는 박병호.

그리고 항상 빠지지 않는 박병호의 감사인사. 이 감사인사는 자신을 흙속에서 꺼내 진주로 만들어준 ‘빌리장석’ 이장석 사장을 향한 답례입니다.

1회말 선제홈런순간은 어땠을까요?


1회말 2사후 3번 문우람의 홈플레이트 근처를 때리는 땅볼.


송승준이 여유있게 잡아 1루로 송구, 이닝이 쉽게 끝나는듯 했지만.....


송승준의 악송구로 죽다살아난 문우람.

롯데는 1회초 밴헤켄을 상대로 황재균의 포볼로 출루하고 4번 최준석의 2루타가 터지며 2사 2,3루 선제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강민호가 허무하게 3루수앞땅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문우람의 실책으로 살아나가며 뭔가 꼬이는 상황이죠.

그런 불안감은 박병호가 송승준의 초구를 두들겨 현실로 만들어버립니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30M짜리 시즌 20호 홈런입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4년연속 20홈런이상을 터트린 선수로 등극했습니다.

1루에선 정수성 코치가 수줍게 손을 내밀어보지만........앞만보고 달려가는 국민거포.


3루에선 얼음처럼 서 있는 최만호 코치와 손뼉을 치며 달라진 루틴을 신고하는 박병호.

정수성 코치의 간절한 눈빛.......


‘고마워 국민거포!’


빌리장석을 향해.......

이상 4년연속 홈런왕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올라오고 있는 박병호의 루틴을 살펴봤습니다. 선수들의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그런 루틴을 통해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예상을 깨고 시즌이 절반에 다다르는 시점에서도 홈런1위를 달리고 있는 강민호. 그의 변신이 대단해보입니다. 하지만 박병호가 버티고 있는 넥센과의 3연전에서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강민호. 경기 중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하늘을 쳐다보는 강민호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듯 합니다.

경기는 박병호의 멀티홈런으로 넥센이 6-0으로 승리했습니다. 오랜만에 승수를 쌓은 밴헤켄이 그라운드에 나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롯데선수들을 보고 있습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