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 가진듯 포수 강민호와 완봉의 기쁨을 나누는 린드블럼이 활짝 웃었습니다.조쉬 린드블럼은 KT에 이어 SK에도 스윕을 당할뻔한 거인군단을 자신의 어깨로 구해낸 뒤풀이입니다.린드블럼의 완봉승은 롯데를 5연패에서 탈출시키는 귀중한 승리였습니다. SK를 상대로 3안타1볼넷 만 내주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한 린드블럼은 시즌 8승째를 달성하며 연패를 끊는 롯데 에이스의 몫을 다했습니다. 1회말 1사후 조동화에게 안타를 내주며 도루까지 허용, 2사 2루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4번 브라운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첫위기를 넘긴 린드블럼은 이후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지않으며 경제적인 짠물피칭을 이어갔습니다.
답답한 면도 있었습니다. 5연패를 거치며 집중력을 잃은 타선이 문제였습니다. 자신의 무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도 좀체 터지지않아 전광판엔 온통 0으로 가득 찼습니다. SK 잠수함 박종훈에게 막힌 롯데 타선은 두번의 1사 만루찬스에서 단 1점만을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린드블럼에겐 1점 지원이면 충분했다는거.......
카메라톡스와 함께 6연패에 빠질뻔한 거인군단을 일으켜세운 린드블럼의 완봉승 현장속으로 빠져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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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은?......우린 농군패션으로 분위기 바꾼다
SK 김용희 감독도 우승후보로 기대되던 시즌초반 분위기를 못살리며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전 선수들이 농군패션을 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부진한 팀의 경우 삭발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SK는 농군패션을 선택했습니다.
◆속타는 두 사람
그리고 누구보다 승리에 갈증을 느끼는 분...
롯데 이종운 감독입니다. 잘나갈때가 있으면 못나갈때도 있는 법, 롯데는 지금 두번째 싸이클에 빠진듯 합니다.
그리고 또 한명 롯데 응원석에도 심한 갈증을 느끼는 분이......
롯데 열성팬인 윤원근 군입니다. 메르스 여파로 원정응원을 하지않는 박기량의 롯데응원단을 대신해 열띤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윤군은 인천 부흥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고 왼팔을 다쳐 깁스를 한 상태지만 롯데연패탈출을 위해 응원에 나섰다고 합니다.
중학생인 윤원근 군의 리드를 잘 따르는 롯데 팬들의 혼연일체된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메르스 여파로 야구장 관중이 많이 줄었는데 이날 문학구장엔 그래도 상당히 많은 야구팬들이 입장했습니다.
린드블럼의 역투가 시작됩니다. 1회말 2번 조동화의 안타로 찬스를 만든 SK.
4번 브라운타석때 2루도 가볍게 훔쳐냅니다. 이제 안타하나면 선취득점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브라운이 삼진으로 고개를 떨굽니다.
브라운은 이틀전(12일) 갑작스럽게 아내가 아파 경기가 시작되기전 엔트리에서 빠졌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경기중 큰딸이 다쳐 경기중 교체돼 병원으로 급히 달려갔다고 합니다.
박종훈과 린드블럼, 양팀 선발투수들의 활약으로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못한 양팀 타선. 7회초 승리의 여신이 시름이 깊은 거인군단에 살짝 윙크를 보냅니다.
7회초 1사후 황재균의 안타.
이러 터진 홈런1위 강민호의 안타로 1사 1,2루찬스의 롯데.
6번 최준석은 볼넷으로 다이아몬드를 가득 채웁니다. 1사 만루. SK는 무실점호투하던 선발 박종훈을 내리고 불펜 전유수에게 소방업무를 맡깁니다.
김용희 감독의 투수교체 카드는 대성공.
박종윤이 3루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롯데.
오현근을 대신해 대타로 나온 김주현도 삼진으로 만루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보내고 맙니다.
볼넷없이 0의 행진을 이어가던 린드블럼은 8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을 6구만에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습니다.
나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까지 몰리지만 더이상의 진루를 허용하지않는 린드블럼. 8번 박계현과 9번 박진만을 모두 플라이아웃 처리합니다.
문학구장 자원봉사 응원을 펼치고 있는 중학생 윤원근 군이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롯데 선수들에게 하트를 날리고 있습니다.
롯데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이종운 감독의 물개박수가 ...............
선두타자 3번 아두치가 전유수로부터 볼넷을 골라냈습니다. 다음은 4번타자 황재균.
전유수에게 삼진을 당한 황재균. 황재균이 4번타자가 아니였다면 희생번트라도 시켜야 될 판이었지만 한팀의 자존심이라고도 할수 있는 4번타자에게 희생번트를 시킬순 없는 노릇입니다.
귀가하는 황재균의 눈을 피하는 이종운 감독. SK 김용희 감독은 불펜을 또 가동합니다. 전유수 대신 서진용을 투입합니다.
서진용이 폭투를 범한 사이 2루까지 진루한 아두치.
SK배터리가 강민호와 상대할 필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고의사구로 1사 1,2루를 맞은 롯데. 다음 타석에 들어설 최준석의 심기를 건드린 것일까요?
◆결승타가 될뻔한 최준석의 중전안타
최준석은 2볼이후 서진용의 가운데로 몰린 3구를 통타, 총알같은 타구를 외야로 날려보냅니다. 2루주자 아두치는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에....3루를 보니
아두치가 입맛을 다니고 3루에 버티고 있습니다. 김응국 3루주루코치의 저지로 급브레이크를 잡았던 아두치. 그도 홈쇄도를 못한 아쉬움이 표정에서 보입니다.
그러나 더 당황한 사람은 적시타라고 생각했던 최준석이 아닐까요? 한참동안 아쉬운 표정의 최준석.
그런데 한가지 간과한게 있었다는거......
최준석의 총알같은 타구를 잡은 선수가 다름아닌 SK중견수 김강민이었다는 점입니다. 투수출신인 김강민은 빨랫줄같은 송구로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펼치던 상대선수들에겐 악명이 높은 선수입니다.
◆박종윤 배트부러지며 결승타 주인공으로...
어쨌든 1사 만루찬스는 또다시 박종윤의 밥상이 되었습니다. 누구처럼 잘 차려진 밥상 맛있게 먹어주기만 하면 될텐데. 쉬운게 아닙니다. 투수는 서진용에게 필승조 정우람으로 교체됐습니다. 박종윤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공략을 했지만 노볼 2스트라이크에 몰렸습니다.
정우람의 4번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는 볼을 힘껏 당긴 박종윤, 배트가 부러지면 타구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습니다. 박종윤은 전력을 다해 1루로 내달립니다.
타구를 잡은 2루수 박계원은 병살을 노리고 2루로 송구를 하지만......
타자주자 박종윤은 포기하지 않고 1루로 전력질주해 여유있게 세이프됐습니다. 그 사이 3루주자 아두치는 기나긴 0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배트가 부러지며 타구가 늦었고 타자주자는 왼손타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박계현은 홈으로 송구해 3루주자의 득점을 막는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병살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전력질주한 박종윤, 득점주자를 잡기위해 홈으로 송구하지않고 병살을 시도한 박계현. 승리의 여신은 박종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디테일에서 박종윤이 이겼습니다.
결승점이 될 타점이지만 7회 만루에서 삼진, 9회 선취타점을 올렸지만 깔끔한 안타가 아니라 박종윤도 기쁨을 만끽할수 는 없는듯............
하지만 야구라는게 어떤 날은 많은 점수를 내고도 패할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1점만으로도 승리할수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1점이면 충분한 날입니다.
기분좋은 귀갓길의 아두치.
배트걸이 박종윤의 부러진 배트를 치우고 있습니다.
만약 박종윤의 배트가 부러지지 않고 타구가 좀더 빨랐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안타가 될수도 아니면 박계현이 조금더 빨리 2루로 송구해 병살처리가 될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배트를 손목부분만 남을 정도로 부러져 타구는 속도가 많이 줄었고 1루에서 박종윤은 살 수 있었습니다.
8회말까지 105개의 공을 뿌린 아두치가 9회말에도 자진등판했습니다.
1번 이명기와 2번 조동화를 내야땅볼로...3번 이재원은 3구삼진으로 처리하는 린드블럼. 승리의 환호 자연스럽게 터져나옵니다. 린드블럼은 3안타 1볼넷만 허용하며 완봉승을 거뒀습니다.
호흡을 맞춘 강민호를 두 팔 벌려 맞고 있는 린드블럼.
◆완봉 린드블럼, 포옹으로 승리의 기쁨나누기
사나이들의 포옹이 그라운드를 가득 채우는듯 합니다.
린드블럼은 강민호에 이어 박종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마운드에서 만난 동료 몇명과도 포옹으로 5연패탈출과 완봉승의 기쁨을 나눕니다.
유격수 문규현도 안고...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정훈과도.....
좌익수 김문호도....
9회말 물꼬를 트고 결승득점에 성공했던 아두치고 힘껏 안아주는 린드블럼.
포수 강민호는 마운드에서의 세리머니가 끝나자 린드블럼의 완봉승 마지막 볼을 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린드블럼과 포옹을 나눌 선수는 9회말 적시타를 터트릴뻔했던 하지만 3루주루코치의 저지로 결승타점의 주인공이 되지못했던 최준석입니다.
보는 이의 마음도 묵직해지는 순간입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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