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7명만이 넘은 ‘300’이란 숫자를 얻기위해 이호준은 홈런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역전만루홈런으로 통산 299호 홈런을 기록한 이호준이 지독한 아홉수에 빠졌습니다.
올시즌 이호준은 5경기당 1개이상의 홈런포를 쏘아올려 299홈런(시즌 14호 홈런)을 기록하며 무서운 40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홈런 1위 테임즈와 함께 NC 돌풍의 핵으로 이호준을 꼽을 정도입니다. 이호준은 10일 비록 테임즈에게 1위는 넘겨줬지만 테임즈와 합작 120타점이 넘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5월 20승을 거둔 NC의 주역 이호준은 5월 30일 이후 홈런포가 잠잠합니다. 10일 SK 경기까지 9경기째 침묵입니다. 같은 날 399호 홈런을 터트렸던 이승엽은 아홉수에 빠지지않고 일지감치 벽을 넘어 그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호환마마 보다 무섭다’는 아홉수를 넘기위한 이호준의 루틴과 집중하는 현장 그리고 애틋한 장면을 카메라톡스와 함께 살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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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은 94년 해태에 입단해 2000년 SK로 트레이드 돼 SK의 클린업트리오의 한축으로 활약했습니다. SK에서 FA로 계약한 후 부상으로 선수생명이 끝나는 듯 했지만 기사회생, 두번째 FA를 신생구단NC다이노스와 맺었습니다.선수단을 이끌 베테랑이 절실했던 NC의 신의 한수 였습니다. 이호준은 신생구단내 베테랑이자 캡틴으로 팀을 만드는데 톡톡히 제 역할을 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호준이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 심정수(328개), 박경완(314개), 송지만(311개), 박재홍(300개)에 이어 8번째로 300홈런 타자가 됩니다. 프로 데뷔 22시즌 만에 이뤄내는 대기록입니다. 이승엽은 9시즌만에 300홈런을 달성해 홈런에 있어선 ‘대기만성형’이라할 수 있는 이호준과 대조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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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이호준의 올시즌 스탯
프로야구 선수 중 입담으로는 당할자가 없다는 이호준, 하지만 오랜만에 본 현장의 이호준은 긴장감이 역력했고 사소한 대화장면도 쉽게 목격되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300홈런에 대한 긴장감, 스트레스가 대단하다는 반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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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홈런에 도전하는 이호준을 응원하기위해 NC팬, 야구팬들이 야구장을 찾을만 할텐데도 메르스 여파로 문학구장의 3루 관중석은 텅비었다시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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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눈이 보배라는데......’
경기시작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는 이호준, 먼저 눈에 안약을 넣으며 선구안이 좋아지기를 기대합니다. 300홈런에 도전하는 40대 노장(만으로는 39세지만)의 세월을 거스를수없는 신체의 비밀입니다. 300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8명의 선수들과 비교했을때 이호준이 300홈런을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만 20년이 넘으니 가장 길듯합니다. 하지만 꾸준했고 최근에는 더 많은 홈런을 치고있다는 점도 특이합니다.이승엽의 400호 홈런에 가린듯 하지만 300홈런 기록은 대단한 기록입니다. 94년 입단해 여러고비를 넘기며 20년이 넘는 선수생활을 이어온 이호준이기에 더 대단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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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에 이은 5번타자 이호준, 1회초 자신의 타석을 덕아웃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본 그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입니다. 아마 아홉수 탈출을 위해 일부러 깎지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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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타석은 1회초 2사 3루 상황이었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아직 기회는 많으니.......
NC의 홈런은 간절한 이호준이 아니라 9번타자 김태군이 먼저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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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이 홈런을 터트리고 테임즈와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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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박정권이 솔로포를 터트리며 홈런을 신고했습니다.
두번째 타석을 준비하는 이호준의 모습입니다. 아홉수를 넘기위한 그만의 의식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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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사이에 배트를 집어넣어 끈기를 제거하는듯한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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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손으로 보물이라도 다루는듯 조심스럽게 배트를 살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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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의 헤드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요리 보고...마치 배트와 대화라도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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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보고....
배트에 마법주문이라도 거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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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게 뻗었는지도 확인해 보는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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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른 색깔의 배트를 하나 꺼내들고 타석에 들고 나갈 배트를 고르고 있습니다.
대기타석에서 기다리던중 NC의 두번째 홈런이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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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와 9구째가는 끈질긴 승부끝에 우측담장을 훌쩍 넘기는 21호 홈런포를 터트린 테임즈가 홈런 1개가 누구보다 간절한 이호준의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U can do it! (호준이 형도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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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의 수염뽑기 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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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이호준은 두번째 타석에서도 가운데 담장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키를 넘지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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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묻어나는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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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떨군채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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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치것지~~’
덕아웃 동료들의 격려에 미소로 답하는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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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기회는 6회초.
이번에도 야속한 타구는 각도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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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선도 높이 솟기만 하는 타구를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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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이호준.
네번째 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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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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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점점 커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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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타석은 정우람에게 삼구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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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아웃으로 향하는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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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은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외야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아내 홍연실 씨와 자녀들이 아빠의 대기록을 응원하기위해 문학구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22시즌 만에 이루어지는 대기록과 함께 하기위해선데 막상 기다리던 홈런이 터지지 않자 이호준 자신도 경기중 가족과 눈을 맞추기가 쉽지 않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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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상대실책을 묶어 3득점에 성공한 NC는 7-2로 승리했고 이호준이 다시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오지않았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덕아웃에서 나오는 NC선수들과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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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의 따뜻한 시선이 가족이 있는 센터쪽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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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홍연실 씨에 대한 애틋함이 뭍어나는 미소를 살짝 머금은 채....................괜히 기자도 짠해집니다.
이호준은 몇년전 캠프지에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야구는 아내, 홍연실 씨 덕분이라고 합니다. SK에서 FA계약이후 부상으로 재기가 어려운 상항에서 큰 힘과 용기를 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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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눈인사를 나눈후 모자를 고쳐쓰고 있는 이호준.
9경기동안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던 이호준이 가족의 응원으로 10번째 경기만에 300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릴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경기내내 그를 지켜본 기자의 입장에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호준이 300홈런이라는 숫자에 너무 긴장하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점입니다. 얼굴에 긴장하는게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호탕한 동네형, 털털한 동네아저씨 같은 이호준의 평상심을 찾기를 기대해 봅니다.대기록300홈런도 그가 쳐온 300개의 홈런 중 하나일뿐이고 300번째 홈런일 뿐이라고........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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