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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톡스]야신과 판이한 '빅볼' 염경엽야구, 제대로 증명한 빅이닝

카메라톡스 2024. 12. 10. 00:51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 메이저리그 전설 요기베라의 명언입니다. 올시즌 한화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과 가장 어울리는 격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화는 2015KBO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야구흥행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는 끝까지 승부의 끈을 놓지않는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야구는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종료버저가 울릴때까지 기대를 하게만들기때문일 것입니다. 기자뿐 아니라 야구팬들도 한화야구 보는 재미에 푹빠져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한 시즌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입장에서는 위 격언이 꼭 맞아떨어지는건 아닙니다. 야구전문가들은 체력적 부담이 훨씬 커진 KBO리그에선 잘 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야신은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야구로 야구팬들의 환호성과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한숨 나오는 상황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야신의 야구도 김경언 등 주축들의 부상이탈과 고참선수들이 많은 한화 선수단의 구성으로 인해 위기가 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게다가 야신이 지난 겨울 동계훈련에서 집중적으로 강화했던 수비는 시즌중에도 특훈으로 이어지지만 나아지지않고 있습니다. 실책 51개로 52개의 롯데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책기록이 아쉬운건 야구의 기본은 수비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위기탈출 출구전략이 절실한 순간입니다.

팀 기록을 살피다 보면 눈에 띠는 대목이 있습니다. 팀공격력(팀타율)과 팀 수비력(팀방어율)에서 9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는 27승 27패로 7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6위 롯데와 반게임차 8위 KIA엔 반게임차 앞서있는 7위입니다.어찌보면 야신의 경기운용능력이 대단해보일수도 있지만 함정도 있습니다. 2년간 300억 넘는 FA를 영입한 한화의 성적치고는 초라해보이기도 합니다.

한화는 김성근야구와는 확연히 다른 넥센 염경엽 감독과 개막전2연전을 펼쳐 1승1패를 주고받았고 지난달 홈3연전 1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또다시 목동에서 염경엽 감독과 2,3,4일 주초 3연전을 끝냈습니다. 2일 첫경기에선 업치락 뒤치락 명승부를 펼치다 11회말 아쉬운 수비로 끝내기패를 당했습니다. 2차전에선 7회초 터진 5득점 빅이닝으로 3연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4일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심장이 쿵 할만한’ 한 이닝 10실점 역전패를 당하며 김성근 감독도 고개를 떨궜습니다. 넥센의 빅볼야구를 상징하듯 전광판에는 A(10을 대신하는)가 두개나 새겨져 있습니다. 목동구장 전광판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야신의 야구와 염경엽의 야구는 다릅니다. ‘야구는 감독이 한다’는 야신의 야구지론과 야구는 선수가 한다, ‘감독은 최소한으로 경기에 개입해야한다’는 염경염감독의 야구관은 판이합니다. 두 감독의 야구관은 빅볼과 스몰볼로 비교되기도 합니다. 다른식으로 영화에 빗대 표현하면 김성근의 야구는 심장이 쫄깃쫄깃 해지는 ‘스릴러’라면 염경엽 감독의 야구는 필요할때 크게 한번 터지며 심장이 쿵 내려앉게 만드는 ‘블록버스터(심쿵야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3, 4일경기를 보면 두 감독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3일 한점차로 뒤지고 있던 한화는 7회초 이성열이 출루하자 곧바로 번트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대량득점을 하긴 했지만 김성근 감독 특유의 스몰볼 야구때문이 아니라 상대실책과 타자들의 한방이 결정적이었습니다. 4일 1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용규가 출루하자 2번 강경학은 바로 번트를 시도합니다. 두번의 번트실패 후 결국 삼진으로 물러나고 정근우가 안타로 출루하지만 김태균의 병살타로 기선제압에 실패하고 맙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홈런두방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에 능력치를 믿고 맡깁니다. 잠재력이 스스로 터져 집중력있게 만들어갑니다. 평균적으로 세번에 하나씩 나오는 안타지만 선수들고 분산되어 나올 안타가 집중적으로 터지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것이죠. 염경엽 감독의 믿음은 적중했고 한화의 실책까지 지원받으며 한이닝 10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야신에게도 승부는 거기서 끝났습니다.

10개구단이 한가지 목표를 향해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KBO리그에선 두 감독의 명확한 선을 가진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야구가 펼쳐집니다. 한가지 목표를 위해 어느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화와 넥센 3연전은 야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것 같습니다.

다소 김이 빠진감이 있지만 카메라톡스와 함께 4일 A를 전광판에 새긴 넥센의 가공할만한 공격력 현장속으로 빠져보실까요?


전날 4타점, 쐐기홈런을 터트렸던 김태균이 조인성, 배영수, 이성열, 허도환과 함께 경기시작을 위해 도열해 밝게 웃습니다. 김태균은 3일 7회초 한화 빅이닝의 주역이었습니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시구는 티아라의 은정이 맡았습니다.


화제를 몰고다니는 한화전에 시구자로 나섰지만 잠실에서 ‘불법베팅 캠페인’과 시구를 펼친 걸그룹 이엑스아이디 하니에 묻힌듯합니다.


게다가 너무 평범한 시구퍼포먼스까지....



티아라 멤범 은정은 ‘엘시’로 최근 솔로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홍보차원에서 한화-넥센전 시구를 선택한 은정과 함께 스피드의 신종국이 애국가와 시타를 맡아 경기시작을 알렸습니다.


1회 1사 1,3루 찬스를 맞은 한화.


타석엔 전날 분노의 쐐기홈런을 터트렸던 김태균. 하지만 내야땅볼로 정근우조차 어찌해볼 수 없는 병살타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2회초 한화는 하위타선에서 폭발합니다.


5번 최진행의 밀어친 타구가 넥센 좌익수 스나이더의 호수비에 잡혔지만...이어진 김회성과 조인성이 준비라도 따로한듯 피어밴드의 볼을 밀어쳐 우측담장을 넘깁니다.


두 타자의 홈런질주를 외면하는 박병호.


2일 첫머리 한하는 4방의 홈런포를 목동구장에 쏘아올렸습니다. 아쉬운건 솔로포가 많았다는거....3일엔 김태균에 승부를 매조진 쐐기홈런이. 4일에도 솔로홈런이 두방이나 터졌습니다. 홈런의 경우 감독의 영역이 아니라 타자들의 개인능력에 맡기는 영역입니다. 넥센에 30개 정도 뒤쳐진 홈런기록을 갖고 있는 한화가 옛 명성,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살리기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봐야할듯 합니다.한화의 타선도 홈런이 터질 잠재력은 여전히 만만치않아 보입니다.


넥센팬들에게 아찔한 순간입니다.


2회초 2사후 9번 송주호의 타구를 수비하던 박병호의 왼쪽 발목이 인조잔디에 먹혀 위험해 보입니다.


다행히 잠실 절룩거리던 박병호는 정상적인 수비에 복귀해 염경엽 감독을 안도케 했습니다.


마의 4회말....



빅이닝 신호탄은 넥센의 맏형, 유한준의 몫이었습니다. 호투하던 안영명을 ‘심쿵(심장이 쿵 내려앉게)’하게 만드는 순간입니다.


넥센의 집중력이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김민성의 볼넷, 김하성의 중전안타에 이어 포수 9번 박동원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넥센. 여전히 주자는 1사 1,2루. 안영명은 리드오프 이택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판됩니다.


안영명은 대신할 카드를 뽑아든 김성근 감독. 박정진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2번 고종욱의 총알같은 타구는 한화 1루수 권용관의 글러브에 빨려들며 야신의 카드가 성공하는듯........


사고가 터집니다. 권용관의 송구가 악송구가 되며 조인성 글러브를 외면합니다.


그 사이 2루주자 박동원까지 홈 세이프. 4-2로 역전하는 넥센. 주자는 1사 2,3루.


3번 스나이더의 2타점 적시타로 6-2를 만드는 넥센.

바빠도 너무 좋아!’

1이닝 동안 무수히 그라운드로 나서야 하는 넥센 배트걸 권안나가 춤이라도 출 기세로 그라운드로 나섭니다. 이어진 타석엔 박뱅이 들어서고.......


바뀐투수 송창식과 7구까지 까는 승부끝에 125m 짜리 좌중간 2점홈런을 터트립니다.


쐐기2점홈런입니다. 이후에도 넥센은 만루를 만들어 2점을 추가합니다. 10-2


스나이더는 5회말 공격에서도 빅이닝 감을 그대로 홈런으로 이어갑니다.


살아난 스나이더, 클린업 멤버의 활약에 박병호도 신난듯 합니다.


5회말 김민성 마저 홈런대열에 합류합니다. 13-2.



여유를 갖게된 염경엽 감독은 이성열, 허도환과 바꾼 양훈을 전격 등판시켜 1군시험무대를 갖습니다.

4회말 빅이닝을 내주며 1승 2패로 넥센에 위닝시리즈를 내준 김성군 감독이 조용히 대전행 버스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화도 3일 경기에서 작전보다는 선수들에게 맡겨 빅이닝(5점)을 얻었다는 점을 다시 기억하게 만드는 순간입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