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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도 폭력이다! 사진으로 되돌아본 어마무시했던 빈볼의 후유증 [카메라톡스2015]

카메라톡스 2024. 12. 9. 14:49

롯데와 한화의 주말 부산 3연전(4월 10~12일)에서 나온 빈볼시비로 야구판이 후끈합니다.

3연전 첫머리인 10일 경기에서 8-2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초 8-8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힘겹게 장성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6회 롯데는 6점차 리드에서 황재균이 3루 도루를 했었습니다. 끝내기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양팀 거물(?)김태균과 최준석이 배를 맞대고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이 3루 도루와 오버랩되며 묘하게 보는 이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했습니다.

둘은 다음날까지 이어진 의문에 별얘기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하지만 사단은 3연전 마지막날 선데이나이트 베이스볼 진행중 발생했습니다. 1회부터 대량득점으로 승리를 예약한 롯데, 타자일순하고 황재균은 또다시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쳐냈습니다. 상대헛점을 노려 3루도 훔쳤습니다. 무관심 도루입니다. 도루에 대비한 수비를 하지않고 있던 상황이었죠. 승기가 완전히 롯데로 기울고 황재균은 4회 한화 투수 김민우에게 등에 볼을 맞은 뒤 5회에도 이동걸의 몸쪽볼을 힘들게 피하고나서 3구째 엉덩이를 맞았습니다. 고의성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라운드에 양팀 모든 선수들이 뛰쳐나왔지만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동걸의 퇴장으로 사태는 마무리됐습니다.

경기후 이종운 감독은 “또 이런일이 생기면 두배로 갚아주겠다”며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야구경기가 없는 13일 월요일 이 사건으로 온-오프 야구판이 시끌벅적합니다. 위험한 흉기가 될수 있는 빈볼 하나에 선수생명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게 야구입니다.선수들 입장에선 예민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빈볼로 인해 전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뒤엉키는 벤치클리어링으로 확대되면 대규모 폭력사태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타고투저인 KBO리그에서 큰 점수차도 안심할수 없는게 현실이라 ‘큰 리드때 도루 불문율’을 무조건 지키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두팀 모두 경기전후 매너있는 모습이 절실해보입니다. 빈볼 혹은 폭투로 인한 그라운드 충돌사태를 2000년 이후 사진과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웃음짓게 하는 장면입니다.

1996년 6월 23일 삼성과 쌍방울의 대구경기에서 삼성 이만수가 빈볼시비끝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쌍방울 투수 박진석을 �아가는 장면입니다. 이광길 코치가 말리러 뛰어가고 있습니다. 빈볼을 던진 투수가 헐크의 분노에 도망가는 장면이 웃음짓게합니다.

선수생명까지 끝날 뻔 한 사례입니다.


 

2009년 4월 23일 문학구장에서 롯데 조성환이 SK 채병용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롯데는 폭발했다. 8회말 수비에서 롯데 투수 김일엽이 SK 박재홍에게 몸쪽 공을 던졌고, 박재홍이 마운드로 달려가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양 팀의 감정싸움에 팬들도 들고 일어났습니다.

5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양팀의 경기에서 롯데 남성 팬 한명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박재홍에게 장난감 칼을 휘두르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진짜 칼이었으면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다음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열혈남아 기질로 여러번 상황을 만들었던 외국인 타자 브리또입니다.

2002년 8월 24일 조규수와 빈볼시비가 붙은 브리또가 마운드로 달려가 한판승부를 펼칩니다. 브리또와 조규수의 싸움에서 브리또가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고있습니다 . 눈길을 끄는건 정권이 아니라 주먹을 쥔 손바닥으로 가격하고 있는 브리또의 모습입니다. 대구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조규수도 가만히 있지않고 글러브 낀 손을 날리지만 브리또가 잽싸게 피하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달려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은 벤치클리어링이라기 보다는 싸움을 말리러 나온다고 이해해야겠죠

상황이 정리될 즈음 상황은 또 다른 쪽에서 벌어졌습니다.

양준혁과 한화 포수 조경택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목격됐었습니다. 2차 충돌이 더 위험할수 있는게 그라운드 폭력사태입니다.

2001년엔 해태와의 경기에서 1회에 이어 3회에도 해태 투수 소소경의 볼에 맞자 화를 참지못하고 방망이를 곧추세웠습니다. 해태 포수 김상훈과 시비가 붙어 방망이로 위협하고 있는 장면이 아찔합니다.


삼성에서 SK로 팀을 옮긴 브리또는 친정 삼성과의 경기에서 폭발했습니다. 활화산 같은 선수입니다.

2004년 8월 5일 문학경기 8회말 삼성 호지스가 sk브리또의 허리 뒤로 던진 빈볼성 공때문에 험학해진 분위기에서 sk의 브리또가 8회말 공격후 방망이를 들고 삼성 덕아웃으로 달려갔습니다. 김응용 감독에게 달려든 브리또를 힘겹게 막아내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분이 안풀린 브리또는 이어 복도에서 선동렬 코치와 얘기하고 있던 호지스를 공격하려고 했습니다. 팀 관계자들에게 떠밀려나고 있는 브리또.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빈볼 혹은 몸에맞는 폭투에 참을성 없는 선수로는 롯데의 호세를 따를 선수가 없을듯 합니다.


2001년 9월 18일 까만갈매기 호세가 7회말 2사에 볼넷으로 진루한 뒤 다음타자인 얀이 삼성 배영수로 부터 사구를 맞자 흥분하여 배영수에 달려가 오른쪽 주먹으로 배영수를 가격했습니다. 호세는 바로 퇴장당했지만 당시 어마어마한 괴력의 호세의 힘을 당할수가 없어 말리지 못했습니다. 마산|성복현기자

한국야구를 씹어먹을듯한 실력으로 롯데의 전성기를 이끈 호세를 추억하지만 이런 무시무시한 장면으로도 기억됩니다.

2008년엔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빈볼시비에 휘말렸습니다.


2008년 6월 15일 기아와 SK의 문학경기에서 윤길현이 최경환 머리쪽으로 머리쪽으로 위협구를 던지자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흥분했습니다. 사진은 이종범과 대치하는 윤길현의 모습입니다.


당시 윤길현의 태도와 욕하는 장면이 그대로 중계방송을 타며 선후배 예의논란으로 확대되며 불길이 확대됐습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폭력사태로 번지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이종범이 윤길현의 볼에 가슴을 정통으로 맞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년전 그 사건을 기억하기에 뭔일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섰는데.......

이종범도 빈볼이라고 판단이 되지는 않는 듯...

차분히 1루로 걸어나갔고......

윤길현은 이닝을 마무리하고 최태원 코치와 최경환 코치에게 사과를 하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바람의 아들뿐 아니라 국민홈런왕 이승엽도 빈볼로 인한 폭력사태의 예외는 아니었습니다.발단은 본인이 아니라 동료에 대한 빈볼시비였습니다.


2004년 5월 14일 삼성과 LG의 라이벌전, 8회초 2사후 삼성의 김재걸이 엘지 투수 서승화의 두번째 빈볼성 투구에 화들짝 놀라 마운드로 뛰쳐나가려 합니다. 황급히 조인성이 김재걸을 잡아당기며 저지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런데 전투는 딴 선수가 벌입니다.
9회초 무사 1루 LG 장재중에 대한 빈볼 시비로 또다시 팽팽한 긴장감을 보이던 두팀이 끝내 이승엽과 서승화의 주먹질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흥분한 이승엽이 그대로 서승화를 향해 돌진합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좀처럼 보기드문 장면입니다.

..........

사실 호기롭게 뛰쳐어나간 이승엽이지만 서승화에게 좀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충돌이었습니다.

이승엽과 서승화의 몸싸움이 지나간 자리엔 정적만이......다른 선수들 마저 나서서 뭔가 일을 벌이기엔 앞서 벌어진 두 선수의 몸싸움이 여운이 너무 컸습니다.

아쉽게도.....

경기는 한참동안 중단되고 앞선 그라운드의 폭력사태는 현장에 있던 관중과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야구팬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관중석 어린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정이 폭발해 폭력사태를 벌이기전 소비자 야구팬들을 한번 생각해보는게 절실해 보입니다. 야구팬들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그라운드의 폭력은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잠실벌더비 두산과 LG도 빈볼성투구로 인해 한판승부를 펼쳤습니다.

주인공은 지금은 해설자로 활약하는 두산 베테랑 안경현과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복귀해 마무리로 활약하는 봉중근입니다.

때는 2007년 5월 4일,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날 바로 전날입니다. 5회말 1사에서 봉중근이 던진공이 안경현의 머리위로 날아가자 배트를 집어던진 안경현이 주먹을 불끈쥐고 마운드로 달려갑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연속해서 보시면 이런 멋진(?) 반전도 없는듯 합니다.

안경현의 주먹을 피해 몸을 낮추는 봉중근.

달려오던 탄력에 그만 주먹은 허공을 가르고 몸은 봉중근 위로 올라타는 꼴이 된 안경현.

…전 허리를 굽혔다 폈을 뿐인데…


한국프로야구 전대미문의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헛손질과 본의 아닌 공중부양(?)으로 그라운드에 나뒹군 안경현이 봉중근을 잡아채 그라운드에 나뒹굴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먹질이 난무하는 폭력사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멋진 장면(?)을 연출한 안경현은 두고두고 야구팬과 현장의 기자들에게 회자됐습니다.

선수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협구, 빈볼, 빈볼로 인한 폭력 그리고 벤치클리어링으로 인한 그라운드위의 논쟁은 앞으로도 야구가 존재하는한 계속될것입니다. 야구의 일부라고하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인 야구를 소비하는 야구팬들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절실해보입니다.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비매너는 일찌감치 퇴출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타자를 맞춘 볼때문에 힘겨운 선수생활을 한 심정수의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당시 빈볼논쟁으로 확대되진 않았지만 심정수는 롯데 투수 강민영의 공에 안면을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광대뼈까지 함몰된 심정수가 피를 흘리며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심정수는 검투사 헬맷을 쓰고 돌아왔습니다. 트라우마를 벗어나기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당시 현대 운영팀 과장이던 염경엽 넥센 감독이 얼굴 아랫부분을 덮는 헬멧을 직접 제작해 심정수에게 씌웠다고 합니다.

이듬해 한번더 얼굴에 볼을 맞은 후 선수시절 내내 검투사헬맷을 쓰고 타석에 섰습니다. 안정감을 주는 장비이지만 선수입장에선 얼마나 귀찮았을까요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투수가 던지는 야구공의 위력을 보여주는 기사가 눈길을 끕니다. ”야구공의 지름은 7.23cm. 무게는 140g 안팎이다. 그러나 만만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손에 쥐어보면 돌덩이처럼 단단하다. 체육과학연구원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시속 150km로 날아오는 야구공을 타자가 맞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압력의 무게는 약 80톤에 달한다고 한다. 28kg짜리 물체가 1m 위에서 떨어져 지면에 닿았을 때의 충격과 맞먹는다.”

투수가 던지는 야구공의 공포를 새삼느끼는 이야기입니다.

◆이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