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忍 자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던가?
에이스 밴헤켄을 내세우고 3점을 먼저 뽑고도 3-4역전을 허용한 넥센, 8회초 또 한번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SK는 돌아온 승리 보증수표 정우람을 내세워 순조롭게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는듯 했지만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한 넥센타선에 무너졌습니다. 그 중에는 잘 참아낸 박헌도가 있었습니다.
넥센은 지금 위기입니다. 강정호도 없고...서건창도 없고 게다가 알토란 같은 김민성도 부상으로 쓸수가 없는 염경엽 감독의 수심이 깊어보이는 시즌초반. 2년연속 가을야구를 만끽한 넥센은 주축선수의 부재를 그대로 성적에 반영하듯 신생구단 kt를 제외하고 꼴찌(9위)에 내몰렸습니다. 이럴때 팀을 이끄는 지도자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고민스럽습니다. 감히 이야기해본다면 자신의 팀색깔을 새롭게 만들어 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들쑥날쑥 라인업을 짜며 일회일비 하지말아야합니다. 넥센의 미래라고 생각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줘 1군에 적응하도록 실력을 쌓게 만들어야 합니다. 넥센의 주축 박병호와 서건창도 이런 꾼준함 속에서 빠르게 성장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리드오프, 홈런타자가 된 선수입니다. 총체적 난국인 상황에서 잃을게 없는 넥센이기에 무엇보다 지금은 선수들에 대한 시간투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게다가 올해는 144경기라는 장기레이스를 펼쳐야 됩니다. 지난해 9팀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속에서 주어지던 월 3일씩 주어지던 휴식도 없어졌습니다. 체력이 준비가 안된 팀은 중반이후 롤러코스터를 탈수도 있습니다. 서건창 김민성 등 이탈한 선수들이 돌아오고 전열을 갖춘다면 중반이후 대도약도 가능한 시나리오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8회초입니다. 넥센에겐 모처럼 집중력이 돋보였고 SK에겐 아쉬움이 컸을 ’마의 8회초‘ 현장속으로 카메라톡스와 함께 빠져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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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이 많이 외로운 시즌입니다. 뒤를 받쳐주던 강정호도 없고, 주장도 부상으로 빠지고 게다가 200안타 주인공 서건창은 부상으로 몇달은 돌아오지 못한다니 말입니다. 박병호는 이날 첫 타석에서 내야땅볼 4회초 주자 1루 두번째 타석에선 참지못하고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습니다.
그나마 독야청청 넥센의 버팀목은 베테랑 유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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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하던 켈리를 상대로 우월담장을 넘기는 선제투런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유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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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를 넘어선 시즌5호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넥센의 추가점은 행운이 따라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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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헌도의 평범한 3루땅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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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 서서 가볍게 타구를 잡아내는 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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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로 힘껏 던진 볼이 바운드가 되며 1루수비를 보던 박정권의 글러브를 외면합니다. 졸지에 주자를 내보내게 된 SK. FA대박으로 한결 여유있을 최정이지만 국가대표3루수의 위용이 아직은 예전처럼 회복이 되지않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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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체 타격감을 찾지못하던 스나이더가 적시타를 터트리며 타점을 올립니다. 3-0으로 달아나는 넥센.
SK 반격의 기회는 4회말 바로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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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1,2루 이재원의 적시타가 터지자 2루주자 박재상은 홈을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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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이 벌어져 포연이 자욱합니다.
박기택 주심이 아웃을 선언하자 김용희 감독은 바로 심판합의판정(비디오판독)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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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안하시겠어요? 내가 두눈 부릅 뜨고 제대로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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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사자인 박재상의 어필이 없어 아웃을 인정하는 것으로 여겼는데 김용희 감독은 바로 심판판정을 요청하더군요. 결과는 아웃.....
그런데 박재상과 조 알바레즈 3루주루코치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넥센 우측펜스는 문우람이 지키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문우람은 좌우를 넘나들며 살았다 싶은 주자를 잡아내는(보살) 강견의 소유자입니다. 우익수 자리를 문우람에게 내준 중견수 유한준, 이택근과 함께 외야수비는 일품인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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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8회초를 만든 박병호는 5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배트가 부러졌음에도 안타를 만들어내며 타격감을 찾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SK의 대반격.
5회말 이명기 적시타에 이은 박재상의 2점홈런으로 밴헤켄을 몰아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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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동점을 만든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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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엔 바뀐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외국인타자 브라운이 역전솔로홈런을 뽑아냈습니다.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되는듯한 문학구장.
7회말 넥센에겐 또다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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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타자 정상호가 배트가 부러지는 와중에 내야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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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느린 정상호였지만, 절묘하게도 투수와 포수 사이에 떨어진 볼을 잡은 조상우가 1루로 송구도 해볼수 없는 행운의 안타였습니다.
그러나 행운도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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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의 희생번트는 불행하게도 전력으로 대시한 1루수 박병호가 처리하기 좋은 방향과 속도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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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박동원이 손가락으로 2루로 던질것을 주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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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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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주자도 1루에서 아웃.....
졸지에 2아웃이 되며 추가득점기회가 무산된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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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박병호의 활약을 예고하는 것일까요?
◆모처럼 살아난 넥센의 집중력, 시작은 박뱅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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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선두타자 문우람이 아웃되고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 방어율 0의 사나이 정우람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냅니다. 결대로 밀어친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되며 1사 2루의 동점찬스를 만들었습니다.
타석엔 선제홈런의 주인공 유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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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는 볼...
정우람이 쉽게 승부할 선수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마터면 동점주자 박병호가 기회를 날릴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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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날려 2루로 돌아오는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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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정상호의 견제구에 걸릴뻔했던 박병호가 가까스로 살았습니다. 유한준은 고의사구로 1루를 채우고 1사 1,2루 찬스는 박헌도에게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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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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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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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이 투볼에 몰리자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갑니다.
이어 3구도 참아내며 3볼 0스트라이크로 출루확률을 높이는 박헌도. 그렇다면 4구째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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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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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구는 파울팁이 되며 3-2, 풀카운트에 몰린 박헌도. 그리고 박헌도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결정판 정우람의 5구가 포수미트를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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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찻차차...아...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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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변화구....박헌도의 배트가 따라나갔다가 힘겹게 급제동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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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체크스윙을 참아낸 박헌도의 승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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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정상호는 2루로 송구를 하며 반전을 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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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환이 ‘배트 돌아 삼진이고 1루주자는 2루 태그아웃’이라고 몸짓을 해보지만.......1루심의 손을 올라가지 않습니다. 1사 만루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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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마무리 정우람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타석엔 7번 윤석민입니다. 한방이며 역전까지 가능한 만루찬스의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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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참으면 되는겨?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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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낸 윤석민은 2구째 힘껏 배트를 휘둘러보지만 허공을 가르며 노볼 2스트라이크에 몰립니다.
그리고 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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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물로 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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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3타점으로 역전2루타를 터트린 윤석민의 표정이 모처럼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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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하게 나한테는 어찌 볼도 하나 안주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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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한꺼번에 덕아웃으로 돌아온 득점주자들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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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 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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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실점하며 첫 패배를 안은 정우람이 바로 마운드를 내려옵니다.
9회말 마지막 SK공격,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을 올리며 승리를 지켜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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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기대는 첫 타자 박정권이 안타로 출루하며 빨간불이 켜집니다. 다행히 이재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돌렸지만 나주환 대신나온 조동화의 내야땅볼때 야수선택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습니다.
손승락은 2구만에 정상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며 9번 김성현과 대결합니다.만만한 9번이라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칩니다. 넥센 선수들의 기대와는 달리 김성현의 적시타가 터지며 염경엽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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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으로 달려들어올것 같았던 박정권 대주자 박계현이 급브레이크를 걸다 미끄러집니다. 한 보살하는 문우람 앞으로 날아간 타구였기에 조 알바레즈 코치가 급히 그를 세웠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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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임훈은 손승락의 2구째를 힘껏 밀어보지만 뻗지못하고 좌익수 글러브에 쏙 발려들어가는 플라이로 고개를 떨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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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로 승리하며 지난주말 신생팀 kt의 첫승 재물이 되며 2연패당한 아픔을 씻어내는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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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블론세이브 상황에 몰렸던 손승락이 포수 박동원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습니다. 지켜냈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을 지울수 없는듯.........
야구는 집중력 싸움이라고 합니다. 점수를 낼수 있는 찬스가 왔을때 타선이 일시에 터져줘야 효율적인 야구를 할수 있습니다. 대량득점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 집중력이 한순간에 발휘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5-6점 차이도 손쉽게 뒤집던 넥센이었지만 올해는 이탈자도 많고 각구단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어 쉽지않을 듯 합니다. 2년연속 가을야구를 즐겼던 넥센이 올시즌 초반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지 기대가 되는 시간입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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