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장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버린 사나이, 최정이 이름값 아니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최정은 8일 kt의 창단 첫 KBO리그 데뷔 연패행진을 9로 늘려놓는 결승홈런을 터트렸습니다. 5호를 기록하고 있는 테임즈 등 타자들의 홈런페이스가 심상치 않아보이는 시즌초반 최정도 홈런레이스에가세를 하고 있습니다. 몸상태가 온전하지않은 최정이지만 86억 FA대박을 터트리고 난후 야구를 편하게 할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듯 합니다. 올시즌 FA 첫해를 보내고 있는 최정의 활약이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kt를 9연패의 늪에 빠트리는 결승홈런을 터트린 최정은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최정의 헛스윙 인해 이명기의 도루가 무효가 됐기때문입니다. 베테랑심판 문승훈 3루심의 정확한 판단이 한없이 아쉬웠을듯 합니다. 그의 이의제기로 자신의 타석때 도루를 시도했던 후배 이명기가 훔친 베이스를 게워내야만 했습니다.카메라톡스와 함께 황당한 경험이지만 이를 극복한 최정의 활약이 돋보였던 SK와 kt의 시즌 2차전 속으로 빠져 보실까요
사진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결승홈런을 확인하는 최정의 모습입니다.
1회초 kt는 켈리를 상대로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2번 김민혁의 안타, 박경수의 포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은 kt.
하지만 4번 외국인타자 앤디 마르테의 삼진.....
개막 롯데전 홈런 두방을 터트리며 재기신호탄을 쐈던 김상현은 플라이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일그러진 김상사의 표정에서 아쉬움이 흘러넘칩니다.
찬스뒤에 위기, 위기뒤에 찬스
기회를 못살리자 kt에게도 바로 위기가 찾아옵니다.
두산시절 SK에 강했다는 정대현이 선발로 나선 kt.
1회말 선두타자부터 이명기를 내보냈습니다. 기회를 엿보던 이명기는 3번 최정타석 체인지업을 던지는 정대현을 간파하고 2루로 쏜살같이......
포수 용덕한도 반사적으로.......
카메라톡스도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2루로.......
그런데 공이 너무 늦습니다. 박경수가 눈빛으로 재촉해보지만....
이명기는 여유있게 2루베이스를 낼름.....
이것은 또 무슨 시츄에이션?
용덕한이 팔꿈치를 감싸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때 까지만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강광희 주심이 어딘가로 움직이고.....
1루심도 같은곳을 향합니다.
호출은 3루심 문승훈 심판이 했습니다. 뭔일인지 이때만 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베테랑 문승훈 심판의 설명을 경청하는 강광희 주심.
상황은 이랬습니다. 최정의 힘껏 스윙을 하고 볼을 잡은 용덕한 포수가 2루로 송구를 하는 사이 최정의 배트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던 것.야구규칙 6.06 c항 타자의 방해 아웃에 의거, 도루가 무효처리 됐기 때문입니다. 규칙서에는 타자가 워낙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다가 그 여세로 포수에 닿을 경우 타자의 방해를 선언하지않고 볼데드로 해 주자의 진루를 허용하지않는다고 명기돼 있습니다. 최정은 스윙을 할때 오른손이 배트를 계속잡지않고 놓기때문에 배트 스윙궤적이 큽니다. 그래서 용덕한의 송구를 방해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타자가 고의로 포수의 송구를 방해했을 경우 아웃처리가 되지만 이경우는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배트에 용덕한이 충돌하는 순간, 볼데드로 보고 이명기의 도루는 없었던 것이 된것입니다.
1루심의 이야기를 들으며 순순히 1루로 돌아가는 이명기.
하지만 복잡한 룰을 다 꿰차고 있기는 쉽지않은 일, 김용희 SK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자초지종을 묻습니다.
…여차저차~~~아웃되는것보다는 나은 판정입니다만.....
다들 좋은 공부한듯한 표정입니다.
…내가 뭔일을 벌인겨?…
못내 아쉬웠던 이명기.
최정이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는 사이 다시 2루로 돌진합니다. 용덕한도 반사적으로......
여유있게 기다리는 kt 유격수 박기혁
…우리 포수 우습게 보면 ....집으로 가는겨!…
20년 기자생활동안 이런판정은 처음본듯합니다. 덕분에 타자의 포수방해에 대해 두가지는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고의성이 있을 경우 아웃되는 상황과 반대의 경우 볼데드 된다는 점.
2사가 되자 최정도 힘이 빠진듯 외야플라이로 물러나며 해프닝은 마감됐습니다.
어쨌든 밥상차리러 나갔다 애매한 해프닝을 겪은 이명기는 아쉬움이 클 듯 합니다. 훔쳤다-도로 뺏겻다- 훔치다가 죽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이날 최대 관심사는 kt 조범현 감독의 8연패탈출이 아닐까요? 두 손 모으고 경기를 지켜보는 조갈량의 모습이 절실한 1승을 대변하는듯 합니다.
이명기는 또한번 안타를 기록하며 SK 득점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안타로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만든 이명기, 2번 조동화는 삼진으로 물러나고 타석엔 …믿고싶은 형…, 최정이 들어섰습니다.
2스트라이크 1볼, 4구째 힘껏 배트를 휘두른 꼬마장사
타구는 박기혁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여유가 묻어나는 병살타로 연결됩니다.
…이런 믿었던 형이 또 나를 울리나?… 두번이나 밥상을 차렸지만 황당스런 최정의 송구방해와 병살타로 맛있는 식사를 날려버린 이명기. 힘이 빠진듯 나머지 두번의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나고 박재상으로 교체되었습니다.
황당스런 상황과 병살타로 고개를 떨궜던 최정은 세번째 타석 6회말 무사 2루에서도 감을 잡지못하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이런 볼 참으면 안되지!
악소리나는 얕은 플라이를 만들고 마는 최정.
’%‘@@@@***!!??
…기회는 또 오겠지?…
골똘히 생각에 잠긴 채 덕아웃으로 귀가하는 꼬마장사.
최정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선취점은 SK의 몫이었습니다. 계속된 찬스가 1사 만루로 채워지고 이재원이 깊숙한 외야플라이로 3루주자 임훈을 홈으로 불러들여 1-0 리드를 잡은 SK.
위기상황을 차마 눈뜨고는 못보겠다는 kt팬이 담요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1-0 리드를 내준 kt의 반격도 바로 이어졌습니다.
7회초 선두타자 마르테의 2루타.
”배트에 스쳤다니까요”
김상현이 바운드볼에 헛스윙삼진으로 물러나고 1사 1,3루 찬스. 김사연을 대신해 신명철이 타석에 들어섭니다.
4구를 적시타로 만들어내는 신명철.
승부는 원점으로...
고지가 멀지않은듯 했지만.......아쉽게도 계속된 1사 1,2루 찬스에서 용덕한과 박기혁이 고개를 떨궜습니다.
3루쪽 kt관중석이 텅 비다시피 했지만 1기 kt서포터즈들은 열렬히 팀 첫승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팬팽한 1-1균형. 조범현 감독의 머릿속이 복자해지는듯 자리를 일어나 그라운드를 살피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8회말
초구를 노린 최정은 이성민의 볼을 힘껏 밀어쳐 우측담장을 넘기는 결승홈런을 터트렸습니다. 사진같은 액션이 나온다는 것은 그 만큼 이 홈런이 의미가 크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이명기를 두번 울게 만든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기에 충분한 홈런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을 스스로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의 소유자이기에 최정의 가치가 높게 평가됩니다. 타자 최고대우 86억 FA계약이 괜히 나온게 아닌거죠.
2-1리드에서 9회초 2사 마지막 타자는 공교롭게도 1-1 동점안타 주인공 신명철이었습니다.
윤길현을 상대로 평범한 땅볼을 터트린 신명철.
마지막 타구는 이날 경기의 주인공에게로........
후배 이명기를 두번 울게 만들었던 최정은 앞선 세번의 아쉬웠던 순간을 훌훌 털어버리는 임팩트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한방으로 모든 실수를 만회하고 말입니다. 결정적일때 결정을 내주는 선수, 그런 선수가 좋은 선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반대편엔 이틀연속 SK에 일 점 차 패배를 당하며 창단9연패에 빠진 뭔가 하나가 아쉬운 듯한 신생구단 kt선수들이 있습니다.첫날 롯데전 대역전패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분명 지금과는 많이 달라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9일 SK와의 3차전에선 어떤 모습으로 경기장을 떠나게 될지 자못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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