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시즌 일본에서의 맹활약을 기대하며 지난 7일까지 이승엽선수의 전지훈련을
취재하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여의치않은 인터넷환경으로 인해
카메라토크를 계속 잇지는 못했습니다. 열악한 인터넷 인프라(기자가 호텔생활등을
통해 느낀점)환경에다 비싼 물가가 가장 뇌리에 깊게 남아있지만 같이 어깨를 부대끼며
취재를 하는 일본기자들을 보면서 느낀점은 신문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우리랑은 너무
다르다는 점입니다. 한국신문시장이 대변혁의 기로에 서있는데 비해 일본신문시장은
너무도 안정되어있다는......부러움이었죠.....서두가 넘 길었습니다.
지난 저의 출장기간 동안 한국의 취재진의 촛점은 이승엽이였습니다. 반면 일본
사진기자와 취재기자의 촛점은 다름아닌 밸런타인감독이었죠. 이승엽에 비해 6:4정도의
비율이라 하면 되겠군요. 덩달아서 MLB진출의 교두보인 지바마린스진출을 결정한
이승엽에게도 좋은 스승이 될수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죠....그를 한번 따라잡아 봤습니다.
이승엽 뒤에서 찍고 있는 일본사진기자들. 말씀드린대로 그들은 우리의 반대편에서
반대의 앵글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며칠 있으면 밸런타인데이인데 분명 일본에선 그와 관련된 밸런타인감독의 스케치가
많이 나올거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이벤트성
행사가 대단하더군요. 방송이나 쇼핑몰에서나 ................
가고시마 전지훈련장에 도착하는 첫날 버스에서 내린 발감독이 여성팬을 끌어안으며
첫인사를 대신하고 있다. 밸런타인감독은 심지어 지바에서의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며 팬들(특히 여성팬)을 만들고 있다고 하더군요.
2월1일 첫훈련을 나선 밸런타인감독이 생각보다 추운 가고시마의 날씨에 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애리조나감독을 역임했던 밸런타인감독은
오히려 도쿄나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스프링캠프를 열자는 제안을 구단에 했다.
가고시마의 날씨는 역시나 그의 생각처럼 변덕이 심하고 바람이 많아 2-3월에는 오히려
캠프를 열기엔 좋지 않다고........'지난 1주일동안 거의 반 정도는 실내훈련을 대신할정도로
일기가 좋지 않더군요. 눈도 두번이나 오고 말입니다.'
그에 대한 일본 언론의 촛점을 알기라도 하듯 밸런타인 감독은 사진기자들에게
다양한 그림을 하루에 하나씩은 꼭 만들어주더군요.
배팅볼을 치던 밸런타인감독이 심판판정에 불만 방망이로 '때려 *이겠다'며 따라가는
장면입니다.
배팅볼을 기계를 대신해 던져주다 카메라가 모두 그를 향하자 예상보다 많은 공을
던진후 어깨가 빠질지경이라며 엄살을 떨며 마운드를 내려오는 밸런타인감독.
한국감독들과는 달리 밸런타인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접 훈련코치가 되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한번은 내야수들에게 무작위로 실전처럼 내야수 펑고를 쳐주는 모습이
왠만한 타격코치들보다 더 예리한 타구로 선수들의 혼을 쏙 빼놓더군요. ...다이빙캐치나
어려운 볼을 잡아내는 내야수들의 플레이에는 '나이스 캐치','나이스 플레이'를 연발하며....
역시나 이승엽에게 1루는 양보하기 싫은 자리입니다. 3년동안 3할이상의
타격과 퍼시픽리그 최고 1루수를 자랑하는 후쿠우라로부터 1루베이스를 어떻게 빼앗을수
있을지 남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가 기대됩니다. 밸런타인감독도 이점이 가장 고민스런
상황입니다. 둘의 훈련을 자주 돌아보고 멀리서 지켜보기도 합니다. 이승엽에게도
2년후 MLB입성을 위해선 반드시 지키고 가야할 자리죠. 또한 이승엽이 일본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 합니다. 훈련장에서 느끼는 일보내야수들의 깔끔한 수비모습은
거의 단점을 찾아보기가 어렵더군요. 위치선정에서부터 송구까지 야구전문가는 아니지만
분명 느낌이 다르더군요.
왼쪽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는 이승엽을 안마하는 밸런타인감독. 제 카메라뿐 아니라
주변에서 콩뽂는 소리가 몇초동안 돔연습장을 시끄럽게 하던 순간이였습니다. 둘을
한 앵글에 집어넣었으니까요.
전날 무리를 한건지 7일 밸런타인감독은 자주 하품을 터트리고 바닥에 드러눕는등
제 컨디션이 아니더군요. 이승엽선수를 지켜보다 하품하는 모습이 거의 입이 찢어지던지
아님 턱이 빠질 정도 아닌가요?
여기서 잠깐!!!
추억의 사진입니다.
초상권보호를 위해 아웃포커스시켰습니다. 일본 고교생들입니다. 야구장 정리를
돕기위해 자원봉사하는 학생들이죠. 저도 이런 교복을 입어보지는 못했지만 예전
저희 형님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때 모습이 떠오르더군
요.
버츄얼배팅머신에서 테스트겸 타격을 뽐내던 밸런타인감독 헛스윙을 한후 배트를
놓치자 손바닥을 살펴보는 모습.
'승엽이는 잘치던데'
배팅중인 선수들을 찍는 캠코더를 지켜보는 밸런타인감독. 오른쪽이 저희
스포츠서울 류수근특파원입니다. 가족과 떨어져 일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죠.
스케치 하나덥니다..!!
페인트깡통에 숯불을 지피는 도우미 학생들..불장난이 서툴러 애꿎은 기름만 낭비하길래
경험많은(?) 한국사진기자들이 한수 가르쳐 줬습니다.
이승엽선수의 엉덩이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간이 난로.
이승엽선수와 대화를 나누기위해 일본어통역과 영어통역이 동시에 도와주고 있습니다.
왠만큼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없는 이승엽선수지만 감독의 전문적이고 세밀한
어감까지도 이해하기위해 두명의 통역을 동원한거죠.
라이언킹 이승엽의 일본진출 성공과 MLB진출의 키를 잡고 있는 Skipper 밸런타인.
그또한 일본내에서의 첫해를 어떻게 보내게 될지는 이승엽선수의 활약여부와 무관치
않습니다. 서로가 도우미일뿐아니라 동고동락 해야할 운명에 놓인 두 스타. 2004시즌이
따뜻한 봄날이였기를 기대해봅니다.
'스토리텔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리를 쓸 줄 아는 두(頭)리(利).....[카메라톡스2004] (0) | 2024.12.19 |
---|---|
지바의 태양으로................... [카메라톡스2004] (0) | 2024.12.19 |
훔친다. 고로 존재한다! [카메라톡스2005} (1) | 2024.12.19 |
장관도 놀랐다..보아의 인기에! (0) | 2024.12.18 |
'카메라톡스에게는 최악이었던' 2009 WBC 취재이야기 (0) | 2024.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