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반 삼성과의 3연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극심한 타격침체에 빠지며 타율이
2할 5푼까지 떨어졌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리그1위팀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날
노장은 살아있음을 발로 보여줬다.
'KBO리그 최고의 대도답게 출루만 하면 투수의 집중견제를 받았지만 '나가면 훔친다'라는 그의
주루공식은 작동했다. 두산 선발 키퍼는 컨트롤이 흔들리며 3회 대거 연속안타로 4실점하며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첫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터트리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듯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이종범.
하지만 잽싸게 2루를 향해 달렸지만 잘나가는 포수 홍성흔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아웃되고
만다.
35세에 접어든 대도 이종범도 예전같지 않다는 주위의 우려를 의식한듯 바로 2루를
훔쳤지만 나이의 무게는 감당하기 어려운듯 보였다.
일본진출전만해도 이종범은 1루만 나가면 2,루 3루 가리지 않고 베이스를 훔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심지어 홈까지도 절묘하게 훔쳐낼수 있었던 거의 한국에
유일한 대도였지만 이제는 많이 무뎌졌다는 평가가 대세다. 2004프로야구에선 현재
현대의 전준호가 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3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3회말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1회선두타자 안타에이어 연속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잃어버렸던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키퍼의 견제가 시작되었다. 이종범의 도루는 투수들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도루의 묘미는 단순히 한베이스 훔친다는 것 이상의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잇점에 있다.
이종범이 전성기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에는 일본에서 가와지리투수에
몸쪽볼에 당한 팔꿈치 부상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것같다. 한국에 돌아온후에도 몸에
맞는 볼을 많이 맞은 이종범으로선 볼이 두려워진게 현실이다. 견제구에도 머리에
먼저 손이 가는 이종범이다.
머나먼 2루베이스를 향해!
볼은 아직 안왔다.
송구가 좋지 않았다. 몸으로 볼을 막아내는 두산 2루수 안경현.
몇일만에 도루성공인가? 26호째를 기록하는 이종범. 전준호의 33개 김주찬의 28개에
이어 도루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후속타자 장성호의 우전안타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리는 대도 이종범. 이종범
자신의 대표적인 별명은 바람의 아들이다. 공 수 주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여러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이종범이지만 그중에서도 빠른 발이 가장 특출나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홈송구는 포기한 두산
일본에서도 이종범의 야구센스는 빛을 발했었다. 아주 짧은 헛점에도 베이스를
하나더 진루할수 있는 선수는 흔치않다. 빠른발뿐만아니라 순간적인 판단이 함께
작용해야만 가능한 것들이다. 일본 야수들이 포구에서부터 송구로 이어지는 움직임은
거의 빈틈이 없다는게 일반적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이종범의 진가는 발휘되었었다.
에피소드 하나더.
장성호에 이어 연속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출루한 마해영.
2루를 돌아서
'나도 바람처럼 달린다'
뒤도 안돌아보고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런데 3루수 김동주의 모습에서 보듯이 볼은 오지 않았다.
코치님 왜 공 안온다고 콜 안해주는 거에요!!!
너무 하네요!!!
야속한 코치님.....ㅠ
심재학의 후속타때는 확실히 볼의 중계플레이를 살피며 홈인하고 있다.
바뀐 투수 두산 이재영을 상대로 연속으로 세번째 안타를 뽑아낸 이종범.
또 다시 달린다......2루를 향해
훔친니까 존재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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