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지난 봄 미국에서 벌어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을 취재한 이야기 입니다. 사진기자협회 계간지인 '사진기자'에 실렸던 글을 옮겨놓은 것이고 본 블로거의 경험을 전하기위해 포스팅을 합니다.
'아주오래된 카메라톡스' 카테고리에서는 스포츠사진기자 생활동안 겪은 경험, 추억을 위주로 포스팅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카메라톡스
이보다 더 나쁠수 있을까?
<악전고투 WBC 취재기>
WBC 우승! 꿈같은 전설이 지난해 올림픽에 이어 또한번 일어날수도 있는 역사적인 순간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하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순간 오금이 저려온다.
마음 한켠으론 15년이란 케케묵은 세월이 지나는 동안 주위의 강력한 선후배들의 틈바구니에서 곁눈질 혹은 육감적인 냄새에 몸을 맡기는 노련함이 있었건만, 오늘은 안통할 것 같다는 느낌이 찌릿하게 머리를 스치며 손까지 떨리게 한다........................................
이번 WBC(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나름 버티기는 했지만 15년 사진기자생활 중 최악의 해외출장이었다. 앞으로도 그동안의 운칠기3(여기서 3은 눈치,코치 그리고 다소 어색하지만 몸치로 나름 해석하고 싶다)은 통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WBC 같은 큰 대회를 간다는 것이 두렵기까지 했다. 해외출장 갔다 와서 괜한 무용담이나 혹은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혹은 사진기자라는 직업에 있어서 아홉수에 3재가 두렵다느니 하는 얘기는 믿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은 삶이었건만 이번 출장은 최소한 6번의 재앙이 나에게 닥쳤다. 단지 보름이라는 출장기간동안에만 말이다. 아마도 출장 가기전부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취재를 지시한 데스크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정확히 보딩 36시간전 토요일밤(신문쉬는날) 느닷없이 취재지시가 내려졌다. 다름 아닌 최근 연예인 성상납등으로 한달 가까이 계속해서 지면과 온라인공간을 달구고 있는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취재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날따라 후배 아무도 연락이 닿지 않았을 뿐더러 멀리 지방에 가 있어서 내가 갈 수밖에 없다는 데스크의 부연이 머리를 하얗게 만들었다. 회사로 달려와 수송부 지원이 안되는 회사차를 몰고 군소리없이 일원동 삼성병원으로 달려갔다. 서너시간이 지났다. 여기가 아니란다. 분당으로 또 차를 몰고 달렸다. 새벽 2시가 지났다. 꽃남들을 기다리다보니 밤을 새고야 말았다. 이때만해도 장자연사건의 본질이 밝혀지지 않아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꽃남들(구준ㅈ표 등)의 문상이 주요 뉴스밸류였다.
각설하고 자 이젠 꿈의 구장에서 벌어지는 WBC취재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무탈하게 9일 오전 8시에 LA에 도착해 렌터카를 타고 부산(서울에서)보다 멀다는 피닉스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한 것이 처음이라 다소 설레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전날 알밤을 깐 관계로 시차적응은 아주 순조롭다. 웃어야 할지................ 다소 몽롱한 상태로 입사동기인 야구부기자와 광활한 서부를 달렸다 마치 서부시대 말을 타고 달리듯이 사막을 횡단하고 있었다. 참 넓다. 참 이상한건 600km 넘는 프리웨이에 도시라고는 출발한 LA와 도착예정지인 피닉스가 다라는 점이다. 또 한가지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큰 나라인지 새삼 느꼈다. 프리웨이를 통해 LA를 한시간 쯤 벗어나자 광활한 사막에 셀 수 없이 많이 세워진 풍차(풍력발전기)들이 내 좁은 시야를 압도했다. 한국에선 제주도 바닷가에 세워진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풍력발전기에도 호들갑을 떨곤 했었는데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상황이다. 오바마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데 그러면...................아마 여기에 있는 풍차보다 비교도 안될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부러움이 사막의 풍경과 함께 스쳐 지나간다. 우리 위정자들도 미국에 와서 비행기 타고 다닐게 아니라 렌터카 타고 이동해 봄이 어떨까 하는 아쉬움 섞인 생각이 스쳤다.
피닉스에 도착해 바로 스카이하버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대표팀 입국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LA도착에서 피닉스 대표팀 취재, 숙소에 짐풀기까지 아주 빡빡한 첫날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여유있게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던 건 이번 출장의 가장 강력한 도우미 미스킴의이 있었기때문이다. 누구냐구요? 다름아닌 한국어가 지원되는 네비게이션 속의 여성 도우미를 말한는 것이다. 스포츠서울 취재단(단 2명이지만)만이 유일하게 한국인 미스킴의 목소리를 들으며 미국 서부 곳곳을 헤매는 행운을 누렸다. 지면을 통해 감사를 전할수 있을까.
공항에 도착해서 도착스케줄을 아무리 확인해도 일본에서 전세기를 통해 들어오는 대표팀 일정은 뜨지가 않는다. 서울 KBO로 전화해보니 아마 입국게이트로 빠져나오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버스를 통해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란다.이렇게 되면 난~ 입국취재를 못할 경우 48시간동안 지면에 미국발 사진물을 넣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나와 취재기자가 일본을 경유해 전세기를 타지 않은 이유가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비용문제와 더불어 렌터카를 한번만 빌려도 된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최소 5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고통은 있지만 도착해서 WBC 본토에 입성하는 대표팀을 여유있게 취재할 수 있기에 결정한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차선책인 대표팀 숙소에 도착하는 상황을 취재하는 수 밖에 없었다. 전세기 안에는 한국에서 일본을 경유해 대표팀과 함께 동행하는 사진기자가 2명있었다. 그 들이 찍은 사진이 아련히 머릿속에 떠오른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 체크인을 하기위해 피닉스 어느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10시가 넘었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차 탓에 잠도 오지 않는다.
둘쨋날부터 대표팀 취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대표팀은 바쁜 여정으로 인해 피로회복이 먼저란다. 훈련 스케줄이 없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은 들지만 나역시 피로회복이 최우선이 아닐까? 국민감독 김인식야구대표팀 감독의 인터뷰로 1면 사진과 속지 두면에 걸쳐 몇장이 게재되면서 체면치레를 하고 둘쨋날을 넘겼다. 인터뷰사진도 다양하게 찍어야 여러장을 무리없이(?) 신문에 소화할 수 있다는 거..............................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사진기자들은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이제부턴 대표팀의 훈련과 연습경기, WBC 본경기를 취재해야 하는 일정이다. 그런데 첫연습경기인 샌디에고 파드레즈와의 경기 취재를 마치고 주머니속의 핸드폰을 꺼내보니 이게 웬일인가. 액정이 깨져버렸다. 비록 오는 전화는 별로 없지만 오는 전화 마다할 수 없고(특히 보험가입권유나 여타 스팸들도 다 받아야 된다는 것) KBO홍보팀에서 대표팀 관련 정보를 문자로 제공하는데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폰안에 기록된 전화번호 확인이 절대불가하다는 것은 숫자에 약한 나에게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이정도야 잘 버틸수 있겠지 자위를 한다, 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데 사건은 연속적으로 벌어졌다. 안 좋은 일은 아주 갑자기 때로 몰려온다는 선인들의 말들이 새삼 마음속 한쪽에 자리잡기 시작한다. 이번엔 노트북이 말썽이다. 무선데이터 통신을 위해 그동안 써오던 노트북을 버리고 지난번(카메라 니콘 D2 쓸때 2년전까지 쓰던모델) 아이비엠 기종을 가지고 왔다. 모뎀을 꽂는 슬롯인 pcmcia카드 지원이 되기 때문이다. 흐흐..... 근데 메모리가 516이고 cpu속도도 떨어져 사진작업하는데 너무 시간을 끈다. 게다가 포토샵이 열리지 않는다. 삭제하고 다시 깔려고 했더니 이번엔 깔리지도 않는다. 구제책으로 scandisk까지 했더니 이번엔 간신히 깔린다. 하지만 며칠 못가서 똑같은 증상이 벌어진다. 할 수 없이 스포츠조선 후배 최문영씨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을 새로 깔았더니 문제없이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아주 조심스럽게 노트북을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신주단지 모시듯이 나머지 일정을 보냈다. 그런데 웃지 못 할 일은 미디어가이드엔 분명이 WBC 각경기장엔 상당히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만 랜이나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로밍해서 모뎀을 빌려왔고 이를 쓰기위해 노트북을 옛날 모델로 가지고왔는데 현장에 가보니 무선랜이나 심지어 랜까지 무료로 쓸수 있었다. 허탈함에 살짝 분노까지 일었다. 인터넷 환경에 있어선 일본과 달리 미국이 훨씬 인심이 좋다는 걸 이번 출장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다들 참고하시기를 바라며...
그 다음 사건은 무엇일까요?
이번 출장 중 가장 중대한 일이 벌어졌다. 2라운드가 벌어지는 샌디에이고 펫코파크로 5시간을 운전해 달려갔더니 크레덴셜 배부처 여직원이 당신 여기에 왜 왔냐는 것이다. 크레덴셜이 거부됐다고 멜을 보냈는데 못받았냐고....당연히 못받았다고 얘기해도 안통한다. 사진기자 1,3루 취재석이 좁아 많은 사진기자들이 거부됐고 멜로 통보했기에 자신들은 할 도리 다했다고 배짱이다. 기껏해야 한국 사진기자 다 합쳐야 연합 두 명에 스포츠신문 두 명 인터넷신문인 오센의 1명 다섯 명이 전부인데 거부가 되다니 어이가 없다. 짧은 영어로 몇 마디 주고 받고 KBO 이진형홍보팀장에게 상황을 전달해 놓고 어크레디션센터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 사진기자들은 다들 크레덴셜을 잘 받아간다. 아주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국력의 차이인가 하는 자괴감도 든다. 나 말고도 오센의 김영민 부장도 크레덴셜이 나오지 않았다. 나하고는 좀 다른 상황이다. 센터의 오류가 있어서 다음날은 정식크레덴셜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공식적으로 거부됐기에 내일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 일단 오늘은 훈련이라 데일리패쓰를 줄 수 있다기에 받아서 대표팀 훈련을 짧게 취재했다. 훈련이 다 끝나가는데 구세주가 나타났다. 이진형팀장과 우리대표팀 미디어연락관을 맡고 있는 이규창씨(미국에선 리큐로 통함) 담당 여직원을 만나러 갔다. 센터 밖에서 이진형팀장과 기다리고 이규창씨가 당당히 센터로 들어가 협상을 벌였다. 10분후에 안으로 들어오란다. 오늘 크레덴셜을 주지 않는 것은 페널티로 이해해 달라며 다음날 오면 준단다.
상황을 한번 정리해보자. 사태를 해결하고 취재를 해보니 심지어 스포츠조선도 미국와서 크레덴셜 문제가 해결됐다고 한다. 한국에서 취재신청을 한 사진기자는 연합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두 취재거부가 됐다는 것이다. 경쟁국인 일본에 비하면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불공정한 처사였다. 하지만 이런 WBC 주최측에 공식적으로 대응할 채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기자 혹은 신문사 등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KBO에서 주최측에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축협의 경우 국외경기의 경우 취재신청을 받아 협회에서 어크레디션 문제를 관장한다. 하지만 야구의 경우(WBC가 유일하지만) 그런 시스템이 없다. 기자가 직접 주최측과 해결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일본의 경우 후한 대접을 받지만 한국 사진기자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WBC 수입의 상당부분을 중계권을 통해 한국이 지불했다. 그에 맞는 대우가 있어야 하는데 최소한 사진기자의 취재권에 있어선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은 분명 KBO 몫이 아닌가 싶다. 다음 대회때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은 이번대회 제 경험을 교훈삼아 KBO가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으로 출발전에 대응해서 최소한 일본과 동수의 크레덴셜이 미리 나올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 또 하나 WBC대회의 경우 각국 미디어담당 연락관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번대회는 이규창씨였다. 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크레덴셜 받는게 쉽지 않았었고 그의 업무가 대회주최측과 자국미디어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크레덴셜이 안나와 당황했지만 그래도 미국은 문제해결을 할수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이만하면 삼재가 끝났나?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하지만 악재는 고통스럽게 또 찾아왔다. 이번에 취재장비가 말썽을 부린다. 다름아닌 400MM망원렌즈에 빅트러블이 발생한 것이다. 몇 번 문제를 일으켜 일본본사로 보내 수리를 했던 렌즈가 지난번과 똑같은 증상으로 포커스기어가 마음대로 돌아버린다. 나또한 돌아버리겠다. 노파심에 출장전 다시 한번 고장나면 어떻게 책임질건지 N사 담당자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작년 초 일본출장에서 고장이 나 매뉴얼포커스로 이틀 동안 일하며 당황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절대로 그렇게는 일 못한다고 다짐했다. 바로 한국 N사 본사로 전화하고 데스크에게 사태해결을 요청했다.
N사 미주 뉴욕지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런데 그의 입장과 한국 N사의 입장이 너무나 차이가 난다. LA로 와서 렌즈를 고쳐 쓰던지(최대한 빨리 해주겠지만, 일본에 보내서 고치는데 두 달 걸려 받은 렌즈가 똑같은 문제를 일으켰다는 걸 알고 있는 나로서는.....) 아니면 매뉴얼로 쓰란다. 또한 NPS없으면 대여는 안된다고 한다. 사태해결과정을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이번 사건에서의 교훈은 나의 온정주의가 일으킨 문제였다고 결론지어본다. 세 번 이상 똑같은 문제를 일으킨 렌즈를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 리콜 받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스럽다. 순간을 완벽하게 책임져야할 사진기자의 기본자세가 아니었다. 그나마 신문제작에 차질은 없었기에 다행이다. 그리고 렌즈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신 미주중앙일보 신현식선배와 함께 고통을 겪는 선배이자 후배인 저에게 걱정과 해결책을 찾아주신 동료사진기자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만하면 파란만장한 WBC출장기 아닙니까?
마지막은 WBC를 취재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위에 열거한 악재보다 사진기자인 나를 더 힘들게 했던건 한일전을 미국에서만 세 번이나 봤다는 것입니다. 축구도 그렇지만 한일전이라는 것이 한국사람들 뿐아니라 일본사람들에게도 묘한 긴장과 전율을 느끼게 하는 뭔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중차대한 게임을 세 번이나 봤다는건 진짜 두부류에겐 아주 힘든 일이었습니다. 다름아닌 선수 본인들과 사진기자라고 본인은 판단합니다.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심지어 일본의 이치로가 헤어진 여자를 길에서 다시 만난 것 같다라고 표현을 하더군요. 덧붙여서 이정도면 결혼해야 하는게 아니냐고~~~~~아주 적절해 보입니다. 대회주최측입장에선 가장 WBC에 가장 많은 돈을 내고 흥행성도 가장 큰 한일전을 많이 하는게 좋겠지만 선수들과 최소한 취재진중 한일 사진기자들에게 가장 힘든 취재거리였던 거죠. 한두번은 참을만 한데 세 번은 해도 너무했죠? 일본에서 두 번을 치르고 온 일본사진기자들은 만나면 하는 말이 농담삼아 더 이상 보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결승전이 한일전이어서 일본기자들과 주고받은 농담이 악담이 되어 돌아오더군요. 선수들의 마음속 한 켠에는 ‘또 일본이야’ 하는 피로감과 싸우다 지쳐 때리기도 싫고 이기기도 싫은 감정이 있었지 않을까하는 의문도 들더군요. 일본선수들도 마찬가지였겠죠.
이번 WBC를 보면서 한국야구의 발전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실감했습니다. 단기전이라고 치부하기엔 과거 우리가 보여줬던 성적을 뻔히 알기 때문입니다. 10년도 채 되기전 한국프로야구 올스타가 일본 프로 각 구단을 돌면서 경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큰 점수차로 전패를 하고 돌아왔죠. 물론 단기전이라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지난번 10전 전승을 통한 올림픽금메달이 행운이 따라줘서 거둘 수 있었던 성적이 아니라는 것도 뼛속 깊숙이 새기고 왔습니다. 맺으면서 하고싶은 말씀은 WBC우승이 꿈, 전설 이런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우리야구의 현재 위상이라는 겁니다..
대한민국 야구여 더 높은 곳으로 훨~훨 날아 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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