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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주고 약 판' 정근우, 그를 구원한 선수는? [카메라톡스2014]

카메라톡스 2024. 12. 8. 19:46

어느덧 꼴찌 탈출에 반 경기만을 남겨둔 독수리부대.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 희망의 끈을 놓치않고 있는 SK와 한판승부를 펼쳤습니다. 한화에선 두선수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조인성입니다. 둘 다 SK에서 한화로 새둥지를 튼 선수입니다. 한명은 FA대박으로 한 명은 시즌 중 트레이드로 독수리가 되었습니다.그리고 또 한 명 카메라톡스를 사로잡은 선수는 SK 선발투수 문광은입니다. 2010년 SK에 입단해 첫 선발승을 노리는 선수입니다. 7-7 아쉬움이 묻어나는 강우콜드 무승부 현장속으로 빠져보실까요?

정근우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친정을 상대로, 첫 선발승을 노리는 문광은을 두들겨 2루타를 뽑아냈습니다.


마약야구를 한다는 요즘 한화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듯 했지만 득점권에 나간 정근우가 선제득점에 성공했을까요?

2루까지 질주하는 정근우.

요즘 핫한 한화 2번타자 송광민, 삼진아웃...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는 김경언은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3할6푼9리로 타격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 4번타자 김태균도 중견수플라이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힘차게 2루까지 내달렸던 정근우는 결국 한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수비를 위해 덕아웃으로 돌아옵니다.인천 친정팬들에게 화끈하게 …마약야구…의 맛을 보여줄 기회를 날린 정근우의 표정이 왠지 씁쓸해보입니다.

◆찬스뒤에 위기라고....
SK선두타자 이명기도 정근우처럼 2루타로 득점권에 출루합니다. 하지만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몰린 김성현과 최정이 아웃되며 2사에 몰린 SK.


4번 박정권이 한방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합니다.

피에도 어찌해볼수 없는 중월2점홈런입니다.


4강의 희망을 버린적 없다는 이만수 감독의 축하를 받는 박정권...가을사나이 답게 가을이 다가오니 타격에 물이 오르는듯 합니다.

◆2-0으로 몰린 한화의 반격.

2사후 1번 정근우가 다시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친정 만나면 다들 왜 이러는 걸까요?


가볍게 2루도 슬쩍 훔치더니....

송광민의 적시타가 터지자....


바람을 가르며 …바람의 아들… 옆을 스치듯....

2-1을 만드는 득점에 성공합니다.


4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이 우중간 담장을 가르는 솔로홈런으로 동점에 성공하는 한화.


…어디까지 가는겨?…

2-2 동점을 허용한 문광은이 아쉬워합니다.

4할타자를 꿈꿨던 이재원 앞을 지나는 김태균. 이재원이 주춤하는 사이 김태균, 서건창, 민병현 선수등이 타격선두를 다투고 있습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끝까지 진검승부가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계속된 2사 3루위기를 조인성 포수플라이아웃으로 넘긴 문광은이 포수 이재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역전위기를 넘긴 SK에 찾아온 찬스


그럭저럭 이닝을 막아내던 이태양을 상대로 한동민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습니다.

승부의 추가 SK쪽으로 확 기우는듯 한 짜릿한 만루홈런이었습니다. AG대표팀에 승선하며 이름을 알린 이태양이 한동민의 질주에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SK가 6-2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데뷔 첫 선발승을 노리는 문광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한동민의 한방,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화의 마약야구가 약발을 드러냅니다.

5회초..


1사후 정근우의 포볼과 송광민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는 이글스.

이만수 감독이 마운드에 오릅니다. 6-2 리드상황에서........

자신을 강판시키러 올라온 감독과 눈도 마주치지 않는 문광은...그만큼 선발승에 대한 아위움이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

그를 이어 등판한 이재영이 김경언을 병살타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긴 SK. 이날따리 힘을 못쓰던 김경언까지만이라도 문광은에게 맡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

경기 중 화장실에서 만난 SK 선수들이 기자에게 문광은의 데뷔 첫승을 위해 많은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었는데..........


2-6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6회초 동점에 성공합니다. 포기를 모르는 꼴찌 한화의 변신이 대단합니다. 시즌내내 무기력했던 독수리들이 아니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최진행의 2타점 안타.

조인성도 화답하며 1타점 2루타를 터트렸습니다.


이미 2안타 1볼넷으로 화력시위를 하던 정근우가 또다시 안타를 터트립니다.

조인성이 3루에서 멈추는 바람에 여전히 점수는 6-5. 이어 송광민이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역전시도를 하는 한화.


........2루주자 한상훈까지 홈을 파보지만.........

확인사살 당하는 한상훈. 6-6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아직 역전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3번 김경언이 포볼을 골라 2사만루찬스가 4번타자 김태균앞에 차려졌습니다.

이 그림이 뭘 의미하는지는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역전기회를 날려버리는 장면입니다.

◆친정상대로 펄펄 날던 정근우에게 찾아온 불행

SK는 1사후 이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바로 대주자 박계원으로 교체합니다. 이어 김강민의 안타로 1사 1,2루가 이어지고 타석엔 만루홈런 주인공 한동민이 들어섰습니다.

1-2에서 안영명의 4구에 배트를 돌렸지만 여유있는 병살타코스.....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랍니까 국민2루수 정근우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타구가 허공을 가릅니다.

그 사이 2루주자 박계원은 득점에 성공, 6-7을 만들었습니다.

…꿈이었던가?…


...................

악바리 정근우가 자신의 실책에 이를 악물며 아쉬움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그사이 비는 점점 굵어지고.....시간은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비때문에 경기가 이대로 끝났다면 정근우의 실책 하나가 결국 승부처가 됩니다.

그러나 하늘은 그를 버리지않았습니다.

정근우를 구원한 이는 바로 괴짜 외국인선수 피에입니다. 3루 보살팬들의 홈런연호가 터지자 화답이라도 하듯 7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추~~~~~ㅇ성!!…

선수단 맨 앞에서 피에를 맞는 정근우.

늦은 밥 피에에게 피자라도 한 판 사야할 판입니다. 경기내내 흩뿌리던 피는 7회말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7-7


주심이 수건으로 홈플레이트를 닦고 있습니다.


피에의 결정적 한방으로 면제부를 받은 정근우, 7-7인 8회초 한화가 공격을 시작하려하자 폭우가 문학구장에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강우콜드무승부로 끝난 한화-SK전. 1승이 절실한 양 팀 감독뿐아니라 데뷔승을 노리던 문광은,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한 정근우, 만루홈런을 기록한 한동민 등 많은 사람들이 이날 7-7 무승부가 아쉬움으로 남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