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합쳐 장단 29안타(6볼넷)을 뽑아내며 난타전을 벌인 ‘엘넥라시코’ 넥센과 LG의 시즌4차전
화끈한 안타수 만큼 점수는 12-10 두자릿수 접전이었습니다. 넥센은 초반 2-2를 허용했지만 5회와 6회 LG의 추격을 따돌리는 빅이닝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일요일 한화에 6-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7 역전패의 아픔을 가슴에 새긴듯 경기내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넥센엔 LG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넥센의 주축선수들이자 LG전 관전포인트가 되는 선수들입니다.
LG에서 이적한 다음해부터 3년연속 홈런왕에 2년연속 MVP를 차지했던 박병호,
LG로 트레이드 했다 FA를 통해 넥센으로 돌아와 캡틴이 된 이택근,
LG와의 시즌4차전 선발투수인 송신영은 넥센에서 LG로 트레이드 된 후 한화, NC를 거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선수입니다. 선발투수 운용에 힘겨워하던 염경엽 감독에게 3연속 선발승을 선물한 송신영은 넥센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그리고 지난해 LG 외국인타자로 활약하다 올해 넥센과 계약한 스나이더가 있습니다.
사진은 부러진 배트에도 불구하고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4회말 스나이더의 모습입니다.
이외에도 서건창, 강지광 등이 LG를 거친 넥센선수들입니다. 친정만 만나면 화끈하게 불방망이를 뽐내거나 언히터블이 되는 선수를 많이 봤습니다. 이날 경기도 상대팀과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자못 궁금했습니다. 그들을 전진배치 하는것도 다 이유가 있는거죠. 오늘의 관전포인트가 바로 상대팀과 인연이 있는 선수의 활약여부입니다.
LG에도 넥센과 인연이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소사와 포수로 선발출장한 최경철이 바로 그들입니다. LG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정성훈도 넥센의 전신 현대 출신입니다. 그리고 또한명 경기후반 1이닝을 책임진 윤지웅도 넥센 출신입니다.
지난해 김기태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양상문 감독은 이전 엘넥라시코의 승자였던 넥센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가 맡고 난후 승리한 경기가 하나 앞서며 이전 일방적인 넥센의 독주를 되돌리는듯 했었지만 올해 다시 무너졌습니다. 3번의 잠실 맞대결에서 넥센이 독식했습니다. 4차전에서 밀리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두자릿수 홈런 기록한 박병호 ‘홈런 느낌 아니까!’
아니나 다를까 소사를 두들기며 기선제압한 선수는 다름아닌 박병호입니다.
넥센 리드오프 이택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번 고종욱은 친정을 상대하는 소사로부터 안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만듭니다.
‘부릉부릉~~1회부터 시동이......’
하지만 3번 스나이더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듯.....
타석엔 친정 LG를 상대하는 박병호가 들어서고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를 당긴 박병호, 높이 뜬 타구에 다들 깊숙한 플라이 정도로 생각했고 박병호도 이 타구를 외야플라이로 생각한듯 합니다.
살짝 미소를 머금은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는데 타구는 좌측펜스를 넘어가 버렸습니다.
2점홈런에 넋을 잃은듯한 소사.....출발이 좋지않습니다.
홈플레이트를 밟는 박병호.
‘축하혀~~ 방망이도 챙겨가야지!’
‘이런’ 당황스런 순간이....
‘안나 씨! 배트를 부탁해’
방망이를 전달하는 정수성 코치를 외면하고 곧장 덕아웃으로 향하는 박병호, 그의 손에는 박뱅주니어를 위한 홈런축하인형이.....
◆끈질겼지만 조금 모자란 LG의 추격전
2-0으로 리드하는 넥센, LG의 반격도 바로 이어집니다. 2회초 선두타자 4번 이병규(9번)의 2루타가 터집니다.
타구는 펜스를 바운드로 넘어가며 인정2루타가 됐습니다. 1아웃 이후 이병규(7번)의 좌측 행운의 2루타가 터지며 1-2로 추격하는 LG.
4회초 박용택의 홈런까지 가세해 2-2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스타트는 지난해 LG 외국인타자였다 올시즌 넥센의 부름을 받은 스나이더입니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모습을 보이던 스나이더는 풀카운트에서 배트가 부러지는 와중에도 안타를 만들어냅니다.
1회말 선제투런홈런을 터트렸던 박병호는 투수강습타구를 날렸지만 소사가 볼을 놓쳤다 재빨리 볼을 잡아 송구해 아웃되었습니다.1사 2루.
타석엔 강정호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고 있는 유한준이 나섭니다. 소사의 2구를 강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습니다.
올시즌 리그 최고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FA로이드 효과를 보고 있는 유한준은 이날 4안타를 쏟아내며 4할에 육박하는 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시즌 살림꾼 유한준이 넥센에 없었다면?
‘That‘s my job!’
스나이더가 득점에 성공한 후 유한준의 배트를 줏어들고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화들짝 놀라는 넥센 배트걸 권안나.
김민성이 추가득점을 만드어내지 못하고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하성이 유한준을 홈으로 모십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홈런페이스가 주춤하지만 8개를 기록하고 있고 타율도 2할9푼대인 김하성은 강정호가 떠난 넥센 유격수 빈자리를 꿰찼습니다. 라이벌 삼성 구자욱과 함께 올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입니다.
4-2득점에 성공한 유한준을 맞는 박병호와 선수들.......
다시 이어진 LG의 추격.
5회초 선두타자 최경철이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송신영의 폭투때 득점하고 있습니다. 4-3 추격하는 LG. 최경철도 SK에서으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넥센에 잠시 둥지를 텄다 주전포수가 절실했던 LG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지난해 맹활약하며 처음으로 억대연봉까지 받는 선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추격의 찬물을 끼얹은 작은(?) 실수 하나
LG와의 4차전 하위타선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9번타자 김지수입니다.
대주자나 백업선수로 많은 출전기회를 잡지못했던 김지수는 올초 서건창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2루수 선발출장이 잦습니다. 김지수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소사를 두들깁니다. 2루타로 득점찬스를 만들자.....
2타수 무안타(병살타 1개) 캡틴이 1루수 옆으로 강한타구를 만들어냈습니다.
무사 1,3루....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고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던 LG 3루수 손주인이 어이없는 악송구로 고개를 떨굽니다.
2번 고종욱의 3루수 앞 땅볼이 터지자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김지수, 나머지 주자의 진루와 안전을 위해 3-홈 사이에 멈췄다 홈으로 쇄도하려는 자세를 취합니다. 황급히 손주인이 홈송구를 시도했으나 볼은 포수 최경철을 외면하고 백네트로 향하고 말았습니다.
‘죽다 살아난’ 김지수가 휘파람을 불며 홈으로.......
넥센 덕아웃에 환호성이 터집니다.
행운의 득점으로 5-3을 만든 넥센.
백업들어갔던 소사의 송구는 다시 포수 최경철을 외면하고 넥센 덕아웃 쪽으로......
3루에 안착한 이택근, 무사 2,3루의 찬스가 이어집니다.
손주인의 실수 하나가 1사 1,2루가 실점에 무사 2,3루로 악화됐습니다.
..................
지난해 포스트시즌 감을 회복하고 있는 스나이더가 또다시 안타를 터트립니다. 뭘해도 되는 날인듯 빗맞은 타구가 1타점 적시타가 됐습니다. 6-3을 만든 넥센.
‘나 울것 같아요!’
넥센 배트걸 권안나도 타자들의 숨돌릴틈 없는 집중력에 바쁩니다.
양상문 감독은 71개의 볼밖에 던지지 않은 소사를 강판시킵니다. 아쉬운 순간입니다. 불펜이 강하지도 않은 LG입장에선 웬만하면 선발투수를 최대한 끌고 가는게 더 낫지않을까 싶은데 과감히 내리더군요. 투수교체 결과도 좋지못했기에 더더욱 아쉽습니다.
박병호는 파울플라이로 물러나지만....
‘넥센의 살림꾼’ 유한준이 남아있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루타를 터트리며 8-3을 만듭니다. 이정도면 승부가 갈린거 아닐까요 생각하면 오산. LG는 6회초 대타 이진영의 2점홈런이 터지며 8-6까지 따라잡습니다.
◆소사 소사 맙소사
소사를 내리고도 줄 점수 다 내준 LG 불펜은 6회말 영점을 제대로 잡지못하고 또 한번 무너졌습니다. 넥센은 타자일순 하며 박동원 3루타-김지수 안타-이택근 볼넷-고종욱 볼넷-스나이더 안타-박병호 삼진-유한준 안타-김민성 안타-김하성 삼진-박동원 유격수 플라이로 4점을 추가하며 LG가 야금야금 4점을 추가했지만 사실상 승부를 가릅니다.
사진은 9회말 등판 1실점했지만 시즌 10세이브로 6년연속 두자리 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이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는 장면입니다.
유한준이 5타수 4안타(2루타 3개) 4타점으로 맹활약 했고 9번 김지수는 4타수 3안타로 하위타선에서 빛났습니다. LG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의 성적은 역시 이날의 관전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박병호 1홈런 2타점, 이택근은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밥상을 잘 차렸습니다. 송신영은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4승째를 기록했습니다. 마지막 스나이더는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3번타자 역할을 톡톡히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나비 날개짓 한 번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킬수도 있다’는 ‘버터플라이효과’, 5회말 실수 하나가 없었다면 넥센과 LG의 시즌4차전 경기는 어떻게 됐을까? 소사를 좀더 길게 마운드를 지키게 했다면...........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Camera Talk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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