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이벌 LG와 넥센의 ‘지하철더비’ 엘넥라시코의 부활은 언제쯤?
지난해 양상문 감독이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으며 LG와 넥센의 균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전 김기태 감독이 이끌던 LG는 넥센과의 상대전적이 심각한 분균형 상태였습니다. 양상문 감독 부임과 함께 반전이 이뤄졌습니다. 야구팬들에게 라이벌전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시즌이 종료되자 LG가 1승 우위(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전적)에 서며 라이벌전에 대한 야구팬들의 기대는 더 커졌습니다. LG가 가을잔치에 초대될수 있는 한 요인도 넥센과 경기를 잘했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넥센이 다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야구팬들의 입에서 엘넥라시코라는 단어가 오르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괜히 그 단어를 입에 담았다가는 비아냥만 들을 지경입니다.9위를 달리고 있는 LG의 입장에선 팀 상승세를 위한 변환점이 절실합니다. 그게 ‘엘넥라시코’ 넥센이라면 더할나위가 없겠죠. 언제쯤 LG의 반전을 볼 수 있을지........
다섯번째 맞대결, 넥센은 밴헤켄을 선발로 내세웠고 LG 양상문 감독은 절치부심하고 한달 보름만에 1군에 콜업한 임지섭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임지섭은 지난 3일 넥센전 등판했으나 2 1/3이닝 4실점하며 강판된후 2군으로 강등됐습니다. 넥센전 복수혈전을 위해 임지섭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승부사 밴헤켄은 1회초 수비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했습니다.
반면 임지섭은 출발이 불안합니다. 업계 최강타선에 주눅이 들었는지 지난 등판 경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도망가는 피칭이 결국 그의 복귀전을 망쳤습니다. 현장속으로 빠져보실까요?
강상수 코치와 양상문 감독이 1회말 선두타자 이택근 타석,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얼굴에 비오듯 땀을 흘리는 임지섭, 강타선 넥센과의 승부가 부담스러워보입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는 이택근, 양상문 감독과 코치들의 표정이 햇빛을 받아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2번타순에는 LG 투수출신 강지광이 배치됐습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강지광은 타자로서 두각을 드러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강정호가 빠진 넥센의 빈자리를 채울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강지광이 친정 LG를 상대로 존재감을 드러낼지 이날의 관전포인트입니다.
임지섭의 2구를 힘껏 때렸으나 투수땅볼을 터트리는 강지광.
순간적인 방심이 코 베어 가는 그라운드에서 임지섭이 그런 실수를 범합니다. 2루를 힐끔 쳐다보는 임지섭.
1루수 정성훈의 눈이 동그래지는건 무슨의미?
임지섭은 강지광이 1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아주 여유있게......볼을 던지고, 덕분에 강지광도 여유있게 1루에 안착합니다.
정성훈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듯.........
임지섭의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인해 강지광의 안타로 기록됐습니다. 일이 꼬일려니 이런 ‘보이지 않는 실책’이 나오는듯 합니다.
당황한 임지섭은 3번 김민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켜 베이스를 꽉 채워줍니다.
‘오늘은 1회에 승부가 갈리는건가?
타석엔 4번타자 박병호가...3루 관중석에선 만루홈런을 외칩니다.
넥센팬들의 외침을 외면하고 임지섭은 또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합니다.임지섭은 4타자를 상대하며
스트라이크 세개와 볼 12개를 던졌습니다.
참다 못한 양상문 감독이 덕아웃을 박차고 나옵니다.
........................
양상문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이 통한건가요
리그 가장 핫한 타자 유한준을 삼진
윤석민도 삼진.
신인왕에 도전하는 김하성도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임지섭.
무사 만루에서 추가득점을 못한 넥센, 오히려 넥센에 불안한 기운이 느껴지는 반전이 이루어지는듯 한 1회말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어진 2회초 LG공격, 선두타자 이병규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홈런을 쏘아올립니다.
간단하게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한나한이 행운의 2루타를 터트리며 밴헤켄을 흔들어놓습니다.
2사후 8번타자 포수 유강남은 2점짜리 역전홈런을 터트리며 연패탈출의 희망을 부풀게 합니다.
좌익수로 출전한 강지광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찬스를 제대로 못살리면 상대팀에게 그 기운이 넘어간다는 야구의 속설이 그대로 들어맞는듯 합니다. 홈런 두방으로 3실점한 밴헤켄의 얼굴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또다시 도진 임지섭의 볼질
임지섭이 그런 기대(?)를 무너트립니다.
2회말 1사후 9번 김지수의 볼넷출루..
유강남이 볼을 놓친 사이 김지수는 2루까지 진루합니다.
이택근 마저 7구째만에 포볼로 출루합니다.
2번 강지광도 2스트라이크 이후 볼 네개를 참아내며 베이스를 가득 채운 넥센의 2회말 공격.
2회 1사까지 볼넷 여섯개를 남발한 임지섭은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쓸쓸히 덕아웃으로 향합니다.
LG 선발투수 한자리를 꿰찰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임지섭은 넥센전 두 경기 연속 조기강판당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2회말까지 한시간 넘게 진행된 5차전, 던질곳없는 투수가 가장 힘들겠지만 그라운드에서 수비를 해야하는 야수들에게도 치명적입니다. 공격은 길게 수비는 짧게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 반대가 되면 야수들의 피로도는 커지고 공격에서 집중력을 기대하기도 힘들어집니다. 결국 승리를 챙기는건 더더욱 어려워지게됩니다. 밴헤켄은 홈런 두방을 허용했지만 볼넷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클린업으로 이어지는 넥센의 화력을 막아낼 수 있을지.........LG는 김지용을 마운드에 세웠습니다.
김민성은 예상했다는듯이 김지용의 초구를 힘껏 잡아당깁니다. 맞는 순간 홈런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화끈한 타격이었지만 담장을 넘기지는 못했습니다.
1루주자 강지광까지 여유있게 홈플레이트를 차지하며 4-3 역전을 만드는 넥센.
조상우가 덕아웃 난간에 기대 누군가에게 미소를 흘립니다.
◆밴헤켄 6승의 알찬 도우미들
4회말 배트가 부러지는 와중에도 안타를 만들어내는 강지광.
이날 5타점을 터트린 김민성과 함께 뜨거웠던 선수는 강지광과 유한준이었습니다. 강지광은 1회말 임지섭에게 멘붕을 선사하는 주루플레이로 첫안타를 뽑아냈고 2회에는 볼넷을 골라내며 베이스를 꽉 채워 김민성의 싹쓸이 2루타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LG만 떠나면 포텐이 폭발한다는 우스개소리처럼 그도 친정을 상대로 오늘 폭발했습니다. 이전까지 9타수 1안타를 기록하던 강지광은 이날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테이블세팅을 했습니다.
싹쓸이 주인공 김민성은 4회 1사 1루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타격감이 좋은 김민성이 아쉬워합니다.
4-4 동점인 5회말 유한준의 역전홈런이 LG 추격의 끈을 놓게만듭니다.
유한준은 이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꿈의 타율’ 4할을 넘겼습니다. 강정호를 대신해 박병호 뒤를 받치는 유한준은 올시즌이 끝나면 FA선수가 됩니다.
강지광은 5회말 적시타를 터트리며 타점을 올립니다.
내야수들이 손 쓸 사이없이 강지광의 빠른 땅볼타구는 안타가 됐습니다. 벌크업된 몸이 주는 힘이 뒷받침 되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2사 1,3루의 추가득점 찬스가 김민성 앞에 놓여지지만......
두번 연속 찬스를 살려내지 못하는 김민성. 이렇게 경기가 끝난다면 김민성에겐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겠죠.
앞선 두번의 기회를 못살린 김민성에게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는 금새 찾아옵니다. 7회말 1사 2루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최동환을 상대로 125M짜리 2점홈런을 뽑아냅니다.
1회말 만루홈런이 안된 싹쓸이 2루타, 두번의 찬스를 못살린 아쉬움을 모두 털어낼만한 쐐기홈런입니다.
배트걸 권민아로부터 홈런인형을 선물받는 김민성.
캡틴 이택근의 따뜻한 축하.....
‘코치님들! 줄을 서시오’
평소와 달라 넥센과 LG의 시즌 5차전 가장 바빴던 사람은?
넥센 배트걸 권안나가 아닐까 싶습니다.넥센의 공격때 임무가 부여되는 배트걸 권안나는 평소와 비교해 거의 두배에 가깝게 그라운드로 달려나와야 했기때문입니다.
넥센은 장단 14안타에 볼넷을 자그마치 11개나 뽑아냈으니 말입니다.
이틀연속 선발투수가 5회를 못넘기고 강판되며 불펜의 소모도 컸던 LG, 힘든팀이 더욱 힘들어질수 밖에 없는 조건들입니다. 6차전이 예정된 21일, 양상문 감독의 LG가 반전을 이룰지 아니면 넥센의 독식행진이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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