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는 벨기에에 0-1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홍명보 호는 실패한 월드컵을 뒤로하고 귀국길에 오른 상태입니다. 기대도 컸지만 초보감독이 세계의 벽을 넘기엔 너무도 높았습니다. 2002한일월드컵 대한민국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는 포르투갈이었습니다.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 월드스타 피구는(당시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을 우승후보로 보지말라”라며 엄살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완파하고 무패로 예선 1위를 달성하며 32강이 겨루는 월드컵에 진출한 강팀이었습니다. 누구도 포르투갈의 침몰을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포르투갈은 미국에 패해 1승 1패로 마지막경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양 팀 모두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동시간에 경기가 진행되는 미국과 폴란드의 경기 결과가 변수로 작용해 여전히 대한민국과의 일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1승 1무인 대한민국도 졌을 경우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요.
Don‘t cry!!
루이스 피구 (Luis Filipe Madeira Caeiro Figo)
출생 1972년 11월 4일
출신지 포르투갈
신체 키180cm, 체중75kg
수상 2001년 FIFA 올해의 선수상, 2000년 유럽 올해의 축구선수, 발롱도르상
과연 홈그라운드잇점인 붉은 함성이라는 든든한 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전 두 게임에서 전설을 써내려가며 하늘을 찌르는 사기의 태극전사들이 버티고 있는 대한민국과 어떤 경기를 치렀는지 카메라 톡스와 함께 12년전으로 떠나보실까요!
사진은 경기를 마치고 퇴장하는 피구를 위로하는 히딩크의 모습입니다. 마치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피구의 슬픔을 달래는 듯합니다. 레알마드리드 감독 출신인 히딩크는 다시 한 번 지구방위대 레알마드리드로 돌아가는 꿈을 꾸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군요.
대한민국이 속한 D조는 우승후보 포르투갈과 함께 유럽 예선 5조에서 1위로 올라온 폴란드, 북미의 강호 미국 등 한팀도 만만한 팀이 없었습니다. 폴란드의 경우 월드컵에서 3위를 두 번이나 한 강팀이었군요. 하지만 그런 팀을 2-0으로 깨부수고 올라온 태극전사들이 다시 생각해도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첫 경기 폴란드의 2-0 승리, 미국과 1-1동점으로 1승 1무를 기록한 대~한민국과 1승 1패의 기록으로 기로에선 포르투갈의 경기는 한마디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안정환이 포르투갈의 골문앞에서 골키퍼와 1대1 볼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차하면 페널티킥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순간이었죠.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대표팀 늦둥이 최진철이 치열한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방위 압박이 대단한 태극전사였죠. 토탈사커의 원조인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의 역점 공략사항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체력강화였다는 거....월드컵을 치르면서 그의 특별과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피구의 강력한 프리킥도 두려워하지 않는 태극전사들...
강력한 압박에 당황한 건 다름 아닌 포르투갈....자중지란이 일어납니다.
피구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짜증스런 표정으로 위치를 지시하고 있습니다.
태극전사들의 빠른 발놀림에 당황한 건 다름아닌 우승후보 포르투갈이었습니다.
설기현의 돌파를 파울로 저지하는 ......
두려움 없는 질주와 붉은 악마들의 서포팅에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던 포르투갈 선수들이었습니다.
혜성같이 나타나 히딩크의 황태자가 됐던 박지성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돌파를 시도합니다.
엔진이 두 개라는 박지성의 지칠 줄 모르는 공세에 결국 후반 사달이 벌어집니다.
송종국은 포르투갈 공격의 키 피구를 전담 마크합니다.
피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이었죠.
오른쪽 이영표는 피구가 경기 전에 제발 살살해서 동점으로 같이 월드컵 16강 가자고 했다며 큰 화제가 되었었죠. 피구 본인은 언론보도에 펄쩍 뛰며 부인했었지만, 진실은 둘 만 알겠죠.
카메라톡스는 진실이라고 믿는데 여러분들은 어떤지....
설기현이 결정적인 슛을 날리는데.....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습니다.
후반 9명의 포르투갈은 동점골을 넣기위해 전면 공격을 감행해 많은 찬스가 났었으나 왠지(?) 골이 안 났다는 거...
지금 생각해도 조금 아쉬움이 남는군요.
그럼 이제부턴 경기를 더욱 빛낸 우리의 붉은 악마의 응원속으로 빠져보실까요.
온몸이 낙서장!
안정환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상투 튼 붉은악마, 머슴남입니다. 8년만인 남아공월드컵때도 이 모습으로 응원에 나와 화제가 됐었던 인물입니다.
코 옆의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분들은 다름 아닌 김창렬 빠진 DJ DOC...
호랑인지 고양인지?
경기장 꼭대기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는
당시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김영철
축구공으로 한껏 치장하고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있는 붉은 악마.
웃통 까는 건 기본...
결국 아랫분의 뜻대로 포르투갈은 집으로............................
정확히 예언했던 붉은악마..
포르투갈 응원도 만만치는 않았으나 붉은악마의 강렬한 붉은색에 흡수되고 말았습니다.
머리카락 색까지 붉게 물들이고 열렬히 응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시 DJ DOC의 이하늘..
포르투갈을 응원하는 원정응원 온 일본인.
넋이 나간 표정입니다. 아시아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대~한민국이 포르투갈까지 침몰시키니 넋이 안 나갈 수가 없었겠죠.
경기장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표를 구하지 못한 응원단이 셔터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충 붉은악마 같지요? 포르투갈 응원단입니다.
포르투갈도 그랬고 나중에 8강전 스페인도 그랬습니다. 붉은악마에 완전히 압도당해 붉은악마가 돼버린 것 같았습니다..
이날 유일한 골은 바로 박지성의 환상적인 발끝에서 나왔습니다. 크로스 된 볼을 골문 앞에서 발로 토스해 수비수 콘세이상을 따돌리고 강슛을 때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성공시킵니다.
자 그럼 달려볼까요!!!
’쉬~~~잇‘
이 세리머니는 어웨이 경기에서 홈팀에게 조용히 시킬 때 하는 세리머닌데..뜬금없이 붉은 악마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우리의 박지성.
너무 흥분했나요?
그러다 가슴을 활짝 펴고...
다시 한 번 쉿 세리머니를 하던 중..히딩크쪽을 힐끔 보는 박지성....
여기가 아닌가벼?
그렇습니다. 그는 히딩크의 황태자였습니다.
또 다른 히딩크의 황태자 송종국이 박지성의 뒤에서 올라타며 기뻐합니다.
히딩크도 기쁨이 장난이 아닌 듯....
애제자를 손짓으로 부릅니다.
’피구야 미안하다...
우리 얘들이 너무 잘한다..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먼저 한 골을 먹은 포르투갈은 갈팡질팡하기 시작합니다.미국-폴란드전에서 폴란드가 크게 리드해 무승부만 되어도 16강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박지성에게 선제골을 맞았으니.........
당황한 포르투갈 선수들은 반칙을 남발 합니다.
박지성을 백태클로 저지하는 핀투.....그것도 심판 바로 앞에서.....
두 명이나 퇴장당하고 맙니다.
9명이 11명을 상대해야 하는 포르투갈........
’핀투야 너 우리편 맞니? 너 때문에 아무래도 질 것같다 ‘
얼굴을 꼬집으며 핀투를 나무라는(?)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1-0 대한민국 승, 16강 진출. 포르투갈은 집으로.............
홍명보가 경기종료휘슬이 울리자 최진철과 함께 기뻐하고 있습니다.
한국팀엔 없어선 안되는 묵은 장맛같은 존재이지만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엔 히딩크의 무한경쟁 작전(?)으로 인해 홍명보 마저도 대표팀선발에서 빠질 수 있다는 엄포에 맘고생(?)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며 월드컵 전설에 이름을 올려놓았죠.
선발, 후보 할 것 없이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돌며 즐거워하는 모습, 뒤에서 열렬히 응원을 펼치는 붉은 대한민국도 참 보기 좋습니다.
온 국민이 붉은악마였고 온국민이 축구로 하나가 되었던 순간입니다.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피구와 포옹을 나누는 히딩크감독.
어떤 말로 피구를 위로 했을까요?
어떤 말로도 ’집으로 돌아가는 피구‘를 위로할 순 없었겠죠.
루이스 피구는 2008-9시즌을 끝으로 인테르밀란에서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을 마무리했습니다. 포르투갈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천재미드필더의 퇴장이 왠지 씁쓸합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예선에선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유럽조별예선 탈락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최근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한시대를 풍미했던 포르투갈의 미래도 왠지 불안해 보입니다. 그리고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예선탈락하고 말았습니다. 호날두라는 세계적인 스타 한명도 팀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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