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번째를 맞은 프로농구올스타전이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만여석이 매진되며 열띤 무대로 열렸습니다.
타이틀만 봐도 농구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만드는 별들의 잔치. 비록 정규시즌 경기처럼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승부는 아니었지만 농구팬들에게 모처럼 한자리에서 별들을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잔치였습니다.
그런데 이날 1쿼터부터 동점과 역전의 시소게임이 벌어지더니 4쿼터까지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매직팀과 드림팀으로 나눠 펼쳐진 이날 올스타전은 결국 유도훈전자랜드감독이 이끄는 매직팀이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그렇다면 농구팬들의 관심사는 '별중의 별'이 누가 되느냐겠죠.
별중의 별은 다름아닌 SK의 김효범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중반까지 골밑을 파고들며 멋진활약을 펼친 김효범선수가 MVP로 발표되자 코트와 관중석 분위기가 묘하게 변했습니다. 김효범선수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이날 매직팀 승리의 일등공신은 다름아닌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었기때문이죠.
<>카메라톡스와 만나는 스포츠세상 첫번째 올스타전 해프닝은 별중의 별 이야깁니다.
올스타전은 매직팀이 108대 102로 드림팀을 따
돌리고 승리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올스타전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번의 올스타전 MVP를 독식했던 이승준-동준 형제도 밝은 표정으로 서로를 다독이고 그 가운데 또 다른 형제선수 중 한명인 문태종이 웃으며 악수를 나누기위해 코트를 누비고 있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번 올스타전 왕별은 문태종 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던 카메라톡스.
코트로 나선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마지막세리머니를 준비중입니다.
시즌내내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던 동료이자 적수인 선수들이 오늘같은 잔칫날에는 모든 것을 훌훌털고 어깨동무하는 모습이 괜히 가슴뭉클해지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김효범의 목에 우승메달을 걸어준 전육총재,이제는 마지막으로 왕별을 시상하기위해 다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문태종도 기대를 했을까요?
수상자가 호명되는 순간입니다. 사회자가 최우수선수( MVP)가 김효범임을 공개하자.......
옆에 있던 이승준과 잡담을 나누던 김효범의 표정이 일 순간에 궂어집니다.
'왜 나지?' 라는 표정의 김효범
그가 바라보는 곳은 반대편에 있던 문태종쪽입니다.
수상하러 나서는 김효범의 표정이 밝지가 않습니다.
김효범도 15분간 활약하며 15득점 4어시스트.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은 김효범은 3쿼터 초반에는 3점포와 2점슛을 연달아 넣어 매직팀이 10점차(68-58) 리드를 잡는데 큰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은 4쿼터에만 11득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 역활을 했다는 거.........
전육총재가 김효범에게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습니다.
뒤에 있던 선수들도 김효범의 수상이 다소 의아한듯...........
귀엣말을 주고 받는 전육총재와 김효범.
우야똥 이왕 받은상, 미디어를 향해 가벼운 포즈도 잊지않는 김효범.....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유는 생각외로 간단했습니다. 시상식이 경기가 끝나자 마자 치러지는 관계로 경기가 끝나기전 이미 기자들의 투표가 끝나기 때문이었습니다. 4쿼터에서 맹활약한 문태종이 MVP를 받지못한 이유가 그가 활약하기도 전에 기자들의 투표가 끝난다고 합니다.
KBL은 전반 종료직전 투표지를 기자들에게 배분하고 4쿼터 중반에 투표지를 회수합니다. 이런 투표시스템으로 인해 4쿼터중반까지 최고로 활약한 선수가 올스타전 MVP에 오르는 일이 벌어진 것이죠.
수상당사자마저 의아스런 표정을 짓게 만드는 올스타 MVP투표 시스템이 바꿔야 할 이유가 이번에 제대로 증명이 되었습니다.
이어 김효범이 맹활약하는 장면속으로 빠져보실까요?
1쿼터 박상오를 따돌리고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김효범.
타이밍을 놓친 박상오가 무리를 합니다.
김효범의 머리를 쳐 주심의 파울휘슬이 울렸지만 김 효범의 탄력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리버스 레이업슛으로 파울도 얻고........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메운 농구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터트리게 하는 멋진 슛이 이어집니다.
3쿼터엔 2점포와 3점슛으로 5득점한 김효범.
치열한 시소게임에서 역전에 성공하자 마치 승리라고 한듯 두팔을 벌려 세리머니를 펼치는 김효범.
자신도 당황할 정도로 올스타전 MVP수상이 놀랍지만 어쩌겠습니까?
우야똥 이번 프로농구 올스타전 MVP선정 해프닝을 계기로 별중의 별인 MVP를 뽑는 시스템은 개선될 필요가 절실해보입니다. 다른 종목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좀더 섬세하게 투표시스템을 점검해야 겠습니다.
올스타전 가장 강력한 MVP후보였지만 아쉽게 김효범에게 타이틀을 내준 문태종.
문태종은 이날 23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펄펄 날았습니다. 4쿼터에만 결정적인 7득점을 포함해 11득점을 몰아쳤죠.
처음으로 경험한 한국프로농구의 올스타전에서 비록 MVP는 자신과 맞지 않는 투표시스템(4쿼터의 사나이에겐 아주 불리한)으로 놓쳤지만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형! 이해해줄거지..........아직 한국올스타전에선 4쿼터의 사나이가 드물었거든요..ㅎ"
<>두번째 해프닝은 남성팬들에겐 즐거운 이야깁니다.
이날 시구자로 나선 시스타 보라가 경기시작에 앞서 자유투라인에 섰습니다.
남자도 힘들다는(?) 원핸드슛으로....
림근처에도 못가고 득점에 실패한 보라의 시구.
사회자가 도우미로 하승진을 호출합니다......
2미터가 훨씬 넘는 큰키로 성크성큼 다가서는 괴물........
약속된 거겠죠?
'흐미~~~내가 쫌 만 컸어도......ㅠㅠㅠ'
부러운 표정으로 보라를 향하는 하승진을 지켜보는 전태풍
괴물의 도움으로 두번째 슛을 시도하는 씨스타의 보라..
음냐~~~이번에도 림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림을 맞고 떨어지는 볼을 잡으려다 휘청하는 보라.....
'우야똥 하승진이 무진장 부러운 순간입니다'
하승진의 손을 떠나 펄쩍 뛰어내리는 보라......
사회자가 안되면 될때까지를 외치며 다시한번 슛을 성공시키기를 바랍니다.
'으라~~~앗 차차!!!!'
다시한번 보라를 들어올리는 하승진.
두번째 시도와는 달리 이번엔 덩크슛으로 성공시키는 보라.
아무나 받을 수 없는 한국 최고의 괴물센터의 도움서비스와 함께 시구세리머니를 마친 보라가 많은 남성팬들의 부러움을 뒤로 하고 코트를 떠나고 있습니다.
하프타임 공연에서 또 한번 남성팬들의 눈길을 확 끌엉당기고 있는 씨스타.
겨울농구의 즐거움을 만끽한 농구팬들에겐 또 하나의 올스타전 특별선물이 씨스타의 특별공연이 아니었을까요
너무 길어져서 올스타전 카메라톡스의 두번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곧
'스토리텔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동희감독 안재욱이라는 '물건'하나 건지다 [카메라톡스2011] (0) | 2024.12.17 |
---|---|
[시리얼포토] ‘오늘은 내가 만루홈런 멍군포 쐈다’ 1회말 기선제압하는 SSG 박성한 (2) | 2024.12.17 |
유도훈감독, "장훈아! 흥분하면 지는거다" [카메라톡스2011] (0) | 2024.12.17 |
[다시 보는 2002]'피구도 집으로 돌려보낸' 2002 태극전사들 (2) | 2024.12.13 |
[다시 보는 2002]'복수냐? 수성이냐?' 전차군단과 삼바축구의 2002데자뷰 (2) | 2024.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