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가 ‘무력함대’로 전락한 2014브라질월드컵, 이번 월드컵 가장 큰 이변중 하나입니다. 네델란드에 1-5로 역전패한 스페인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칠레에게 2-0으로 무릎을 꿇고 예선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예선탈락이 확정됐습니다. 지난 남아공월드컵 우승팀이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다니...축구팬들의 아쉬움이 클듯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2002한일월드컵의 가장 큰 이변은 무엇입니까? 그때도 축구강국들의 몰락이 가장 큰 뉴스이자 이변이었습니다. 특히 FIFA랭킹 1위 프랑스와 브라질과 함께 남미축구를 대표하는 아르헨티나, 축구종가 영국(아르헨티나와 한 조)의 예선 탈락은 많은 축구팬들을 경악케 할 만큼 아쉬움이 큰 탈락이었습니다.
그중에서 프랑스는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던 중 지단이 부상을 당하며 자진 교체되었었죠. 불운의 전조 였습니다. 그리고 개막전 세네갈에 1-0 분패는 16강 진출이라는 첫 관문에 암운을 드리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늘은 프랑스의 두 번째 경기 우 루과이와의 경기를 카메라톡스와 함께 되돌아보겠습니다.
<충격의 장면입니다. 2002월드컵과 인연이 다하는 앙리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아듀 2002!!............>
2002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0-1로 무릎을 꿇고 전세계축구팬에 충격을 안긴 프랑스가 6월 6일 운명의 우루과이와의 일전을 벌였습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치러야 하는 프랑스와 우루과이는 모두 첫 경기에서 패를 기록하고 있어 하늘이 두 쪽 나도 이 경기를 이겨야 16강 진출 을 보장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단이 빠진 프랑스를 구해야 할 앙리가 공격 도중 볼을 뺏기자 급한 나머지 과감히(?) 백태클을 감행해 레드카드를 받고 말았습니다.
지난 시즌 2003-4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30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무패우승 신화를 이룩한 스트라이커 앙리에겐 기억하기조차 싫은 장면일 것입니다.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다가 전반 26분 만에 앙리가 레드카드를 받고 있습니다. 힘없이 그라운드를 나서는 앙리.
자국팀의 푸른색 유니폼을 착용한 가운데 경기장 모서리에 대형 국기와 유니폼을 준비해 놓고 열띤 응원을 펼쳤던 1천여 프랑스팬들은 앙리가 위험한 태클로 퇴장당하자 약 8분 동안 함성과 박수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충격에 빠졌습니다. 악몽과도 같은 순간이었겠죠. 지난해 무한도전에 출연한 앙리를 볼때 카메라톡스의 머리엔 이 장면이 자꾸만 오버랩되더군요. 그만큼 카메라톡스에게도 충격이 컸었습니다.
세네갈전 후반 골대를 맞추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앙리, 결국 2차전 우루과이전에서 퇴장당하며 3차전 출장이 불가능해지며 프랑스의 2002년 월드컵 전선에 빨간불을 켜지고 말았습니다.
월드컵과의 나쁜 인연...2002년 월드컵은 그에게 지독히 운 나쁜 추억으로 남고야 말 것인가?
결과적으로 우루과이전 무승부로 승점 1점만을 기록하고 있는 프랑스지만 마지막 덴마크에서의 결과에 따라 16강전에 오를 기회는 아직 남아 있었죠. 지단의 부상회복도 다소 빠른 편이라 마지막 게임이 될 수 있는 덴마크를 2점 이상으로 누를 경우 16강진출은 희망이 있었습니다.
개막전의 아픈 충격에도 불구하고 부산월드컵경기장에는 온통 푸른색으로 뒤덮였었습니다.‘뢰블레’라 불리는 프랑스답게 그들의 파란색 관중석을 카메라로 정리해보았다.
대한민국의 붉은색 관중석과는 아주 대조를 이루는 군요.
바닥에 주저앉아 프랑스응원단을 스케치하고 있는 사진기자. 당신도 스케치 되고 있다는 거~~~
지단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대형 현수막. 과연 지단은 그들에게 돌아올까요?
지단이 빠진 프랑스의 전력이 프랑스응원단에게도 불안감을 주기엔 충분한가 봅니다.
역시 프랑스의 상징인 ‘닭’을 가지고 다니며 응원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아저씨..
서울 워커힐에서 함께 합숙생활을 하며 남편들을 내조한 프랑스 대표팀의 안방마님들. 경기가 시작되기 전 그래도 어느 정도의 여유가 느껴집니다만....,.....
르메르감독이 일찌감치 대표팀의 합방을 승인함으로써 화제를 불러오기는 했지만 체력소모가 많을 뿐 아니라 유럽 리그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대부분의 프랑스선수에겐 어떻게 작용했을지.........참 궁금합니다. 아무리 체력 좋은 서양인들이라고 해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시원찮을 월드컵무대(전쟁터와 같은 곳)에 부인과 함께 온다는 건 조금 이해가 안되는 면이 있습니다.
프랑스 예선탈락의 또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카메라톡스는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많은 한국축구팬들도 프랑스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는 듯 ......................
프랑스를 응원하는 어린 아씨들.
경기에 임하는 프랑스대표팀의 심정은 절박했습니다.
국가가 연주되자 르메르 감독을 포함 코칭스탭이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따라부르며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벤치에 있는 나머지 선수들 역시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를 그리고 프랑스가 반드시 우루과이를 이기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국가를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전반 티에리 앙리의 퇴장으로 10명이지만 사실상 차, 포 빠진 프랑스와 우루과이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치열한 공방의 현장들......................
우루과이가 10명이 상대하는 프랑스를 상대로 여러번 골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바르테즈의 선방에 막혀 무위로 그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전반 26분..
앙리의 퇴장에 숙연한 분위기까지 느껴집니다.
앙리가 우루과이의 마르셀로 로메로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해 퇴장당한 이후 선수들의 감정이 격앙된 가운데 양팀선수들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수비수 쁘띠가 상대선수를 밀치며 충돌 직전까지 가고 있습니다.
주심이 양 선수 모두에게 노란카드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 눈에 띄는 선수가 하나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하는 비운을 맞고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일어선 바로 우루과이의 다리오 실바 선수입니다. 지난번 다시 보는 월드컵에서 소개했던 주인공입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우루과이의 마르셀로 로메로가 발을 높이 들고 프랑스 조앙 미쿠에게 위협적인 파울을 해 경고를 받고 있습니다. 전반에만 퇴장 1명, 경고 4명이 발생하는 치열한 육박전이 전개됐습니다.
앙리와 함께 프랑스를 최강으로 이끌고 있는 투톱의 다른 한 축 트레제게도 혼자서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헛심만 쓰고 후반 쓸쓸히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지만 결국 16강진출은 두 팀 모두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지어지게 됐습니다.
물론 두팀 모두 골 찬스가 많았습니다.
다만 끝내지 못했을 따름이죠. 프랑스는 전반 34분 프티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춰 세네갈전에서 두차례 골대를 맞히고도 1-0으로 패한 악몽까지 되살려야했습니다.후반 10분 트레제게의 강슛,24분 미쿠의 프리킥이 차례로 GK 선방에 무산됐습니다. 후반 4분 칸델라의 재기넘치는 스핀킥도 GK의 손에 어김없이 걸려 들었습니다. 사이 사이 전반 초 수세적 입장을 취했던 우루과이도 앙리퇴장 이후 맞받아치는 전술로 적극 공세를 취했습니다.후반 6분부터 8분사이 무려 세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습니다.특히 6분 레코바가 GK 바르테즈까지 제치고 슈팅을 날렸으나 사각에서 자신의 왼발슛만 고집하는 바람에 빗나가 땅을 쳐야했습니다.
다음경기를 기약하며 서포터즈들에게 감사인사..
하지만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경기전과 달리 많이 우울해진 프랑스대표팀 선수들 부인들입니다.
그날 밤 승리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는 없을듯 합니다.
눈물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최강의 남편들로만 알았던 프랑스선수들이 결국 두게임에서 1무1패를 기록하며 마지막경기에 다득점을 통한 승리만이 16강 진출이라는 꿈을 이룰수 있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습니다.
울고 싶은 축구팬들의 심정
슬픈 그녀를 오늘밤 어떻게 달래주어야 하나?
이상 무적함대의 예선탈락과 비교되는 프랑스의 2002년 두번째 경기 아쉬운 무승부 현장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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