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중심타선의 한축이 될것으로 기대가 컸지만 지난겨울 전격적으로 넥센과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윤석민(볼티모어로 이적한 KIA출신 투수 윤석민과 동명이인이죠). 한화전 이틀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기지개를 쫙 펴고 야구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화수분야구와 …했다하면 남는장사…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 최강의 활화산 타선을 구축한 넥센에서 박병호, 서건창에 이어 또 한명의 이적신화가 쓰여지지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이적후 좀처럼 웃는 얼굴을 볼 수 없 었던 윤석민이 박장대소는 아니지만 수줍은 아이처럼 미소를 보이며 그라운드를 돌았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고 필자가 처음 본 모습입니다.
마무리훈련 도중 스승 김진욱 감독의 이례적인(?) 경질과 함께 갑자기 이루어진 트레이드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듯 보였습니다. 윤석민의 웃는 모습을 좀체 볼 수 없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연초 시무식을 마치고 윤석민의 포토타임을 갖는 장면입니다. 5분여간 진행된 포토타임동안 …진지한 남자… 윤석민을 이런저런 모습으로 연출을 하며 사진을 찍었지만 미소를 기대하기 미안할 정도로 진지한 모습만 보였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말 애리조나캠프에서 그의 훈련을 이틀동안 지켜봤지만...
역시나 그의 긴장 풀린 모습을 볼 수가 없었죠. 그리고 이번 시범경기중 유독 넥센취재가 많았던 필자는 윤석민과 인사를 여러번 주고 받고 현장취재를 했었지만 한번도 그의 미소를 보지못했었습니다. 드디어 이날 이틀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그라운드를 도는 윤석민에게서 웃는 표정을 봤습니다.
아마 이 미소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벗어던지는 출발점이 될것으로 필자는 기대해봅니다.지난해 시즌 마지막경기(승리하면 2위가 될수도 있었던) 악몽같던 여운이 드리운 한밭구장에서 이틀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이적 신고식을 톡톡히 한 윤석민, 그를 주인공으로 카메라토크를 시작해볼까요
지난해 2차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강지광이 시범경기 내내 화제가 되는 동안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못했던 윤석민이 18일 한화와의 1차전 에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깁니다.
선발 클레이를 상대로 2-2 팽팽한 균형을 무너트리는 비거리 125m 중월 투런포를 터트린 윤석민. 담장안으로 넘어오는 볼을 잡고 있는 피에
3루를 도는 윤석민....
오랜 기다림끝에 터진 윤석민의 홈런에 염경엽 감독의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덕아웃 김병현도 이적생 윤석민에게 손을 들어 축하를 하고 있습니다. 김병현도 넥센입단3년차인데 올해는 좀 터졌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김병현은 올시즌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러고 보니 강팀에겐 강하고 약팀에겐 약했던 넥센에게 한밭구장은 아픔이 묻어나는 곳인데 윤석민에겐 그 반대입니다.
최근 홈런이 있던 3년간의 성적과 통산 기록입니다.
윤석민이 기록하고 있는 16개의 홈런 중 6개가 이곳 한밭구장에서 걷어올린 홈런입니다. 5년간 대전구장에서 13경기를 치르고 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시즌에는 대전에서 6타수 4안타(0.667) 홈런하나를 기록했습니다. 누가뭐래도 윤석민에게는 대전구장이 기회의 땅인것은 분명합니다. 한화에서 꼭 필요한 버킷리스트에 반드시 올려놔야 할것같습니다.
윤석민의 4-2 역전홈런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하다 케네디스코어 8-7 한화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19일 2차전 전날 7번으로 나섰던 윤석민은 3번 클린업 맨 앞줄에 섰습니다. 염 감독도 윤석민이 서서히 달아올랐다고 판단한거죠 .
19일 2014한국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가 두번째 맞대결을 펼쳤다.윤석민.2014.03.19.대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틀연속 결장한 김태균이 마침 그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는데...보란듯이..
한화 선발 이동걸의 바깥쪽 143km 직구를 결대로 밀어치고 있는 윤석민
우익수 이양기가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밖으로 달아나는 윤석민의 홈런볼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틀연속 터진 홈런 타구를 쳐다보는 윤석민
심판도 이를 인정하는 제스쳐를 취하고
2루를 돈 윤석민의 시선이 3루 덕아웃 뒤 어딘가를 향합니다.
살짝 미소를 보이는 윤석민.필자에겐 참 보기 힘들었던 미소입니다.
3루 덕아웃.뒤에는 자발적인 응원단장 테드찡이 이틀연속으로 응원을 펼치고 있었다는...........
하지만 바로 진지모드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박병호의 축하를 받는 윤석민
… 병호야! 넌 나의 롤모델인거 알지?…
대기중인 김민성의 축하도 받습니다.
윤석민은 1루와 3루를 번갈아 가면 수비를 하는데 군복무를 해결하지 않은 김민성이 입대하면 그 자리를 맡을 확률이 높습니다.이날도 윤석민이 3루수로 출전했습니다. 김민성은 2루, 유격수까지 책임질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 이날은 유격수로 나섰습니다.
거칠게 덕아웃 동료들의 축하가 이어집니다.
웬만하면 표정이 진지모드에서 바뀔만도 한데......
윤석민의 홈런으로 앞서는 넥센. 이어 1회말 한화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핫한남자 팰릭스 피에가 이날도 타석에 들어서며 심판과 포수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윤석민.
좀체 몸쪽승부를 하지않는 한화투수들. 이번에도 바깥쪽 볼을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이양기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내는 윤석민.
선발 이동걸을 쳐다보고 있는 윤석민.
윤석민은 후속 박병호 타석때 포수실책으로 볼을 빠뜨리는 사이 2루로 내달렸습니다. 타이밍상 아웃이 될 상황이었는데 한상훈이 글러브 끝에 볼을 잡고 태그를 하다 떨어트리는 바람에
2루에서 살아난 윤석민.
실점의 기운이 엄습하자 벤치에 앉아있던 김응룡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반대쪽 염경엽 감독도 부상에서 회복해 살아나고 있는 윤석민의 플레이를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포볼로 출루한 박병호에 이어 김민성이 좌중간 안타를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하고 있습니다.
2루에서 홈까지 전력으로 달려가는 윤석민.
19일 2014한국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가 두번째 맞대결을 펼쳤다.윤석민.2014.03.19.대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다음타석을 준비하던 이성열이 윤석민의 득점을 축하하는데 그도 진지합니다.
2-0을 만든 윤석민을 축하하는 동료들의 축하세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잠시 쉬어가는 사진입니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 시원스런 타격 등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외국인 타자 피에가 전력질주를 하며 서건창의 바운드 타구를 잡으려다 볼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안타로 끝날 상황이었는데 서건창을 2루까지 보내고 말았습니다. 과욕이 부른 참사였죠.
4회초 1사1루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윤석민. 좀처럼 좋은 볼을 주지않는 바뀐투수 윤근영.
이틀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윤석민과 쉬운 승부를 펼칠 투수는 많지 않겠죠?
2-3풀카운트까지 간 윤석민은
헛스윙 삼진으로 세번째 타석을 마무리합니다.
…3타수 3안타는 쉽지않네…
4회말 수비에서 빠져 덕아웃을 지키는 윤석민이 난간에 기대 4-0으로 리드하는 한화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로티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발출전 선수들이 교체됐습니다. 백업선수들이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하기를 기대하며 여유가 넘치는 넥센 덕아웃 풍경입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않게 돌아갑니다. 문성현이 7회말 하위타선에게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하기 시작하더니 4-3 한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염경엽 감독이 답답한듯 마운드를 향해 손짓을 하며 상황을 바꾸기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화기애애하던 덕아웃 분위기가 확 바꼈습니다.
19일 2014한국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이글스와 넥센히어로즈가 두번째 맞대결을 펼쳤다.윤석민.2014.03.19.대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계속된 실점위기에서 힘겹게 불을 끈 넥센. 8회초 공격에서 1점차 승부를 2점으로 벌리는데 성공했습니다.다시 한숨을 돌리자 여유를 찾은듯 박병호가 …리틀 박병호…를 꿈꾸는 강지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5-3 승리로 끝나기를 기대한 경기는 9회말 2사후 믿었던 손승락이 김회성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극적으로 허용하며 5-5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윤석민도 마지막 장면을 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흔히 실직의 아픔이 주는 스트레스를 사랑하는 부모님의 죽음과 비유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혼의 아픔과 견주기도 합니다. 윤석민은 첫 사회생활이었던 두산에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버려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실직, 죽음, 이혼 만큼은 아니겠지만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입니다. 그래서 좀체 미소를 띤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훌훌 털었으면 그리고 또 한편의 이적신화를 쓸 수있는 선수로 발전해나가기를.......그게 아니라 원래 성격이 그랬던 거라면 이제부터는 그냥 좀 미소가 있는 남자로 변신했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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