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과의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던 김광현이 또 다시 선발왕국 NC의 에이스 이재학과 승부를 겨뤘지만 고개를 떨궜습니다. 지난 18일 양현종과의 승부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김광현은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과 4일만에 등판하는 같은 조건으로 한판승부를 펼쳤습니다. 1회초 쉽게 끝날 수비가 야수실책으로 길어지며 4번 이호준에게 선제투런홈런을 허용하고는 아쉬움을 터트렸습니다. 실책이 바로 점수로 이어졌습니다. 안산 출신인 김광현은 18일 양현종과의 맞대결때만해도 비교적 밝아보였는데 이날은 달라보였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는 김광현은 마음은 우리보다 훨씬 간절해 보였습니다. 구조를 기원하며 기부금까지 전달했던 김광현, 하지만 우리와 그의 기대와는 달리 상황은 더욱 악화돼 세월호에서 구조된 추가 구조자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추측컨대 정신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힘들었을것입니다. 울프의 부상으로 4일만에 등판했지만 보란듯이 에이스의 역할을 다 하리라는 기대는 순진했던 생각이었던것 같습니다.
22일 경기에서 최정의 끝내기홈런으로 다 내줬던 승리를 뺏어온 SK. 이날도 선수단 전원은 노란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출발은 깔끔했습니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
전날 끝내기홈런 여운이 아직도 생생할 최정이 이재학을 상대로 오늘은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정은 올시즌이 끝나면 FA 계약기록을 갈아치울것으로 예상되는 1순위 선수입니다.
2번 이종욱도 볼 두개를 던져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낸 김광현. 수비수는 조동화...
2사에서 나성범이 역시 우측으로 높이 뜬 플라이를 날렸습니다.
쉽게 처리할걸로 예상했던 우익수 조동화가 낙구지점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것으로 보이더니....
타구를 뒤로 넘어가게 만들며 놓쳤습니다....박정권이 멀리서 허탈하게 이 장면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본인도 많이 당황했을 상황입니다.
…실책은 실점을 부른다…라는 야구속설이 오늘도 통할지.......
채공시간이 워낙 길어 정상적으로 달렸으면 3루까지도 갈수 있었지만 나성범도 저 볼은 반드시 잡힐것으로 생각해서인지 2루까지 밖에 못 갔습니다. 이어 타석에는 4번 이호준.
…뭐지 이 느낌은?…
이호준이 김광현의 세번째볼을 밀어쳐 우측 폴대옆을 살짝 넘어가는 선제투런홈런을 터트렸습니다.
친정이자 한때는 팀후배였던 김광현을 상대로 전날 끝내기홈런으로 패한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홈런이었습니다.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지만 김광현의 머리속엔 조동화의 실책이 어지럽게 떠오를 순간입니다.
결국 이호준의 이 홈런은 5-3으로 끝난 2차전 NC의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친정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올린 이호준은 4호 홈런(공동7위)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1회말 수비에 나선 이재학은 1사 1루의 위기에서 유격수 손시헌의 호수비로 기분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1사에서 실책을 만회라도 하듯 조동화가 안타로 출루하고 이어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밤 NC 선수단에게 큰 아픔을 줬던 최정은 유격수 옆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고..
손시헌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병살타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실책으로 헌납한 점수를 되찾고 싶었던 조동화의 아쉬움이 커보입니다.
…에이스는 달라!…
이재학이 호수비를 펼쳤던 손시헌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2회초 NC엔 친정을 상대하는 또 한명의 선수가 있었습니다. NC에게 내주며 이만수 감독이 많이 아까워했다는 모창민 선수입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린 모창민.
…추가실점은 안되는데…
1회말 호수비 주인공 손시헌도 김광현을 두들깁니다. 중격수 앞에 떨어지는 손시헌의 타구..
2루주자 모창민이 홈으로 전력질주를 펼치는 사이..
홈에서 승부가 ㅤㅊㅕㄹ쳐질것이라고 판단한 손시헌이 센스를 발휘, 2루까지 달려갔지만 이를 눈치챈 SK의 커트플레이에 말려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3-0으로 달아나는 NC.
NC 이재학의 0의 행진은 계속되지만..... 김광현은 계속해 위기를 맞습니다.
3회초 중심타선을 상대로 만루위기에 몰렸던 김광현, 다행히 테임즈와 권희동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지만....4회초 또다시 위기로 몰립니다.
만루에서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실점한 김광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김광현을 안정시키고 있습니다.이종욱에 이은 나성범이 또다시 중견수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리자....
2루주자 김태군이 홈을 파고들었습니다.
묵직하게 안방을 지키고 있던 정상호에게 태그아웃되는 김태군..
…같은 포수끼리 이러면...........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김광현. 86개의 볼을 던져 4실점한 김광현은 5회초 수비때 전유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강판됐습니다.
4-1로 앞서던 NC는 7회초 이종욱이 전유수를 상대로 우월솔로홈런을 뽑아내며 5-1로 달아났습니다.
에이스 이재학이 버티는 NC를 상대로 4점차면 따라오기 쉽지않아 보이는데...
김경문 감독은 페이스가 좋은 이재학을 완투시키는 것도 고민했겠지만 100개를 넘겼기에 9회말 불펜 임창민을 가동했습니다. 하지만 1차전 데자뷰 같은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불펜의 부진이 계속되는 NC.
선두타자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재원의 안타, 박정권의 2루타가 터지며 득점권에 타자가 두명이나간 SK.
이어 나주환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3-5로 추격합니다. 불안한 상황이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임창민을 대신해 마운드 올랐던 홍성민이 박재상을 2루수앞땅볼로 처리하며 병살의 기회를 잡지만 타자주자 박재상은 1루에서 살아 기회를 이어갑니다.이어 정상호가 5구째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를 채우는 SK.
…부디…덕아웃 이재학의 표정이 점점더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섰던 김성현은 원종현의 초구에 사구를 맞고 만루를 만듭니다.
…이정도 고통쯤이야....그런데 너무 아파!…
한참동안 포수 김태군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김경문 감독....
원종현이 안타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김감민을 풀카운트 접전끝에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내고 있습니다. 스코어는 5-3.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한 이재학이 경기를 마치고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축하고 있습니다. 반면 경기중 김광현의 멘탈에 영향을 미친 것은 실책이 다는 아니겠지만 초반 기선제압할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끌려가는 바람에 패전투수의 멍애를 쓰고야 말았습니다.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하고 있는 류현진의 가장 큰 장점은 흔들리지않는 멘탈이라고 얘기합니다. 류현진이 던지는 공만큼 …만만디… 멘탈이 메이저리그의 성공열쇠라는 건 한화에서의 선수생활을 통해 충분히 증명이 된것같습니다.메이저리그 진출이 기대되는 김광현도 실책으로 인해 멘탈이 흔들려 무너지는 모습이 없다면 성공가능성은 훨씬 커질것입니다.실책이 가르는 승부만큼 허무한 것도 없습니다. 실책없는 프로야구 경기가 점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