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월요일 경기로 힘겨운 후반기를 이어가고 있는 넥센.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2연전을 1점차 패배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고 휴식일 없이 목동에서 부산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치열한 4위싸움 중인 롯데와의 경기를 위해 염경엽 감독은 경기전 훈련도 포기하며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었습니다. 시즌 중 휴식만큼 선수들에게 좋은 보약은 없다라는 염경엽 감독의 지론이자 야구철학이 베어있는 결정입니다.
올시즌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핫한 주제는 아시안게임입니다. 시간이 돈인 프로야구선수에게 군면제 혜택을 주는 유일한 창구이기때문입니다. 넥센이 내야수를 싹쓸이 할 뻔한 AG대표엔 4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넥센. 2루수 서건창을 빼고 나머지 세명이 모두 AG대표로 류중일 감독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활약이 넥센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고 있기때문에 충분히 태극마크를 달아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난 넥센의 야수를 이끌고 있는 또 한명의 영웅이 있습니다. 바로 주장 이택근입니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택근은 보기드물게 서건창과 함께 넥센의 테이블세팅을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입니다. 시즌 중반을 접어들며 넥센이 하락세를 이어갈때 주춤하기도 했었지만 이후 다시 견고한 상승세로 접어든 넥센은 캡틴 이택근의 상승세와 궤를 같이 했습니다.
숨막히는 삼성과의 2연전, 월요일 경기는 4시간짜리 연장승부였습니다. 자정이 다 되어 목동구장을 떠난 선수단 버스는 새벽 4시 반이 다 되어 부산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투혼의 캡틴, 마의1회초 포문을 열다!
34세의 베테랑 주장이 피곤한 넥센을 깨웠습니다. 카메라톡스와 함께 거인군단과의 일전속으로 빠져보실까요
전날 36호 홈런으로 강정호와의 거리를 4개차이로 벌린 박병호가 1회초 이택근의 공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송승준의 몸쪽볼을 힘껏 밀어치는 이택근. 타구는 유격수 오승택과 2루수 정훈사이로 향했습니다.
타구가 빨랐다면 쉽게 안타가 될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먹힌 타구라 유격수 오승택에 걸려드는듯.....
힘겹게 볼을 걷어올리는 오승택
360도 턴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으~~랏차차찻!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며 1루로 송구하고 있는 오승택...하지만 360도 회전하며 던진 볼에 힘이 실리기엔 쉽지않았고....
투혼을 발휘하며 온 몸을 날린 캡틴을 낚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안착한 이택근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슬라이딩 후폭풍을 겪고 있습니다.
…대단한 주장이십니다!…
롯데 2루수 정훈이 놀라운 투혼을 발휘한 이택근을 멀리서 부러운듯 쳐다보고 있습니다.
자칫 부상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포문을 열었던 이택근이 심재학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상태를 전하고 있습니다.
…울 아그들 다 잠에서 깨어났겠죠?…
이어 타석에 들어선 3번 로티노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 2사 1루 상황이 홈런1위 박병호에게 넘어갑니다.
뱅~~~
송승준에 몸쪽 볼에 통타당하며 출루하는 박뱅..
이어 강력한 MVP 후보, 잠에서 깨어난 강정호의 적시2루타가 터집니다.
슬라이딩 고통을 잊고 홈으로 돌진하는 택근브이....선취점은 캡틴의 몫이었습니다. 1-0 주자 2,3루 찬스를 맞은 넥센.......최고의 집중력의 팀답게 한 번 문 송승준을 놔주지않습니다.
친정을 상대하는 김민성이 송승준을 또다시 통타합니다.
타구를 보며 1루로 향하는 김민성.
김민성은 지난 밤 삼성과의 경기에서 10회초 아쉬웠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2사 1루위기에서 4번 최형우의 파울타구를 위치선정 실패로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마는 장면입니다. 결국 최형우는 안타로 출루하고.....
즐기는 야구로 국내복귀 최고의 해를 보내는 이승엽에게 결승타를 내주는 빌미가 되었습니다.이승엽은 이날 2회초 역전2점홈런으로 25호 홈런을 기록했고 두번의 찬스에서 비록 잡히긴 했지만 넥센 내야수들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타구를 날리며 타격감을 뽐냈었습니다.
어쨌든 전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김민성의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고고~~씽!
중견수 전준우를 농락했습니다.
펜스에 맞고 떨어지는 김민성의 타구와 전준우...
그 사이 김민성은 3루에 안착하며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습니다.
…확 그냥 홈까지 달려?…
최만호 코치의 축하를 받는 김민성.
득점주자 강정호와 박병호가 여유있게 덕아웃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습니다. 2사후에만 2안타로 3점을 쓸어담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넥센.
국가대표 3루수를 다투는 두 선수가 만났습니다. 황재균과 김민성입니다. 시즌 초반 둘의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중반 잠시 김민성이 슬럼프에 빠진 사이 황재균이 치고 올라가며 부문별 성적은 황재균이 앞서지만 김민성의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높게 본 류중일 감독은 그를 AG대표팀에 승선시켰습니다.
…오늘은 니가 갑인듯 ㅠㅠㅠ…
황재균이 그의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은 또 다시 가운데 담장을 향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립니다.
2사 후 넥센의 놀라운 집중력입니다.
…좀 쉬었다 가실게요!…
염경엽 감독의 환영......
김민성의 3루타로 득점에 성공한 박병호와 강정호가 격하게 그를 반기고 있습니다. 1회에만 2사 후 4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힘겨운 1회초 수비를 마무리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송승준.....
이날 승부를 매조진 장면은 다름아닌 홈런1위 박병호의 사직구장 첫 홈런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올시즌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구장이 바로 사직구장입니다.
…사직구장 홈런이 없는 박병호가 오늘 홈런을 칠 것 같습니다!…
중계 해설자의 이유있는 박병호 홈런예언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입니다.
◆3루를 돈 박병호의 꼼수
박병호는 최만호 코치와 항상 홈런세리머니를 합니다. 다름아닌 가위바위보 게임.
가위를 낸 박병호
최만호 코치는 묵직한 표정으로 묵!
이를 본 박병호가 황급히 무기를 바꾸네요....바위를 가르는 보자기로.....
37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강정호와는 홈런경쟁에서 5개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1회 짜릿한 싹쓸이 3루타를 터트렸던 김민성은 세타석 연속으로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친정 롯데를 혼냅니다.
친정을 상대로 불방망이를 뽐냈던 김민성이 미안했던듯 경기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던 중 친정 덕아웃을 응시합니다.
치열한 4위경쟁츨 벌이는 롯데는 김민성의 맹활약으로 1-10으로 경기를 내줬습니다. 롯데는 13일 2차전에는 MVP 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에이스 밴헤켄을 맞서야 합니다. 이래 저래 힘든 하루가 될 듯합니다.
반면 넥센은 주장 캡틴의 몸을 날린 살신성인과 친정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른 김민성 덕분으로 기분좋게 한주를 시작했습니다. 2차전을 마치고 서울로 귀경하는 넥센 선수단은 집으로 귀가하지않고 호텔에서 하룻밤 합숙을 한다고 합니다. 선수들 피로관리를 위한 묘책이라고 합니다. 체력관리가 기난긴 페넌트레이스에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듯 합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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