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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의 날' 아쉬운 KIA 수비 하나가 부른 참사

카메라톡스 2024. 12. 8. 18:28

숨가쁜 하위권 싸움, 수비로 갈린 승부
한경기 차이로 7위와 8위를 지키고 있는 KIA와 SK가 주중2연전 첫경기가 문학구장에서 열렸습니다. 양팀 모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등판해 자웅을 겨뤘습니다. 레이예스를 대신해 SK선발로 나서고 있는 밴와트는 3전 전승을 달리며 SK의 무너진 마운드를 일으켜 세우고 있고 KIA 토마스는 첫 선발경기에 나섰습니다. 김광현을 체크하기위해 문학구장을 찾은 두 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두 외국인 투수의 한판승부가 펼쳐졌습니다.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KIA가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5회말 아쉬운 수비 두 개로 승부가 갈랐습니다.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속으로 빠져보실까요

사진은 5회말 박정권의 3루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지못하고 흘려보내는 이범호의 모습입니다. 결국 이 장면이 결승타가 되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비록 실책으로 기록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KIA입장에선 이 수비 하나로 인해 분위기를 SK에게 내주고 7-2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실책이 승부를 가르면 선수들의 피로도는 더욱 커집니다..

◆KIA, 시작은 좋았는데...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습니다.


4회초 2사 만루에서 포수 이성우가 밴와트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습니다. 여유있게 득점하는 3루주자 브렛 필. 만루기회가 계속이어져 물꼬만 잘 트면 대량득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9번 강한울이 그런 기대를 살려주지는 못하고 말았습니다.


여유있게 유격수 나주환에게 아웃 당하는 강한울.

만루위기에 몰리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실점을 한 밴와트가 덕아웃으로 돌아오며 크게 자책하는 괴성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밴와트에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5회초 4할타자를 노리는 김주찬이 우전안타로 출루해 신발끈을 고쳐 매고 있습니다. 1사 후 필타석때


2루를 훔친 김주찬은 정상호의 악송구를 틈 타 3루까지 내달립니다.

4번 나지완이 밴 와트를 몰아부칩니다.


2사후 4번 나지완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득점까지 성공한 김주찬.

3전 전승의 밴와트가 드디어 임자를 만난것일까요?


안치홍이 투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득점에 실패한 KIA. 2-0 리드를 잡았습니다. 앞선 만루기회에서도 밀어내기 득점에 만족해야했던 KIA는 5회초에도 후속타 불발로 1점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찬스를 제대로 못살리면 바로 위기를 맡는다는 야구속설이 떠오릅니다.

5회말 KIA의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무사 1,2루에서 9번 정상호가 희생번트를 대는 장면입니다.

◆위기를 송구실책으로 더욱 어렵게 만든 토마스.
SK는 5회말 7번 김성현의 중전안타, 나주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습니다.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토마스가 1루로 송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다급해진 토마스가 살짝 미끄러지는 느낌이었는데....볼은 1루수를 외면, 바운드되며 악송구가 되고 말았습니다.

2루에서 묵직한 표정으로 덕아웃 쪽을 바라보는 실책유발자 정상호.


배트걸이 득점한 김성현엑 배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탓 하리오…

◆실책에 이어 호수비가 나와 한 숨돌린 KIA.
엎친데 덮친격으로 또 다시 당황스런 상황이 나오면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격수 강한울의 호수비가 한 숨을 돌리게 만듭니다.

1번 이명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 2번 조동화가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관통하는 땅볼타구를 날렸습니다. 빠지면 대량득점........

유격수 강한울이 다이빙 캐치 글러브 끝으로 공을 붙잡고 말았습니다.


…치홍이 형! 빨리.....…

82~~


안치홍이 1루주자 이명기를 2루포스아웃 시킨후 1루로 볼을 던지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어쨌든 강한울의 호수비 아니었으면 대량실점이 될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3루주자 나주환이 득점하면 2-2 동점을 만든 SK.

호수비 후 최정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운 토마스는 타격선두를 다투는 4번타자와 대결합니다.


베이스도 비었는데 4할을 넘보는 타자와 힘들게 승부할 필요까진.......고의사구로 이재원을 내보내는 KIA배터리.

타석엔 삼진 만 두개를 기록하고 있는 박정권. 고의사구를 할 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그러나.......

토마스의 초구를 딱!
박정권이 고개를 떨구고 1루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평범한 땅볼이구나 라고 느끼며 타구를 보았더니.........


…다이빙캐치?…


박정권의 다소 느린 타구는 3루수 이범호를 외면하며 외야로......


뒤를 받치던 강한울이 볼을 잡아...


1루로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 송구를 하고 있습니다.

박정권은 1루에서 세이프.

내야땅볼로 끝날 법한 타구가 결국 결승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3루수 이범호의 적극적인 수비가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더이상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3-2, 1점차 리드를 이어가는 밴와트. 7회초 1사 1루에서 그에게 그 분이 찾아옵니다.


좌타자 신종길이 타석에 들어서자 이만수 감독은 107개의 볼을 던진 밴와트를 그만 쉬게 합니다.


서로 여유있는 미소를 교환하며 화기애애하게 마운드를 좌완 진해수에게 넘겨줍니다.

◆실책으로 얻은 리드, 끈끈한 호수비
위기의 순간 SK에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짓습니다.


1사 1루에서 KIA2번 신종길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2루수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만들어내는듯 했지만 유격수 김성현이 다이빙캐치로 걷어올립니다. 강한울 처럼 글러브 끝에 살짝 걸리는 아슬아슬하게...

…주환이 형! 병살을 부탁해…


아쉽게도 1루에선 세이프........하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3-2리드는 계속.

1점차 팽팽한 승부에서 또 다시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KIA를 괴롭힙니다.


7회말 조동화의 땅볼타구를 KIA 2루수 안치홍이 잡아내는듯 했지만 내야안타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조동화는 이재원의 적시타때 4-2를 만드는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김주찬 김태균과 함께 수위타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원.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걷어올리며 이날 첫 안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몸무게 만큼이나 묵직한 표정......


8회말엔 홈런포가 문학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8번 나주환이 가운데 담장을 넘거가는 125M짜리 큰 포물선을 그렸습니다. KIA 불펜 송은범은 또 다시 무너지며 주자 세명이나 내보내고 교체됐습니다.SK는 추가 2득점하며 7-2, 따라올수 없는 스코어로 역전승을 따냈습니다. 다른 두 경기가 모두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이었는데....SK는 큰 점수차로 KIA를 따돌렸습니다.

4전 전승 밴와트와 8회초에 등판 세이브를 올린 울프가 여유있는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 엄밀히 말하면 실책이라는 말을 붙이기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두 번 정도의 아위운 수비가가 KIA의 역전패의 빌미가 된 7-8위 싸움이었습니다. 2차전에선 실책성 플레이가 승부를 가리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이날 승리한 8위 SK는 7위 KIA와 승차없는 순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가을잔치와는 좀 거리가 있는 두 팀 감독들은 모두 올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됩니다. 그렇지만 9위 한화가 최근 상승세라 순위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2차전 두 팀의 승부가 치열할 수 밖에 없으리라.......

그런데 2차전엔 ML스카우터들이 기다리던 김광현이 나온다고 합니다. 최근 상승세가 무시무시한 김광현을 상대로 KIA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도 자못 궁금해집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