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 8-7, 케네디 스코어로 불리며 야구의 가장 재미있다는 스코어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한 점 차 승리가 모두 재미있는것은 아닙니다. 한 점 차로 짜릿하게 승리한 경기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엎치락뒤치락하며 역전을 거듭하다 결국 한 점을 지켜내며 승리하거나 한점차로 뒤집는 끝내기 승부가 나왔을 때 야구팬들도 야구의 묘미에 환호하게 됩니다.
2위 넥센은 지난 주말(우천연기로 월요일 경기까지) 삼성과의 2연전에서 1점차의 아쉬운 패배를 안았습니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1차전에선 초반 대량실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1점차를 극복하지못하고 9-8로 졌고, 월요일 2차전에서는 삼성에게 세번의 역전을 허용하며 7-6으로 패했습니다. 힘든경기였지만 야구의 묘미를 물씬 풍기는 명승부였습니다. 1점차 패배를 곱씹으며 바로 장거리 부산원정을 나선 넥센. 1치전은 초반 타선이 폭발하고 문성현이 호투를 펼쳐 10-1로 승리했습니다. 지난 2연전의 아쉬움과 피로를 잊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2차전, 넥센 선발은 13연승의 주인공 밴헤켄입니다. 쉽게 롯데의 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밴헤켄은 두 경기 연속 대량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믿을 건 활화산 타선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밴헤켄이 5회까지만 그럭저럭 버텨준다면 대기록행진도 유효한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치열한 4위경쟁에 빠져있는 롯데도 반드시 역전승일 필요한 상황. 5회말 반격이 시작됐습니다. 사진은 손아섭이 희생타 때 3루에서 홈으로 언더베이스를 하는 장면입니다.
◆한점을 지켜라! 한 점 만 더!
지난 이야기지만 야구가 줄 수 있는 묘미를 흠뻑 느낄수 있어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카메라톡스로 재구성해봤습니다.
1회말 2실점한 밴헤켄, 하지만 넥센의 불방망이는 쉴틈을 주지않았습니다. 1회초 만루찬스를 못살린 타선은 2회초 대거 5득점하며 밴헤켄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밴헤켄은 2회말 다시 2실점하며 5-4로 1점차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5회초 강정호의 33홈 홈런으로 두 점 차로 벌린 넥센.
밴헤켄의 마지막 수비 5회말 1사 1,3루에서 황재균의 타석에 섰습니다.
안타로 활약을 펼쳤으면 좋았겠지만 우익수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황재균. 우익수는 부상으로 휴식중인 유한준을 대신해 …한 보살 하는… 문우람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3루주자 손아섭과 문우람의 한판 승부가 펼쳐집니다.
홈으로 전력을 다하는 손아섭.
볼을 먼저 잡은 포수 박동원과 손아섭의 대충돌이 벌어집니다. 홈플레이트는 좀 떨어져 있는 상황.
연속사진입니다.
주심의 아웃 선언으로 끝나는 듯........
손아섭과의 충돌로 고통스러워하던 박동원은 이내....
기분좋게 덕아웃으로 돌아갑니다.
승리요건을 갖춘 밴헤켄과 박동원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려 태그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손아섭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 김시진 감독이 득달같이 달려나와 심판합의 판정을 요청합니다. 김시진 감독은 이미 2회초 강정호의 홈런판정을 2루타로 되돌린 적이 있습니다. 김시진 감독의 두번째 합의판정요청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1점을 위해 덕아웃으로 들어가지 안혹 그라운드에서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김시진 감독. 결국 김시진 감독의 결단은 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손아섭의 득점은 인정되고 2사 2루로 경기가 계속진행됐습니다. 아쉽게도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없이 1점을 따라잡은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1점이 절실한 넥센, 짜내기가 필요해!
1점차 리드를 유지한 넥센의 대반격이 이어집니다. 6회말 2사만루찬스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한 넥센. 도망가는 추가점이 절실한 염경엽 감독은 추가득점을 위해 희생번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가 안타로 기회를 잡자 전날 맹활약을 펼쳤던 김민성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합니다.
전날과 달리 이날 김민성은 찬스에서 헛방망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넥센에게 1점이 이렇게 어려웠던가? 7번 박헌도가 삼진아웃, 문우람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9번 박동원이 헛스윙삼진으로 1점쟁취해 실패하고 만 넥센.
1점이 넥센보다 더 절실했던 롯데도 넥센 승리조를 감당하기엔 힘듭니다. 6회말엔 삼자범퇴, 7회말 2사후 조상우를 상대로 최준석이 볼넷을 골라나가지만 후속타 불발로 다음을 기약하는 롯데.
◆8회말 다시 짜내기 도전!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서건창이 안타로 8회초 포문을 열었습니다.
중견수 앞까지 여유있게 굴러가는 서건창의 타구. 무사 1루에서 2번 이택근은 희생번트를 준비하는데.....
몸쪽 위협구에 화들짝 놀라 쓰러지는 이택근. 그 사이 서건창은 2루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희생번트없이 2루에 안착하는 서건창. 그런데 홈 플레이트 쪽 분위기가 심상치않습니다.
초구 희생번트를 대려던 이택근에 몸쪽 볼로 응수한 김사율을 응시하는 이택근. 번트를 대려는 선수에게 몸쪽볼은 상당히 위험한 위협구입니다. 지난 주 넥센과 삼성1차전 기습번트를 대려던 박동원에 배영수가 머릿쪽으로 날아오는 위협구에 박동원이 손가락을 맞고 교체된 상황도 그런 면에서 곱씹어봐야 할 장면입니다.
무사 주자 2루상황에서 강공으로 전환한 이택근이 힘껏 배트를 휘두르고....
타구는 멀찌감치 중견수 전준우를 향합니다. 그 사이 2루주자 서건창이 태그업 플레이를 준비하고...
전준우의 송구가 일찌감치 3루수 황재균에게 도착하는듯 하는데....이런~~~
뒤늦게 도착한 서건창과 황재균이 글러브 맞고 마운드쪽으로 튕겨나간 볼을 보며...각자의 길로.....
1점을 위한 또 한번의 승부가 사직구장을 후끈 달구는 순간입니다.
..................
숨막히는 질주를 펼치는 서건창.
공이냐? 발이냐?
홈에서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흐트러점 없이 완벽하게 안방을 지키고 있는 용덕한의 블로킹에 서건창의 득점시도는 무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안방을 사수하는 작지만 완벽한 안방마님의 블로킹이었습니다. 마치 블로킹의 정석을 보여는듯 합니다.
나뒹구는 용덕한....
고개떨군 서건창...
이번에도 절실한 1점 획득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점수는 6-5, 한! 점! 차!
8회말 롯데는 믿을맨 한현희에 삼자범퇴. 마지막 9회가 시작됩니다.
선두타자 박병호는 몸에맞는볼로 출루합니다. 다음은......
3루타만 더하면 싸이클링히트 대기록을 달성하는 강정호. 염경엽 감독은 두번의 실패가 있었던 짜내기를 다시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롯데 마무리 김승회는 강정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냅니다.
염 감독도 마지막 이닝 박병호를 대주자 김하성으로 교체하며 마지막 카드를 꺼내듭니다.
미소를 머금으며 덕아웃으로 향하는 박뱅.
…다시 짜내기다!…
앞서 보내기번트를 했던 김민성이 또 다시 완벽한 보내기번트를 시도합니다.
1사 2,3루의 득점찬스의 넥센, 타석엔 큼지막한거 한방은 쉬울듯한 박헌도가 들어섭니다.
초구를 헛스윙했던 박헌도가 2구를 멀리멀리 날려보내는데 성공합니다.
드디어 절실하고 간절했던 추가득점 1점을 얻어내고 말았습니다.
여유있게 안착하는 대주자 김하성. 7-5로 여유를 찾은 넥센, 다음 타석은 요즘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문우람입니다.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홍원기 코치의 축하를 받는 박헌도.
절실했던 1점을 얻고나자 부담감없는 문우람도 안타를 추가합니다.
8-5,3점차로 벌리는 넥센.
4실점하며 흔들렸지만 …타자들에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라는… 밴헤켄, 리드를 지켜준 야수들 덕분에 1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게됐습니다. 앞에 있는 소사와 문성현도 불방망이 넥센타자들에 대한 마음은 아마 밴헤켄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보기힘들다는 밴헤켄의 미소가 귀환하는 야수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습니다.
한 점을 더 얻으려는 끈질긴 넥센의 도전이 결국 밴헤켄의 대기록을 더욱 짜릿하게 만들어준 듯합니다.어쨌든 한 점을 더 얻으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의 집중력이 더욱 더 야구를 즐겁게 한 듯 합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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