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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장사 살아난 SK, 후반기 반전은 장타력 부활로 [카메라톡스2015]

카메라톡스 2024. 12. 10. 01:41

삼성을 견제할 만한 전력으로 평가 받던 SK와이번스가 후반기 프로야구 판도의 반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FA대박을 터트렸지만 이름값을 못미치던 최정이 살아났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대부분의 선수가 라인업을 채웠기에 김용희 감독도 든든해보입니다. 밴와트를 대신해 일본에서 유턴한 새든이 SK시절 위력을 찾는다면 더할나위 없는 전력이 재구성될 듯 합니다. 1위에서부터 6위까지 승차가 근소합니다. 이런 시즌이 30여년 프로야구역사에 또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치열한 올시즌 프로야구입니다. 가장 큰 변수는 시즌초반 승리자판기였던 10구단 KT와 매경기 역전의 명수로 자리매김한 김성근 감독의 한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SK는 1위 삼성과는 5게임 반차, 5위 한화와는 1게임 차이로 6위에 랭크되 있습니다. 3분의 2를 향해가는 올시즌 치열한 상위권다툼에 야구팬들은 심장이 쫄깃쫄깃 해지는 시간을 계속 보내야 될 것 같습니다. 치열한 상위권 순위다툼도 볼만하지만 6위 SK와 하위권들의 추격전이 남은 시즌 또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것 같습니다.

SK의 후반기 첫 상대는 2위 두산입니다. 승리의 키는 공수에서 맹활약한 소년장사 최정이었습니다. FA 대박(86억)을 터트린 최정에게 더이상 소년장사라는 애칭은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듯 합니다.

최정은 최근 타격이 살아나며 홈런포를 연거푸 쏘아올리고 있었고 후반가 첫경기에서도 1회말 선제2점홈런을 터트리며 살아난 기운을 과시했습니다. 사진은 타석을 준비하고 있는 최정의 모습입니다. 홈런 4방만으로 8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던 SK와 두산의 승부속으로 카메라톡스와 함께 빠져보실까요?


2년 전 SK에서 187.1이닝을 던져 방어율 2.98, 160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승왕(14승6패)에 오른 세든이 복귀 두번째 선발에 나섰습니다. 1차전 NC를 상대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세든의 두번째 등판입니다.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이날 선수들의 타이민을 뺏는 투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워나갔습니다.


와인드업이 독특한 세든은 1회초 첫 수비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1사 만루위기에 몰린 세든은 양의지의 타이밍을 뺏으며 평범한 2루수앞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로 첫 위기를 넘겼습니다. 두산에겐 선두타자가 출루하자 바로 희생번트작전을 펼치며 기선제압 득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양의지의 병살로 아팠습니다. 선발 세든을 무너트릴 기회가 날아가자 SK 반격이 바로 이어졌습니다.

김용희 감독도 선제득점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명기가 안타로 출루하자 바로 희생번트 작전을 구사하더군요. 하지만 2번 조동화는 두번의 번트실패후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습니다.


최정이 선제 투런홈런으로 문학구장에 시원스런 포물선을 그렸습니다. 최정의 부활을 인천팬들에게 알리는 신호탄이자 SK의 장타력에 포문을 여는 홈런이었습니다. SK는 이날 까지 팀 타율 7위(0.267), 팀 홈런 9위(68개)에 머물러있습니다. 홈구장 좌우 펜스 길이가 9개 구장 중 가장 짧은 95m에 불과함에도 장타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4년 86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최정은 4월 한달간은 0.339, 4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지만 5월 0.170, 1홈런 2타점에 그쳤습니다. 2군에 머문 시간도 길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할만 하지만 SK 화력이 시들해진건 최정의 부재와 부진이 원인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지난달 23일 1군에 오른 최정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마산 NC전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폈습니다. 0.357(14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부활뿐 아니라 팀 집중력도 살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올스타브레이크를 마친 후 첫 경기에서 결승홈런을 터트린 최정이 SK 후반기 대반전의 키플레이어로서 계속 역할을 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한번 열린 SK 포문은 연거푸 2회말에도 터졌습니다. 이번엔 9번 김성현입니다.


3점홈런으로 5-0을 만드는 김성현. 이 한방으로 두산 선발 스와잭은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를 이재우에게 넘겨줘야 했습니다.


홈런 두방만으로 5득점한 SK. 3회말 또다시 불방망이가 터집니다.


이번엔 포수 정상호 입니다. 선행주자 김강민이 헬맷으로 강력한 축하세리머니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야에서 묘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가족과 함께 야구장 나들이에 나선 한 어린이가 두산유니폼을 곱게 차려입고 글러브까지 끼고 홈런볼 사냥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터져야 할 홈런, 두산 선수들의 홈런포가 아니라 연거푸 SK의 홈런이 터지자.....안타까움이 베어나오는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SK의 세번째 홈런, 정상호의 홈런이 좌측외야 상단을 맞고 자신이 있던 곳 바닥을 때리고 그라운드로 튀어들어가 버렸습니다. (확인해 봐야겠지만 기자가 보기엔 볼을 잡은 소년이 공을 그라운드로 던져버리는듯 했습니다. 망원렌즈를 통해 워낙 순식간에 스쳐지나가는 상황이라 정확하진 않습니다.)

 


좌익수 김현수에게 공을 달라고 하지도 못하고 멀뚱히 쳐다보는 소년.


‘달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가만 있자니 아깝고...’ 뭐 그런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인듯합니다.

볼을 줍는 김현수를 글러브 낀 손을 내린채 쳐다보고 있는 어린이팬. 이후 상황이 어찌되었는지는 내일 현장에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자신의 우상인 두산선수들의 홈런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7-0으로 앞서던 SK는 7회초 위기를 맞았습니다. 세든이 선두타자 오재원을 볼넷으로 허경민을 안타로 내보내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립니다.


김용희 감독이 빠른 교체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전유수가 등판했지만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주며 주자를 가득 채워줍니다.


하지만 두산의 반격도 여기까지입니다. 9번 김재호가 땅볼로 두산에 두번째 병살타를 안깁니다. 그 사이 3루주자가 득점에는 성공했지만 빅이닝이 절실한 상황에서 병살타는 최악입니다.


유격수 김성현이 잡아 2루로.....


이대수를 대신한 김연훈이 1루로 깔끔하게 송구 불을 끄고 있습니다.


1점을 따라붙은 두산은 8회초 무사 1,3루에서 윤길현을 상대로 로메로가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추격에 불을 당깁니다.


4-7로 추격하는 두산.


3루 두산응원단석이 후끈 달아오르는듯 했지만 곰돌이들의 추격도 맥이 빠집니다. 8회초 로메로의 3점홈런이 터진후 타선은 다시 잠잠해집니다.


SK는 이날 네번째 홈런을 신고합니다. 주인공은 김연훈입니다. 8-4로 달아나는 SK.

두산은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세번째 병살타를 터트립니다.


야구에서 세번의 병살타를 터트리고 승리를 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닌듯.......2사후 민병헌이 안타로 출루하지만 추격의 불씨는 이미 사그러든 상태입니다.


경기가 끝나자 각자의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양팀 선수들.....민병헌이 이날 홈런포를 터트리며 활약한 김성현과 이야기를 하며 덕아웃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SK는 이날 홈런 4방을 터트려 홈런만으로 8득점에 성공했습니다. 팀홈런 9위인 SK의 장타력이 살아날지 기대가 되는 신호입니다. 반면 삼진도 12개나 당해 과연 타력이 살아난건가 하는 의문을 갖게도 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오늘의 아쉬움은 접고....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또다시 떠오르는 법!’

12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며 모처럼 국내선수 20승을 희망을 부풀리고 있는 두산 유희관이 ‘마음씨 좋은 동네 형’처럼 SK선수들을 보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두산은 22일 2차전엔 FA대박을 터트린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워 SK전 반격에 나섭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