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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송신영 울린 '기록되지않은 실책'과 터져버린 엄지손가락 물집 [카메라톡스2015]

카메라톡스 2024. 12. 10. 01:31

작은 실수 하나가 가르는 승부, 그래서 야구를 멘탈게임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어깨통증으로 18일 만에 등판한 넥센 맏형 송신영이 기록되지않은 실책으로 인해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송신영은 18일만의 등판이라 그런지 1회초 수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위기때마다 등판하던 미들맨으로서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5회초 수비에서 엄지손가락 물집이 터지며 마운드를 김대우에게 넘겨주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1-1 상황 자신이 내보냈던 주자 두 명이 모두 득점하며 패전의 멍애를 쓰고 말았습니다. 아쉽게도 기록되지않은 실책이 빌미가 되었습니다.


올시즌 불안한 선발로테이션을 채워준 송신영은 염경엽 감독에겐 복덩이입니다. 우리나이로 40세(76년 11월11일 생)인 송신영이 시즌 중 선발투수로 나서 6승 1패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넥센의 빈곳을 채웠습니다. 주로 불펜으로 활약하던 고참 송신영은 선발투수로 커리어를 쌓은 올시즌은해는 분명 잊을수 없는 한해일 것입니다. 입담좋기로 소문난 송신영(송신영이 꼽은 최고의 입담꾼은 NC의 이호준)이 은퇴후에도 2015년은 많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70년대생 투수가 두 명 더 등판했습니다.


KIA의 74년생 투수 최영필이 선발역투를 펼친 임준혁에 이어 6회말 수비부터 2이닝 무실점으로 넥센의 화력을 막아냈습니다. 지난해부터 KIA 불펜의 한축을 맞고 있는 최영필, 기사회생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은 이날 등판으로 500경기 등판기록을 세운 넥센의 마정길입니다.


마정길은 79년생입니다. 그러고 보니 세 명 다 요즘 가장 핫한 구단인 한화이글스와 인연을 맺었던 선수들이군요.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하는 불혹을 넘긴 최영필과 볼혹을 내다보는 두 선수의 역투가 빛나던 밤이었네요




목동구장 풍경입니다. 가뭄이 계속돼 비가 간절한 분들이 많지만 서울하늘엔 구름이 살짝 덮고 있을뿐입니다.

‘나 살이있어!’를 온몸으로 외치는 70년대 생들의 끈끈한 역투가 빛났던 현장속으로 카메라톡스와 함께 빠져보실까요?


1회초 선두타자 신종길이 안타로 출루한 후


2루까지 훔쳐내며 득점찬스를 맞은 KIA.


공이 빠를까요 아니면 발이 빠를까요?

2번 김민우가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났지만 3번 김주찬이 1루에서 접전일 벌입니다. 땅볼 타구가 2루수 서건창에 잡혔지만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1루심은 아웃으로 판정......


김주찬이 즉각적인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하는 사인은 덕아웃으로 보냅니다.


송신영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심판들의 비디오판독 후 판정은 뒤집어지며 1사 1,3루 찬스가 이어지는 KIA.


필의 깊숙한 외야플라이가 터지며 신종길이 선제득점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후속 이범호를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18일만의 피칭을 마무리하는 송신영. 그를 맞은 김민성의 미소가 정겹습니다.


KIA의 선발 임준혁도 1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후 2회말 위기를 맞습니다. 2회말 선두타자였던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5번 유한준에게 첫 안타를 내준후 김민성을 맞은 임준혁.


가운데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 아쉬운 장면은 수비에서 나옵니다. 중견수 김호령이 타구판단을 잘못해 전진하는 바람에 타구는 그의 키를 훌쩍 넘어 펜스까지 굴러가 1사 2,3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실수는 더 큰 화를 부른다는 야구속설은 어떻게 현실이 될지........


7번 스나이더는 풀카운트에서 낮은 볼을 골라내며 걸어서 출루하며 1사 만루기회를 맞은 넥센.


타선은 신인왕 후보이자 올스타에 뽑힌 8번 김하성과 포수 박동원으로 이어집니다.


투수 코치 이대진이 마운드에 올라 임준혁을 다독이고 있습니다.


넥센의 막강화력을 어떻게 막아낼지...김기태 감독도 선글라스를 벗고 그라운드 상황에 집중합니다. 임준혁은 김하성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낸후...


9번 박동원도 루킹삼진으로 잡아내며 첫번째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합니다. 중견수 김호령의 기록되지않은 실수가 나비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순간입니다.

◆다시 피어오르는 넥센의 불꽃...하지만
넥센의 두번째 기회는 4회말 찾아옵니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안타로 포문을 열고


5번 유한준 까지 안타를 보태며 무사 1,2루 찬스의 넥센.


하지만 뒤를 받쳐줘야 할 김민성이 내야플라이로....


덕아웃 선수들은 먼산만...

7번타순의 스나이더도 삼진으로 물러나 무사 1,2루가 순식간에 2사 1,2루로 바뀝니다. 타석엔 8번 김하성.


평범한 땅볼로 물러나는가 싶었던 순간.....

◆고개떨군 꽃범호, 이런 알을 까다니


반전은 이범호의 실책으로 만들어집니다. 자신의 서 있는 위치로 날아온 타구는 가랑이 사이로 빠져 외야까지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그 사이 2루주자 박병호는 홈까지 쇄도해 1-1을 만드는데 성공하고.......


이범호의 명백한 실책인지라.....김하성의 하이파이브가 민망해보일 정도입니다.


수비를 준비하는 이범호가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자신의 실책을 자책하는듯.......

계속되는 1,3루 위기에서 타석엔 9번 박동원입니다.


야수실책으로 동점을 내주고 위기에 몰린 임준혁이 이번에도 직접 해결합니다. 스리볼 이후 내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루킹삼진으로 박동원을 처리한 임준혁. 요즘 KIA팬들에게 가장 핫한 투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임준혁이 갑자기 방향을 틉니다.


대충 감은 잡으시겠죠?


이닝이 끝나는 상황에서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위기를 계속되게 했던 3루수 이범호가 여전히 고개를 들지못하고 덕아웃으로 향하다....자신을 기다리던 임준혁을 확인합니다.


자신의 실책이 원망스러웠을 임준혁을 보고 화색이 도는 이범호.

송신영에겐 아쉬울 수 밖에 없는 5회초 수비가 시작됩니다. KIA의 선두타자 9번 김호령에게 안타를 허용한 송신영. 김호령은 2회말 김민성 타구판단을 잘못해 대량실점의 빌미가 될뻔했습니다.

◆신종길의 2루타? 아니면 야수실책?
1번타자 신종길오 이어진 KIA의 공격,


넥센에겐 이날 경기중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신종길의 평범한 외야플라이가 절묘한 위치(유한준고 고종욱의 가운데 쯤)에 떨어지는 바람에 이런 장면이 연출되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고종욱이 잡을 기세로 달려오다 같은 곳으로 달려오던 유한준을 보고 멈칫하는 사이 타구는 바운드되며 펜스를 맞습니다. 1루주자 김호령도 외야플라이가 될것으로 판단하는 바람에 홈으로 쇄도할 수가 없었습니다.


황급히 튀어나온 볼을 잡는 중견수 유한준. 그 사이 주자는 2,3루에 자리를 잡습니다. 신종길의 2루타로 기록됐지만 ‘기록되지않은 실책’으로 밖에 볼수 없는 장면입니다.


신종길의 저 표정의 의미는 뭘까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엄지손가락에 물집이 터지며 투구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송신영. 강광희 주심에게 손가락을 보여주며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후속 김대우가 무실점으로 막아주기를 바라며 땀을 닦으며 마운드를 내려가는 맏형.


2번 김민우의 플라이성 타구는 서건창이 역동작으로 잡아내는 절묘한 상황을 연출하고.....


그사이 발빠른 3루주자 김호령은 리터치를 시작합니다. 서건창이 주춤거리며 홈으로 공을 뿌려보지만....


김호령은 여유있게 2-1 리드를 만들었습니다.


김주찬을 대신한 김다원은 적시타를 터트려 한점을 더 추가하는 KIA. 최종 점수도 결국 3-1이었습니다. 결과론이지만 신종길의 2루타가 외야에서 잡혔더라면 경기의 향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최근 선수단 전체가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으며 4연패에 빠진 KIA에겐 분명 기록되지않은 실책이 도와준 신종길의 2루타가 이경기를 푸는 열쇠였습니다.

◆넥센, 아팠던 두번의 심판합의판정
넥센은 이날 KIA 김기태 감독이 요청한 두번의 심판합의판정이 뼈아팠습니다. 1회 실점도 결국 김주찬의 1루판정번복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넥센이 추격할수 있었던 5회말 공격.선두타자 서건창의 2루에서 태그아웃도 결국 심판합의판정의 결과였습니다.


5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은 안타를 치고 2루에 안착하는듯 했지만 베이스터치후 몸이 뜨며 베이스를 잡지못하고 그 사이 유격수 강한울이 재치있게 태그를 했습니다.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심판합의판정으로 세이프는 아웃으로 번복됐습니다.


바로 이어 2번 고종욱의 2루타가 터지며 안타까움은 배가 됐습니다.


3번 윤석민이 외야플라이로 물러났지만 4번타자 박병호는 몸에 맞는 볼로 2사 1,3루 기회를 맞은 넥센.


박병호에 미안함을 표시하는 임준혁. 하지만 추격의 불을 당기는데는 실패하고 마는 넥센.


최근 4할언저리 타율이 계속 아래로 내려오고 있는 유한준이 삼진으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이후 넥센은 반격은 최영필과 마무리 윤석민에 막히며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난 후 전광판입니다. KIA가 실책을 두개나 범했지만 4연패에서 벗어나는 승리를 챙겼습니다. 반면 기록되지않은 실책으로 인해 넥센은 결국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야구에서 보이지않는 혹은 기록되지않은 실책은 빈번히 발생합니다. 그게 승부로 연결될 경우 적시타로 인한 패배보다 뼈아플수 밖에 없습니다. 넥센의 외야는 캡틴 이택근 유한준 스나이더 채웠을 경우 업계 최고를 자랑하는 라인업으로 평가받는 팀입니다. 하지만 이택근의 부상이탈 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3할대 초반의 공격력을 보유한 고종욱은 수비에 있어서는 아직 불안한 모습입니다. 이날도 중견수 유한준과 호흡이 맞지 않아 서로 미루는 상황이 되며 2루타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콜플레이가 아쉬운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