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한판승부를 펼쳤던 넥센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결과는 삼성이 1패후 2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거뒀습니다. 야구팬들을 후끈하게 달궜던 3연전이었습니다. 삼성은 예전과 달리 올시즌 일찌감치 1위를 질주하며 리그를 평정하는 듯 합니다. 삼성의 리그 선두질주는 최형우, 박석민 등 탄탄한 국내선수들과 우수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기때문이겠지만 또 한명 빼놓을수 없는 선수가 있습니다. NC의 테임즈와 함께 ‘한국형’ 외국인타자로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로 나바로가 그 주인공입니다. 탄탄한 2루수비와 함께 홈런 12개를 터트리며 까다로운 한국투수들에게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아쉬웠던 타율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중입니다. 도미니카 출신답게 여유와 장난기가 넘치는 나바로를 얘기할때 땔래야 땔수 없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박석민입니다. 아래사진을 보면 둘 사이가 얼마나 가깝고 허물이 없는 사이인지 쉽게 이해가 되시리라.....
넥센과의 3차전을 대승으로 마무리한 후 마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던 중 박석민이 나바로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장면입니다.두 선수의 장난기는 사진기자들 뿐아니라 중계카메라의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치열한 승부에서도 야구팬들을 웃음 짓게하는 묘한 매력이 있기때문이죠.
경기를 마친 두 거포들의 훈훈한 에피소드 속으로 빠져보실까요?
이들처럼 거침없이 주먹과 발로 상대를 장난스럽게 괴롭히는 경우가 야구에선 자주볼 수 있습니다. 특히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타자들은 축하라는 명목으로 거친 폭행(?)을 당하기도 합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선수는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입니다. 이틀동안 홈런 3방을 터트리며 나바로와 함께 홈런 공동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올 시즌 KBO리그 가장 핫한 타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형우는 2차전 선제투런홈런에 이어 3차전 3회초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서 헬맷을 벗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헬맷을 벗었다는 것은 ‘내 머리를 건드리지 말라’는 무언의 표시죠. 아무도 최형우의 머리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넥센의 반격이 시작된 후반부 만루홈런으로 승리의 쐐기를 박은 최형우가 달라졌습니다. 헬맷을 쓰고 동료들의 거침없는 축하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나 머리맞을 준비됐다구!!!’
헬맷을 그대로 쓴채 덕아웃을 가로지르고 있는 최형우.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최형우는 12홈런으로 나바로와 홈런공동선두에 올랐습니다. 이 정도면 동료들에게 좀 맞아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않을듯.......
반면 박석민과 나바로는....
2차전이 끝나고도 마운드에서 한판승부를 펼칠뻔...........그리고 3차전을 마무리한 후 다시 마운드에서 만나는데
엄지손가락을 맞대며 레이저를 발사하는 박석민......눈에서 불을 뿜는 박석민의 위엄에 눈을 내리까는 나바로
위?
아래!
나바로의 정곡을 찌른 박석민의 스파이크....
‘내 똥꼬는 소중하니까~~’
라커에서 짐을 꾸린 선수들이 하나둘 외야 버스를 향해 가기위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가는데 박석민이 가던길을 멈추고 한참을 기다립니다.
‘나바로는 왜 안나오는겨?’
그라운드로 나온 나바로가 박석민을 확인하고는 김정수 매니저에게 투덜거립니다.
‘매니저 님! 우쒸 아까 석민이 횽아가 제 똥꼬에다 발길질 했어요!
박석민을 피해 한쪽으로 도망가는 나바로, 따라가는 박석민...
‘앞장서! 이제 토끼같은 아그들 보러 집에 가야지’ 멀찌감치 류중일 감독의 둘의 티격태격 장면을 힐끔 쳐다봅니다.
이어 나바로의 귀여운 복수극(?) 펼쳐집니다
‘이건 내 똥코 찌른 벌!!!’
‘뭐지 이 묵직함은?’
‘횽아한테 이러면 되겠니?’ 표정이 말해줍니다.
‘도미니카에선 두살차이는 아무것도 아녀! 그냥 친군겨~~’
참고로 박석민은 85년생, 나바로는 87년 생입니다. 박석민이 두 살 많은 형이죠.
‘친구끼리 이정도는 기본이고....’
‘이건 내 똥꼬 찌른 보너스~~~’
배트 가방의 무게에 눌린 박석민이 힘들어하는듯 하자 나바로가 가방을 내립니다.
꾸벅~~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짧은 시간동안 펼쳐진 두 절친의 티격태격에 자리를 뜨지않고 있던 삼성팬들의 환호성과 폭소가 터집니다.
후끈한 승부를 마치고 따뜻한 뒷모습을 보이며 퇴근하는 두선수의 발걸음이 가벼워보입니다.
나바로가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었던건 박석민이라는 절친이자 형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둘사이가 보기 좋습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스토리텔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쐐기홈런 오재원, 동료들 축하 거부한 결말은? [카메라톡스2015] (0) | 2024.12.10 |
---|---|
총알탄 사나이 이은총, 냉혹한 1군에선 방심은 금물 [카메라톡스2015] (0) | 2024.12.10 |
시구나선 소녀래퍼 육지담 '포수가 이렇게 멀리 있을 줄이야!' [카메라톡스2015] (0) | 2024.12.09 |
주축 부상으로 힘겨운 넥센 '박병호, 너 마저(?)' [카메라톡스2015] (0) | 2024.12.09 |
'노히터' 마야 탈탈 턴 유한준, 누가 그의 발목을 잡았나? [카메라톡스2015] (0) | 2024.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