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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심판합의판정 모두 이긴 강정호 'LG가 우주의 기를 다 빨아들인다고? 플레이오프는 다를거야' [카메라톡스2014]

카메라톡스 2024. 12. 9. 00:39

반전 주역 강정호 ‘LG가 우주의 기운을 다 빨아들인다고? 플레이오프는 다를거야’

LG와 넥센의 라이벌전, 엘넥라시코가 가을야구에서 첫 서막을 열었습니다. 우주의 기운이 다 LG로 몰렸다는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NC와의 준PO를 가볍게 통과한 LG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지난 4년동안 열세였던 넥센과의 전적이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이후 6승 5패로 우위를 점하기까지 했습니다.쉽게 깨지지 않을것 같던 천적관계가 청산되는듯 합니다.

그리고 엘넥라시코의 두껑이 열리자 LG 선발투수 우규민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싸늘히 식어버린 넥센의 불망망이를 잘 요리해나가며 페넌트레이스에서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잇는듯 했습니다. 5회까지 우규민은 1실점으로 호투하며 3-1리드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의 6회말,우규민은 넥센 선두타자 강정호의 타구에 발부분을 통타당하며 그라운드에 나뒹굴었습니다. 아! 여기가 승부처가 될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뿐만아니라 어두운 그림자가 LG덕아웃과 유광점퍼를 입고 1루관중석을 가득채운 LG팬들을 엄습했습니다.

우주의 기운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LG에 비수를 꽂은 선수는 다름아닌 국가대표 유격수 강정호였습니다. 사진은 넥센 키스톤콤비 강정호와 서건창이 8회말 깔끔한 병살플레이로 위기를 막은후 미소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 속으로 빠져보실까요?

가울야구를 마치고 해외진출이 유력한 강정호가 1회초 소사의 초구를 공략한 LG선두타자 정성훈을 가볍게 처리하는듯 했습니다.

다소 깊숙한 타구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국대유격수니..................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1루로 던진 볼은 1루수 박병호의 글러브를 비껴갔습니다..........강정호의 송구를 1루수 박병호가 잡지못했지만 깊숙한 타구라 실책으로 기록되지않고 안타로 기록됐습니다.

에러는 실점으로 연결되고 재수가 없으면 승패까지 가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소사는 2번 김용의를 외야플라이로 박용택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1회를 볼 네개로 마감했습니다. 1회만 버티면 무시무시하게 변하는 소사를 기대해봅니다.

이어진 넥센의 공격에서 묘한 장면이 나옵니다. 주자는 자신이 태그당한걸로 착각을 하고 심판도 당연히 태그가 된것으로 판단을 했지만 사실은 태그가 전혀 이루어지지않았습니다.

선두타자 포볼로 출루한 서건창이 2번 이택근의 유격수앞 땅볼때 2루에서 접전을 벌입니다.


글러브로 볼을 잡은 오지환이 태그를 위해 왼손을 휘두르지만 서건창의 몸에 닿지는 않았고....(홈 뒤에서 본 장면)

다른 방향(1루에서)에서 보면....

도저히 닿을수가 없었다는.......사실은 무릎이 살짝 닿았는데 서건창은 그게 글러브인걸로 착각....

2루심은 아웃을 판정합니다. 이때 상황을 파악한 염경엽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려고 했지만 서건창이 순순히 덕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염 감독도 발길을 돌렸다고 합니다.

태그를 착각한 주자와 역시 착각한 심판이 만들어낸 묘한 장면이었습니다.오심은 아무런 소동도 없이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찬스를 제대로 못 살리면 위기를 만난다고....

2회말 1사 만루에서 추가득점을 얻어내지 못한 넥센은 3회초 바로 위기와 직면합니다. 손주인과 정성훈의 연속볼넷에 이어.....번트에서 강공으로 전환한 김용의를 투수앞 땅볼로 유도하는 소사, 하지만 번트수비를 위해 쇄도하던 박병호가 1루로 돌아가기엔 이미 늦은 순간이었습니다. 만루위기의 넥센.

또 다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됩니다.


가을잔치에서 핫한 작은 이병규 좌중간을 가르며 펜스를 직격하는 안타를 터트립니다.


중견수 이택근으로부터 중계플레이가 시작되고

어중간한 위치에 있던 1루주자 박용택이 당황합니다.

볼은 강정호를 거치는 사이 2루로 급 유턴을 하는 박용택.

이런.........

박용택과 이병규의 눈은 2루주자 김용의가 승부를 펼치는 홈쪽으로 쏠려있습니다. 그런데 후행주자가 선행주자를 추월하고 말았다는..........

중간에서 한번 멈칫했다고 홈을 파고든 김용의는 이택근-강정호로 이어지는 정확한 송구에 태그아웃되고....

앞선 주자를 추월했던 이병규도 아웃되며 순식간에 찬스가 쪼그라들었습니다. 비록 2-1로 역전하기는 했지만 LG는 초반 대량득점과 상대 투수들을 괴롭힐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넥센 이택근의 깔끔한 펜스플레이, 그리고 유격수로 이어지는 정확하고 강한 중계플레이가 결정적이었지만 주루코치의 판단미스가 대량득점기회를 살리지못한 원인이었습니다.

넥센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내던 우규민이 5회말 2사후 홈런왕 박병호를 직선타로 처리하고 주먹을 불끈쥐고 있습니다. 가을남자로 우뚝 서고 있는 우규민.

6회초 오지환의 도루를 저지한 강정호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규민을 상대합니다.

◆반전은 생각지도 않던 장면과 함께.....

2-1에서 우규민의 네번째 볼을 통타한 강정호, 공교롭게도 타구는 우규민의 신발에 맞고 튕겨나옵니다.

포수 최경철이 달려나와 1루로 전력으로 뿌렸습니다.


여유있는 세이프......

그런데 1루심은 아웃을 선언........야구팬들을 당혹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건 바로 비디오판독(심판합의판정)......긴말할 필요없이 강정호가 세이프라고 사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113개의 공을 던진 우균민이 한참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고 동료들도 근심스런 표정이지만

타구를 날렸던 강정호가 와서 미안함을 표시하지만.....트레이너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아무 문제없다는 표정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넥센의 반전이 시작됩니다.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강정호, 몸에맞는 볼로 김민성도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를 맞은 넥센입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이성열이 우전안타로 역전의 불씨를 당겼습니다.

우익수가 한때 국민우익수로 이름을 떨친 이진영이라고 해도 호타준족 강정호를 막을수는 없다는거...


최경철의 블로킹을 피한 강정호의 절묘한 홈터치.....사실 이장면이 선수들 입장에선 논란이 되는 장면입니다. 중계를 보면 포수 최경철이 강정호가 슬라이딩해 오는 방향으로 절묘하게 왼쪽 다리를 뻗어 득점을 방해했습니다. 타이밍상 세이프가 확실하지만 본능적으로 포수들이 저런자세를 취한다고 합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선수보호를 위해 룰을 개정해 이럴경우 행여 아웃되었더라고 세이프로 인정한다고 합니다. 동료들의 부상을 방지하려는 동업자정신이 절실해보이는 장면입니다.


충돌로 나뒹굴며 고통스러워하는 강정호.


마치 기절이라도 한듯 한참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사이 양상문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합니다.


홈플레이트 쪽을 응시하는 강정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선취타점을 올렸던 8번 박헌도를 대신해 넥센은 서동욱 카드를 꺼내고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듭니다.

9번 포수 박동원을 대신한 염경엽 감독의 비장의 카드는 윤석민.

대타 윤석민은정찬헌의 3구를 밀어 우측폴대를 살짝 빗겨가는 역전스리런으로 화답했습니다.

강정호로부터 이어진 반전의 기미가 대타 윤석민의 3점 역전홈런으로 마무리되는 순간입니다. 윤석민의 이런 빅스마일은 기자도 처음인것 같습니다.

덕아웃 동료중 누구보다 기뻣을 선수는 바로 강정호가 아니었을까요?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또 다시 병살로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LG, 병살처리는 이번에도 강정호의 몫이었습니다.

1과 2/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손승락이 강정호의 병살처리에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손승락은 9회초 2사후 대타 큰 이병규에게 안타를 허용한후 마운드를 한현희에게 물려주고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넥센 가을야구에선 손승락과 한현희의 순서가 바뀐것 같습니다. 한현희는 볼 하나를 던져 김영관을 땅볼처리하며 진귀한 세이브를 따냈습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도 강정호가 마무리합니다.



경기를 마친 강정호가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플레이오프 1차전 숨은 주인공은 개인적으로 국민유격수 강정호를 찍고 싶습니다. 1회초 아쉬운 송구가 있었지만 완벽한 수비로 LG에게 비수를 꽂는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하염없이 끌려가는 분위기에서 우규민(곧 교체될 예정이었지만)에 일격을 가하며 출루, 추격점까지 힘겹게 뽑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시켰기때문입니다.비록 1차전 공식 MVP는 대타 역전3점홈런 윤석민이 차지했지만 경기의 키는 강정호가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합니다.

◆이상 가을야구 현장에서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