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찾은 배구에서 참 오랜만에 다크호스를 봤습니다.
10년간 현대-삼성 양강구도가 어떻게 보면 배구의 흥미진진함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해왔었다고 생각하는데 새로운 다크호스 LIG가 1라운드 전승을 예약하며 카메라톡스의 눈길을 확 잡아당깁니다. 스포츠의 묘미라는게 기존의 틀이 깨어질때 스포츠의 즐거움이 더 커지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08-09시즌엔 대한항공이 막강한 용병 보비를 내세워 자주 거함들을 침몰시키며 프로배구에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끌었다면 올해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박기원감독이 이끄는 LIG 였습니다.
이날 현대전 승리로 LIG는 두개의 아주 희귀한 기록을 깼습니다.
둘다 잊고 싶은 불명예스런 기록입니다. 첫번째는 2007년 12월9일 현대전 승리 이후 이어오던 13연패의 마의 사슬을 끊었고 두번째는 현대전 1승 30패라는 치욕적인 기록도 한단게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승수를 2로 늘린것이죠. 이날 같은 전력이 지속된다면 아마 승수는 계속 늘어나겠네요.
<사진은 세트스코어 3-1로 현대를 제압하고 세터 황동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박기원감독입니다.>
이날경기에선 새롭게 장착한 용병 피라타와 차세대거포로 인정받고 있는 김요한, 쌍포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4세트까지 벌어진 경기에서 쌍포는 44득점을 합작하며 거함 현대캐피탈마저 침몰시켰습니다.
기나긴 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혜성처럼 나타나 프로배구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LIG 그레이터스의 승리현장으로 카메라톡스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이미 삼성을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LIG의 박기원감독이 경기가 시작하기 앞서 김호철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헤어집니다.
LIG에 연패라는 치욕스런 선물을 안기고 있던 현대 김호철감독이 더 긴장한듯 합니다.
무릎수술뒤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는 거포 이경수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는 김요한과 임동규가 리시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임동규는 상무에서 제대해 LIG돌풍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선수입니다.
작전타임때 눈에 띠는 분이 있습니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삼성화재의 센터 김상우코치입니다. 젊은 나이에 벌써 LIG의 수석코치로 활동하고 있어 다소 의아했었는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역활이 LIG를 변화시켰다고 하더군요. 삼성의 끈끈한 조직문화를 LIG에 이식시켜 한층 나아진 조직력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말씀.
주포 김요한도 작년하곤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네게임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득점부분에서 3위를 달리고 있을 뿐아니라 용병을 제외하면 국내선수 득점1위라고 하더군요. 고질적인 리시브나 수비능력도 박기원감독의 집중적인 조련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사실 김요한은 지난 2009월드리그에서 차세대거포로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안그래도 강력했던 서브는 자신감회복과 더불어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역동적인 서브후 동작이 눈길을 끕니다.
공격에선 16득점을 기록한 김요한
현대에선 후인정이 여전히 노련한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기대보다 떨어지는 용병 앤더슨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며 14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과 현대가 10년간의 양강구도를 유지할수 있었던 것도 후인정과 같은 노련한 선수들때문에도 이들도 이제 쇠퇴기에 접어들어 보입니다.어찌보면 지난시즌 대한항공이나 09-10시즌 LIG의 급부상도 두팀이 지나치게 노령화 되었기에 가능한 일일것입니다.
김요한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는 김상우코치.
LIG의 승승장구엔 세터 황동일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고 한다면 배구의 경우 모든 공격을 컨트롤하는 세터가 중요한 만큼 세터놀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황동일은 장신 세터(194cm)라는 세계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깔끔한 외모도 눈길을 끌더군요.
폭행파문을 딛고 일어난 박철우도 눈길을 끌더군요.
삼성화재 신치용감독의 딸인 신혜인씨와 연인관계로 알려져 더 유명해진 선수입니다.
임동규가 세명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4세트 전세가 LIG로 기울자 표정이 어두운 김호철감독.
제 역활을 못하고 있는 앤더슨도 벤치에 있습니다.
임동규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박기원감독.
팽팽한 긴장속에서 경기를 이끌던 박기원감독도 거함의 침몰이 눈앞
에 다가오자 긴장이 조금 풀려있습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는 박기원감독. 벤치의 한 코치는 공중부양 묘기까지 선보입니다.
드디어 지긋지긋했던 현대전 연패사슬을 끊었습니다.
피라타가 세터 황동일과 포옹을 나누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벤치의 선수들도 모두 뛰어나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에서 마치 우승이라도 한듯합니다.
그만큼 지난시절의 고통이 컸다는 반증이겠죠.
배구로 카메라토킹을 하려니..좀.....아쉬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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