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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사시리즈' KIA, ML진출 앞둔 강정호 화끈한 도우미였어? [카메라톡스2014]

카메라톡스 2024. 12. 8. 19:39

역대 프로야구에 이런적이 있었을까요? 4위 LG와 뒷심을 발휘하며 고춧가루부대의 악명을 드높이고 있는 9위 한화까지 치열한 가을야구 쟁탈전이 프로야구 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김기태 감독 사태라는 악재를 딛고 일어나 4위를 꿰찬 LG, 꼴찌 한화는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며 앞선 5팀을 위협하고 있어 올 시즌 마지막 웃는 자가 누가 될지 섣불리 판단하기 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비와 타이거즈…라는 애칭(?)을 얻은 KIA는 8월달에만 우천으로 11경기를 순연시켰습니다. 치열한 4위권 다툼에서 자칫 경기력을 상실할 수 있을 정도로 우천순연된 경기가 많은 KIA. 넥센과의 27일 경기에서 그런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주루사만 자그마치 네 개.1회초 부터 밴헤켄을 상대로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고도 추가득점을 할수 있는 기회를 어설픈 주루플레이로 날렸습니다. 갈길이 먼 선동열 감독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한 플레이였습니다. 결국 야금야금 따라온 넥센에 승리도 내주고 말아 아쉬움이 터욱 컸습니다. 도망갈 기회가 왔을 때 도망가지 못하면 뒤집힐 확률이 높고 실책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야구속설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습니다.

사진은 3회초 인필드플라이 상황에서 1루주자 나지완이 1루를 지키지 않고 엉거주춤 서 있다 아웃되자 선동열 감독이 항의하는 장면입니다. 카메라톡스와 함께 현장속을 빠져보실까요?

국민유격수 강정호를 점검하기위해 관중석 곳곳에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터들이 진을 쳤습니다.



 

한때 LG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앤더슨(오른쪽 위)이란 선수는 텍사스 스카우터로 목동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총 9개구단 16명이 넥센-KIA전을 찾았다니 강정호의 인기가 대단한듯 합니다. 강정호의 최종 종착지가 어디일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일단 포문은 KIA 박기남이 열었습니다.

난조에 빠진 이범호(2군행)를 대신해 3루수 2번타자로 출전한 박기남은 밴헤켄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냈습니다.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쳐다보고 있는 넥센 좌익수 박헌도.

연승기록을 멈춘 밴헤켄이 출발부터 좋지않습니다. 앞선 세경기에서 비록 2승을 챙겼지만 세 경기 모두 실점이 많았습니다.


선제솔로포에 선동열 감독의 축하를 받는 박기남.

흔들리던 밴헤켄을 상대로 KIA선수들의 화력이 거세집니다.

좌전안타로 출루한 필.


나지완 타석때 2루까지 훔치며 득점권으로 진루합니다. 이어 4번 나지완이 5구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2루를 만듭니다.

밴헤켄은 5번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6번 김다원을 6구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위기를 스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위기에 몰린 밴헤켄에 어두운 그림자는 걷힐줄 모르고 김주형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고난의 행군…을 시작합니다.

아무리 업계 최강 화력을 자랑하는 넥센 타선이라고 해도 1회초부터 선발이 무너지는 모양새를 보이자 다들 어깨에 힘이 빠지는 듯 합니다. 4-0의 리드를 잡은 KIA는 3회초 필과 나지완이 연속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를 열었습니다. 쉽게 경기를 끌고가는듯 했던 KIA.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섭다고 하는데, 적은 그들 안에 있었습니다.

3회초 필과 나지완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안풀리려니 희생번트를 시도한 안치홍의 타구가 뜨고 말았습니다. 박동원이 처리하며 여전히 주자는 1,2루, 아웃카운트는 늘고...이어 타석에 들어선 6번 김다원은 밴헤켄의 볼을 노려 쳐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파울홈런.........

◆첫번째 비명횡사

아깝게 파울홈런을 기록한 김다원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자 서건창이 재치있게 원바운드 처리해 병살을 유도했지만......박종철 2루심의 인필드플라이 선언으로 꼼수를 차단합니다.

그런데 그라운드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이 느낌은 뭐죠?


제 자리에 있어야 할 1루주자 나지완이 1루를 비우고....김창희 1루주루코치는 어딘가를 보며 1루베이스를 가리킵니다.

…이런…

나지완은 인필드플라이 선언을 감지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2루로 달리다 중간에 서버렸습니다. 서건창의 태그로 어이없는 횡사를 당한 나지완. 순식간에 무사 1,2루 기회가 날아가버렸습니다. 선동열 감독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한참 동안 어필해보지만 판정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그 사이 넥센의 추격은 활발하게 이어졌습니다. 3번에 자리를 잡은 윤석민의 화끈한 2점홈런으로 3-4를 만드는 넥센.

타구는 아슬아슬하게 폴대안으로 떨어집니다.

횡사 4종세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선제홈런 주인공 박기남도 어이없게 견제에 걸려 아웃되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만듭니다.


5회초 밴헤켄의 견제에 걸려 토끼몰이에 걸려든 박기남.

넥센은 바로 이어진 5회말공격에서 이택근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높은 볼에 가차없이 배트를 돌리는 이택근. 이후 주자를 두명이나 내보낸 토마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구원등판한 김병현이 넥센타선을 압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갑니다. 친정 팀을 상대로 이적 첫 선발승을 기록했던 김병현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강정호에게 통한의 역전홈런을 맞기전까지는..........

◆또 나지완이야?

6회초 선두타자 나지완이 꾸역꾸역 이닝을 늘려가던 밴헤켄을 끌어내립니다.


좌익수 박헌도를 속수무책으로 만드는 2루타를 터트린 나지완.

하지만 주루의 신은 또 한번 그를 괴롭힙니다.

이번에도 타석엔 김다원. 바뀐 투수 조상우의 2구를 잘 받아쳤지만 조상우의 글러브로 쏙 빨려들어가고 2루주자 나지완의 귀루도 3루로 진루도 할 수 없는 엉거주춤한 상황에서 또 다시 횡사하고 말았습니다. 무사 2루 기회가 순식간에 또 하늘로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딱!…
6회말 수비에서 삼자범퇴시키며 친정 넥센타선을 잠재우고 있는 김병현.

김병현의 호투에 고무된 KIA 타선은 7회초 다시 도망갈 기회를 잡습니다. 선두타자 김주형의 안타와 포수 이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선동열 감독은 승부수를 던집니다. 이대형을 대주자로, 9번 김민우 대신 한방이 있는 이종환을 내보냅니다.

이종환의 빗맞은 타구가 3루 라인을 절묘하게 타고 있습니다. 김민성의 기대대로 볼은 라인밖으로 벗어나 파울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종환은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갑니다. 이은 1번 신종길은 삼진으로 고개를 떨구고 박기남에게 바통을 넘겼습니다.

◆병주고 약주고 .


6구 낮게 들어온 볼이 박동원의 글러브를 외면하며 폭투가 되는 순간입니다. 박기남은 포볼로 출루하고......2루주자 이대형이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를 펼칩니다.

백네트와 홈플레이트 간격이 그 다지 크지 않은 목동구장에서 모험을 감행한 수퍼소닉.

결과는 여유있는 태그아웃!


이대형의 …무리한 질주…로 판명나는 순간입니다.

이기종 주심이 힘차게 이대형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7회말 김병현은 2번 이택근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윤석민과 박병호를 연속삼진으로 처리하며 친정을 상대로 구위를 뽐냈습니다.

◆네번째 비명횡사....비디오 좀 돌려봐!

타석엔 이번에도 김다원이......꼬여도 너무 꼬입니다.

8회초 필의 볼넷,(나지완 삼진), 안치홍의 중전안타로 1사 1,2루를 만드는 KIA. 김다원은 한현희를 상대로 힘껏 배트를 휘둘렀지만 한현희 글러브레 빨려들어가는 직선타를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2루주자 필이 필사적으로 2루복귀를 시도했지만........

박종철 2루심은 서건창의 손을 들어줍니다. 위기에서 헤쳐나온 한현희가 포효합니다.


하지만 숨도 안쉬고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하는 선동열 감독.


결과는............아웃 판정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오늘은 강정호 눈도장 찍는 날

찬스를 못살리면 바로 위기가 찾아온다고 누가 그랬던가?


10여명의 스카우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강정호가 화력시위를 펼칩니다. 호투하던 김병현을 상대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125m 짜리 결승 중월홈런을 터트렸습니다.


유격수 최초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강정호. 30홈런은 이종범이 기록했었고 100타점은 홍세완이 기록했었습니다. 물론 두가지 모두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강정호가 처음입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터들이 관중석 곳곳을 채운 날 드라마틱한 홈런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강정호. 올시즌 후 결말이 어떻게 날지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17승에서 멈춰선 밴헤켄의 축하를 받는 강정호. 5-4로 역전한 넥센.


쐐기는 9번 박동원이 박습니다.


이대형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2루주자 문우람을 집으로 귀가시켜 6-4를 만드는 박동원.

KIA의 허무한 횡사시리즈는 이렇게 넥센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넥센 #김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