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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남자‘ 클로저 정해영 “대기록 달성 볼 어디 간겨?” [카메라톡스2024]

카메라톡스 2024. 12. 11. 14:04

2024년 4월24일은 KBO리그에 ‘대기록의 날‘로 프로야구역사의 한페이지로 남게되었습니다.

사직에서는 ‘소년장사’라고 부르기에는 좀 미안한 최정이 라이언킹 이승엽의 최다홈런기록 457개를 넘어섰고 리그1위를 순항하고 있는 KIA타이거즈의 클로저 정해영은 같은 팀 레전드 임창용의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24년만에 수정히는 날이었습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고척스카이돔을 들어서는 벽면에 새겨진 메이저리그 레전드 요기베라의 야구명언이 눈에 들어옵니다.

야구에서 주로 회자되는 명언이지만 실상은 모든 스포츠에 적용되는 명언이기도 합니다. 포기하지않는 불굴의 의지를 담은 이런 명언은 우리 모든 일상에서도 세상을 바꾸는 모티브가 되는듯 합니다. 특히 팬이 있어 존재가 가능한 모든 스포츠는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걸 기대하고 응원하는 선수들과 팬들이 있기에 더욱더 자주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믿음에 화답하는 역전의 순간, 그 쾌감은 선수들뿐아니라 이를 즐기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수치화할수 없는 큰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같습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프로야구에서 ‘끝내주는 숙명’을 타고난 보직이 있습니다. 바로 마무리(클로저)라 불리는 투수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대기록을 달성한 KIA타이거즈의 우완마무리투수 정해영입니다.

KIA가 마무리를 세이브하고 6-2로 게임을 끝내는구나 싶었던 9회말입니다. ‘야구 안끝났구나’ 싶었던 순간 정해영이 나설 수 없는 운명의 장이 열렸습니다.

 


4점차라 ‘대기록 달성’은 순연될걸로 기대한 순간.....일이터집니다.

9회말 등판한 유승철이 이원석을 볼넷, 고영우에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내려가고 클로저 정해영이 등판합니다. 첫상대는 오늘 병살타 두개를 기록한 김휘집 대신 나선 변상권입니다.

 


1루수 강습타구가 1루수 맞고 2루수 김선빈으로 향하는 내야안타가 됩니다.

 


2루주자는 득점하고 무사 1,3루 위기가 이어지고......

 


킅내주는 남잗 심장이 쫄깃해지는 9회말이 계속됩니다.

 


1루강습시 파울라인을 벗어난게 아니냐는 꽃범호 감독의 비디오판독 요청이 있었지만 비디오상으로 넉넉한 인플레이 상황이었습니다.

정해영의 다음 상대는....

 


포수 김재현입니다. 타구는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작은거인 김선빈에게로......흐미 하마터면 실책이 발생할 뻔한 포구장면이 연출되지지만

 


그사이 3루주자 고영우가 득점하며 2점차까지 추격한 히어로즈....

6-4

 


마지막 타자될 운명인 이용규도 그라운드로 나서 대기타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타석은 전날 짜릿한 동점 투런홈런의 주인공 주성원입니다. 2-0으로 하염없이 끌려가던 키움의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클로저 정해영에게 5섯개의 파울타구를 만들어내며 10구까지 가능 승부를 펼치는 주성원. 키움팬들에게는 한껏 ‘야구 안끝났구나!’를 실감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야구의 신은 클로저의 손을 들어줍니다. 힘겹게......

포수땅볼 아웃되는 주성원

대기록 마지막 희생자는 한때 KIA의 리드오프였던 이용규입니다.

 


정해영의 3루를 때렸지만 타구는 이번에도 2루수를 향합니다.

 


‘형님! 퇴근하십쇼··’

 


대가록 달성 순간 머리를 감싸쥐는 정해영 그리고 대기록 달성 마지막 볼을 접수하는 김선빈.

클로저의 짜릿한 묘미보다는 대기록 달성의 감독이 더 큰듯한 장면입니다.

 


포수 김태군과 악수를 나누는 정해영

 


볼은 김선빈 글러브 속에 고이 간직되고...

 


‘이거 뭔지 알지?‘

‘그냥은 못준다! 부산에서는 볼 하나가 기부하고 1500만원어치 보상이 이뤄졌다는 소문은 들었는감?‘

 


‘그볼에 내 지분도 있는데 같이 좀.......’

볼을 뺏기위해 손을 내밀어보는 김태군

 


‘뭔소리여?‘

위 사진들 좀 보셔! 내가 아웃카운트 몇개나 처리했는지 잘 정리해주셨잖아!

 


‘아...진짜 형님들’

 


‘저 글러브 가리고 울겁니다!’

공을 건네는 김선빈

 


‘이 은혜는 평생 잊지않겠습니다’

 


대기록의 여운과 김선빈의 후배사랑(?)으로 그라운드에서의 세리머니가 마무리되고

 


투수조 맏형 양현종과 하아피아비를 나누는 정해영

 


그리고 꽃을 든 남자의 등장

꽃범호 감독님의 대기록을 달성한 클로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네거 아닌겨!’

 


임창용의 기록을 24년만에 넘은 클로저 정해영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꽃감독입니다.

 


‘제건 없는가요?’

대기록 달성 기념구는 어디에?

 


승리투수 윤영철이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달성자’ 정해영을 축하하기위해 합류하고...

 


결승타주인공 김도영도 퇴근을 미루고 동참합니다. 정현석이 들고 있는 의자의 용도가 굼금해집니다

일단 상의 탈의하고....유니폼을 벗기는 윤철

 

 

 

 

 


고개를 들 수 없는 물폭탄을 쏟아붓는 동료들....

 

 

 

 

 


그래도 사랑스런 동료들....

그라운드에서 물폭탄 선물을 받은 정해영이 퇴근을 하려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선 순간 아차 싶었나 봅니다.

‘그런데 내 공은?

 


‘글러브와 꽃다발은 여기 있는데....내 볼은 어디간겨? 선빈이형이 또 가지고 간거 아닌가요?‘

대기록 달성 마지막 볼은 벤치위에 안전하게, 누구의 손도 타지않고 차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직에서는 최정의 최다홈런신기록 달성으로 홈런볼도 화제가 되고 볼을 잡아 구단에 기부한 야구팬의 인터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조금 아쉬운 순간이기도 합니다.

 


윤영철이 볼을 챙겨 정해영과 함께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

스포츠서울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