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남미지역예선 브라질전에서 저지른 불미스런 행동(상대선수에 침을 밷은 행동)으로 3게임 출장금지 처분을받은 칠라베르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02한일월드컵 첫 경기를 건너 뛰고 7일스페인전에 출격했다.
남아공과의 경기때 벤치를 지켜야했던 칠라베르트가 경기시작전 파라과이를 응원하는 응원단에 가슴깊이 감사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스타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골넣는 골키퍼의 명성을 알리기라도 하듯 경기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관중들과 눈을 맞추며
응원을 이끌어내며 선전을 다짐했다. 하지만 튀는행동만큼 승리의 여신은 그의 편에 서 있지 않았다. 전반전 스페인 수비수의 자책골로 1-0으로 리드를 이어갔지만 모리엔테스와 라울이 버티는 최전방의 공격력을 막기엔 이제 더이상 칠라베르트의 명성을 지켜주지 못했다.
모리엔테스의 연속골과 이에로의 페널티킥으로 역전패를 안기고 만것이다.
후반 1-2로 스페인에 끌려가자 전문프리키커답게 프리킥 위치를 잡고 있는 칠라베르트.
1-2로 역전당한 33분 상대 문전 페널티지역바깥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특유의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으나 스페인골키퍼 이케르 카시아스의 선방에 막혀 A매치 9번째 골 만들기에 실패했다.
그런데 내 골문이 비었다.
부지런히 달려가는 칠라베르트.
스페인의 역공을 차단하려 파울을 범한 산타크루즈, 스페인선수가 주심에 어필하고 있다. '당신의 카드를 보여주세요!'
덕분에 경고를 받는 파라과이 공격수 산타크루즈.
전반전 상대선수의 자책골로 1-0리드가 이어지자 여유를 부리던 칠라베르트. 볼을 길게 잡고 있던 칠라베르트가 라울이 빠르게 압박하자 황급히 볼을 걷어내고 있다. 이때 감독의 심정은 ?
노장선수답게 상대공격수가 문전에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자 다가가 상태를 체크하며 동업자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후반7분만에 모리엔테스에게 손도 못서보고 멍하니 서서 헤딩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웃통을 벗어제치고 기뻐하는 모리엔테스.
곧이어 역시 모리엔테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멀리 골대의 칠라베르트와 오버랩되는 모리엔테스. 모리엔테스는 2003년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랑스 모나코로 이적, '모나코 태풍'을 이끌며 총 9골을 작렬,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와의 8강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이적의 설움을 한번에 날렸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한 2002월드컵에선 한국과의 8강전에서 패한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연장 2분 오른쪽코너에서 크로스된 볼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선심은 모리엔테스에게 이어진 크로스가 이미 골 라인 아웃됐다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연장 전반 10분 모리엔테스가 날린 회심의 오른발 논스톱 터닝슛이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튀겨나오는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한국의골키퍼 이운재는 손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골든골을 헌납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그야말로 하늘이 도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골대 징크스에 울고 말았던 것이다.
세번째골은 스페인 수비수의 핵심이자 주장인 이에로가 페널티킥으로 성공 3-1의 대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하며 칠라베르트에 일침을 가했다.
"다음 월드컵에서도 볼수 있겠나?"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아 골넣는 골키퍼의 명성을 회복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싶었던 칠라베르트의 꿈을 이루기엔 상대가 너무 강적이였다. 또한 다음기회를 기대하기엔 37세라는 나이가 적어보이지는 않는다.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는 골키퍼 칠라베르트, 다음 월드컵에선 어떤 골키퍼가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줄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리고 경기장면과 스케치는 보너스!!!
경기를 마치고 퇴장하는 라울이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스페인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고 샤워후 정장차림으로 버스를 오르며 팬들을 맞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들의 위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이라 더욱더....
라울의 특이한 질주모습. 불안한 보폭과 다리자세인듯하지만 몸의 중심을 많이낮춰 순간 스피드나 순발력에서 장점을 드러내는 것 같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피파는 공식스폰서외에 회사명이나 상품명이 노출되는것을 꺼리지만 스페인 대우자동차현지공장에서 월드컵을 보기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페인축구팬을 막을수는 없었다.
칠라베르트의 프리킥장면을 끝으로 스페인과 파라과이의 월드컵예선경기 카메라토크는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