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한 넥센은 쉼없이 SK와 2연전을 시작했습니다. 신예 김대유에게 3과 2/3이닝동안 무안타로 꽁꽁 묶이며 노히트상태였던 넥센. 2사 1,3루에서 김민성의 2루타이자 넥센 첫 안타가 나오며 선제점을 올렸습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고개를 떨군 박병호는 5회말 짜릿한 쐐기3점홈런을 쏘아올리며 지난 31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33호홈런을 터트린 후 네경기만에 홈런을 추가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LG와의 경기에서 31호홈런으로 유격수최다홈런 신기록을 경신한 강정호와 격차를 다시 3으로 벌렸습니다.
하지만 강정호와 치열한 홈런경쟁을 벌이는 박병호는 후반기 들어 홈런페이스가 가파른 강정호에 추월당할 위기에 몰린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홈런왕 타이틀을 깔고 3년 연속 MVP타이틀 획득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노리는 박병호에게 또 한명의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한국프로야구 에이스로 탈바꿈한 밴헤켄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토요일 LG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12연속 승리행진을 이어가며 15승째를 따냈습니다. 방어율도 2.786으로 지난해 방어율왕 찰리를 따돌리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쟁쟁한 경쟁자가 같은 팀에 두명이나 있다보니 박병호도 조급해지는 듯 합니다. 투수들의 견제는 더욱 치열해졌고 초조한 마음에 29호를 기록한 후 아홉수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한지붕 세명의 MVP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사이 넥센 이장석 사장과 염경엽 감독은 그들의 경쟁을 뒷짐 지고 즐기기만 하면 될것 같습니다.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속으로 빠져보실까요
◆KBO 7월 MVP 강정호, 그를 보는 또 다른 시선(?)
경기시작에 앞서 넥센을 후원하는 현대해상의 시상이 있었습니다.
![]() |
주인공은 연승행진 중인 밴헤켄과 서건창이었습니다.
![]() |
묵직한 봉투가 기대되는 스폰서 시상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수상자는 KBO에서 매달 주인공을 가리는 월간MVP 강정호입니다. 상금도 무려 500만원입니다.
![]() |
주인공 이름을 호명하자 웃음 띤 얼굴로 나서는 강정호, 그런데 그를 바라보는 부러운 시선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아직은 33호홈런으로 강정호를 두개차로 따돌리고 있는 박병호입니다.
…부러운면 지는건.…
![]() |
부럽기는 하겠지만 박병호는 올시즌 5월MVP를 수상했고 MVP를 차지한 지난 2년동안 수차례 월간MVP에 올랐었습니다. 이 정도에 부러워하면 그건 지나친 욕심이겠죠
국민유격수 강정호는 올시즌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고 이날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고위급이 그를 보기위해 목동구장을 찾을 만큼 올시즌 후 해외진출까지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박병호 입장에선 올해만 보면 부러운 점이 많은 선수가 바로 강정호입니다. 어쨌든 자신을 위협하는 팀메이트 강정호와의 선의의 경쟁이 넥센에겐 팀을 상승시키는 또하나의 힘임에는 분명해보입니다.
![]() |
Sk 선발투수 김대유는 4회초 2사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그사이 사사구를 네개 네줬지만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 |
상대 투수들의 도망가는 피칭에 따라가다 3할2푼대에서 2할8푼대 까지 떨어졌던 박병호의 타율은 다시 상승세를 타 3할을 넘겼습니다.
![]() |
1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나선 박병호는 높은볼을 참지못하고 체크스윙으로 삼진을 당했습니다. 그 사이 2루주자 서건창이 무리하게 3루로 내달렸다 태그아웃되며 1회말 기회를 날린 넥센.
![]() |
엎친데 덮친격으로 서건창을 슬라이딩 도중 베이스에 왼손을 접질러 염경엽 감독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 |
허걱.....
![]() |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경기에 다시 나섰지만 이 여파로 서건창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타격감을 살리지못했습니다.
![]() |
씁쓸한 표정을 한채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박병호.
![]() |
SK는 지난주 NC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습니다. FA최대어 최정이 돌아온 이후로 팀이 재정비되는듯 합니다. 복귀후 최정도 타율이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날 최정은 1회초 1사 1루에서 내야땅볼을 기록했고
![]() |
3회에도 1루수 파울플라이로 고개를 떨궜습니다.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와중 4회초 공격의 SK. 선두타자는 4할타자에 도전중인 이재원입니다. 1회초 첫타석에선 안타를 기록했던 이재원은 소사의 볼을 당겨 1루 라이선상의 강한타구를 날렸습니다.
![]() |
아쉽게도 김민성을 대신해 출전한 윤석민의 다이빙캐치 호수비가 나왔습니다. 초반 분위기 뺏기지않은 넥센의 결정적 수비였습니다.
![]() |
1루에서 여유있게 아웃되는 이재원. 이재원은 이날 4타수 1안타로 타율이 조금 내려가 3할8푼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시즌 중반을 넘긴 상황에서 이재원, 김태균, 김주찬이 백인천 이후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4할타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 |
윤석민을 향한 소사의 흐믓한 미소........
◆김대유에 막힌 넥센, 첫안타의 주인공은?
무안타로 넥센 강타선을 봉쇄했던 김대유가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4회말.......
![]() |
이택근을 포수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3번 유한준은 포볼로 출루시킨 김대유, 타석엔 4번타자 박병호가 들어섭니다.
![]() |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마는 박병호.
![]() |
무표정하게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박병호, 그리고 그와 교차하는 강정호.
![]() |
강정호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만듭니다.
![]() |
넥센의 첫 안타의 주인공은 AG로이드가 물씬 풍기는 김민성입니다.
![]() |
김대유의 5구째를 힘껏 밀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는 김민성.
![]() |
여유있게 2루에 안착하는 김민성. LG와의 전날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경기초반인 2회초 김민성의 적시타때 1루주자 강정호가 박병호에 이어 홈까지 뛰었으나 여유있게 아웃되며 대량득점기회를 살리지못했던 넥센에겐 아픈 기억이죠.
![]() |
2-0으로 달아나는 넥센.
SK의 반격도 바로 이어집니다. 2사 만루기회가 최정에게 찾아옵니다. 앞선 두타석에서 고개를 떨궜던 최정의 활약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지만....
![]() |
![]() |
또 다시 중견수 플라이로 고개를 떨구고 만 FA최대어 최정. 안되는 날인듯 최정은 홈런 두방으로 6-3으로 추격한 7회초 1사 1루에선 병살타를 터트리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합니다.
두번의 삼진으로 4번타자의 이름값을 못한 박병호, …홈런왕…의 위용을 뽐낼 5회말 밥상이 차려집니다.
![]() |
2사 1,2루찬스......박동원의 몸에맞는볼과 이택근의 안타로 차려진 따끈한 밥상입니다.
![]() |
2구 높은볼에 헛스윙하는 박병호....
![]() |
하지만 김대유의 3구를 당겨 큼지막한 포물선을 만들어냅니다.
![]() |
박병호의 타격에서 이정도 자세가 나오면 여지없이 홈런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s높게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좌측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20M 대형홈런이 터졌습니다.
![]() |
타구를 여유있게 확인하는 박병호.
![]() |
5-0으로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박병호의 3점홈런.
![]() |
최정 앞을 지나치는 박병호
◆33호때 당한 박병호의 장난, 바로 복수하는 최만호 코치
이 순간 기대되는 장면은 박병호의 독특한 홈런세리머니입니다. 일명 하이파이브 대신 가위바위보.....
![]() |
주먹 불끈.....
최만호 코치의 복수는 가위바위보가 아니라 박수로 화답하는 것이었습니다.
![]() |
![]() |
지난 33호때 팀이 큰 점수차로 한화에 지고 있어 3루에서 가위바위보 세리머니 없이 그냥 통과해 최만호 코치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박병호. 34호 홈런을 터트리고 바로 응징(?)을 당했습니다.
![]() |
최만호 코치의 복수에 웃음이 절로 흐릅니다. 박병호의 35호 홈런때는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 |
다음 타석을 기다리는 강정호가 박병호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자못 경쟁상대를 의식하는듯 표정이 좀 무거워보입니다.
![]() |
두 팔 높이 들고 박병호의 쐐기홈런을 축하하는 선발투수 소사.
![]() |
SK 선발 김대유는 강정호를 포볼로 출루시킨후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5실점으로 첫 패배를 안은 김대유를 내리기위해 마운드에 오른 이만수 감독이 김대유에 악수를 청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6회말 문우람의 솔로홈런이 터지며 6-0으로 달아나는 넥센.
![]() |
7회초 추격을 시작한 SK.
![]() |
주인공은 한동민입니다. 지난 NC전 시즌1호홈런을 기록하고도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기록을 날렸던 한동민이 다시 1호홈런을 기록하며 추격을 시작하고...
![]() |
이명기 다시 홈런을 추가하며 소사를 강판시킵니다. 이명기는 시즌2호홈런을 기록했습니다.
![]() |
SK는 3-6으로 추격했지만 넥센의 승리조에게 완벽히 봉쇄되며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연승을 마감했습니다.
![]() |
넥센의 차세대 포수로 떠오른 박동원은 8회말 2점홈런을 쏘아올리며 쐐기를 박습니다.
![]() |
9회초 SK의 마지막타자 조동화의 내야땅볼을 처리하는 강정호. 2연전으로 치러지는 SK와의 첫경기를 8-3으로 승리하며 전날 LG에 당한 패배를 날려버리는 넥센.
![]() |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싶다…는 강정호는 박병호가 시즌 34호홈런을 터트리며 자신과의 격차를 3으로 벌리는 사이 볼넷 두개를 얻어내며 1타수 무안타(삼진)를 기록했습니다. 경기시작에 앞선 시상식에서 박병호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던 강정호가 경기가 끝날 즈음에 오히려 박병호를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는 듯 합니다.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좋은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야구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입니다. 게다가 같은 팀에 홈런을 경쟁하는 선수가 있다는 건 팀에도 좋고 선수에게도 좋은 일거양득 일 것입니다. 최소한 넥센의 두 거포, 강정호와 박병호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듯 합니다. 전날 장군을 부른 강정호에 이어 5일 경기에선 박병호가 멍군을 불렀습니다. 내일은 3개차로 밀린 강정호가 장군을 부를지....아니면 다시 박병호가 멍때리지 않고 장군으로 선공을 펼지 기대되는 순간입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