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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History [카메라톡스2004]

카메라톡스 2024. 12. 19. 13:52

'내가 한국농구의 역사다!' 

언뜻 보기엔 아주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영화에서 인용하는 대사에선 대부분의경우 악당에게 한방 먹이면서 주인공이 내뱉는 말이다. '죽어라 이 나쁜 놈아!' 뭐그런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농구판에는 우리농구의 역사가 되고 있는 아직 현역 선수인 인물들이 있다. 얼마 전 원주TG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한국농구를 주름잡았던 농구 대통령 허재가은퇴를 발표했다. 그가 자신을 오랫 동안 품고있는 팬들에게 줄수 있는 마지막선물은 아마 TG의 두번째 챔프에 오르는 것일것이다. 개인적으론 그의 활약보다는아름답게 마지막 무대를 마무리하는 그의 모습을 더 보고 싶다.

 

사진은 지난 98 이상민의 현대에 챔프 결정전에선 졌지만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MVP 차지한 허재의 모습이다.
눈두덩이가 깨지고 오른팔목부상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준 활약과 스포맨쉽은 아직도 본인에겐 잊혀지지 않는 스포츠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얼마  원주에서 그후 그의 근황을 취재하기위해 숙소를 방문했던적이 있다. 아직까지 주눅들지 않고 넘치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은퇴한다는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농구 대통령'으로  시대를 휘저었던 그에게는 당연한 느낌일 것이다.

 이제  우리 곁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한명의 선수가 있다.

 중앙대와 기아에서 허재와 함께 한국 농구를 평정했었던 동희 바로  선수다. 바로  둘이 한국농구계의 History.

버거운 상대인 김승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노련한 게임 운영능력과 능구렁이 같은 3점포를 터트리며 2차전 승부에 쐐기를 박은 강동희 어쩌면 이번 시즌이 아름답게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마무리   있는 기회가  것이다. 허재와 함께 이번 시즌이 남다른 의미가 있는 이유다.

 

송도고 12 후배인 김승현 빠른 발과 현란한 몸동작에 38세라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노련함으로 버텨내고 있는 강동희.

 

1차전 2득점에 그치며 힘겨움을 느꼈던 강동희  다른 모습으로 2차전을 준비했다.
포인트가드 역할은 되도록 조우현 교체멤버인 전형수 맡기면서 음지에서 lg 지휘했다. 예전 같이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는 아니었지만 외곽에서 4번의 3점슛을 시도 3개를 성공시켰다.   4쿼터에 터진 3점포는 끈질기게 따라붙는 오리온스를 따돌리는 쐐기포였다.

김승현 저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먼거리에서  올린 3점포는  포물선을 그리며 오리온스의 그물을 흔들었다.

 

 처럼 흥분하지 않는 강동희 손을 번쩍 쳐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방은 끈질긴 오리온스 추격의 불을 끄기에 충분했다.

 과거 기아 시절 허재, 김영만 함께 '허동만 트리오' 불리며 코트를 지배했던 그들의 전성기  모습은 아니지만 허재와 함께 노장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강동희이번 6강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를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지금은 '조동만 트리오'뭉쳐서 오리온스의 '젊은 여우' 김승현 상대하고 있지만 시즌 내내 오리온스전에선 벤치를 달궈야 했던 그이기 때문이다.정신력과 게임 운영능력은 누구보다 탁월하다는 그이기에 LG 그를 필요로 한다.

 

선수들을 다독이는 강동희. 왕고참 강동희  수있는  다른 역할이다.

 

1차전 김승현 빠른 발에 적응하지 못해 정규시즌 우위에도 불구하고 1차전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했던 그였다.

 

2차전엔 되도록이면 밀착보다는  떨어져서 전체적인 오리온스의 움직임에 대응하며 체력을 절약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뿐만아니라 2차전에선 페리맨이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할  있도록 그의 능력을 뽑아낼  있었던 것도 승부의  요소 였다. '늙은 여우' 강동희 팀을 이끌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1차전 30득점을 터트리며 오리온스
승리의 해결사 역할을 해낸 김병철 김영만 꽁꽁 묶었던 것도 주요했다. 

아름다운 노장투혼은 대구에서 마지막 벼랑  승부와 함께 계속될 것이다.

챔프결정전에서 TG 대결을 보고 벌이며 허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동희모습도 보고싶지만 아직은 '젊은 여우' 김승현과의 선후배 대결에 올인 하는 그의 투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