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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톡스]실책하나가 승부를 가르는 순간 '결승타 이용규도 웃을수 없었다'
카메라톡스
2024. 12. 12. 01:25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
프로야구에서는 부지기수로 볼수있는 허무한 장면입니다. 1차전을 5-4 짜릿한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냈던 KIA는 믿었던 방어율 1위 홀튼이 2이닝을 못버티고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한화 선발 클레이를 공략하며 4회말 동점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습니다. 지리한 0의 행진이 이어지다 8회초 수비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야수 실책하나로 길게 이어지며 허무하게 무너진 KIA. 그것도 수비를 위해 이범호 대신 투입한 베테랑 3루수 박기남이 일을 그르치고 말아 안타까움이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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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8회초 2사 1루 정근우의 3루수 앞 땅볼을 잡은 박기남이 이닝을 마무리하기 위해 1루로 송구하는 장면입니다. 마법에 걸린 것처럼 송구는 1루수 필앞에서 바운드가 되며 필의 글러브를 비껴갔습니다. 쉽게 수비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 순식간에 주자가 2,3루, 안타하나면 2점이 쉽게 날수있는 위기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실책하나가 가른 승부속으로 빠져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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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 공격에서 1점을 선취한 한화는 2회초 2사 1,2루에서 9번 포수 이희근이 홀튼의 볼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릅니다. 얕은 수비를 펼쳤던 이대형과 이종환이 달려가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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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근은 3루까지 달려 안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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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로 앞서가는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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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세터 정근우도 펄펄 납니다. 홀튼의 볼을 당겨 이번에는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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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느린 나지완이 달려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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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를 살피며 2루로 향하는 정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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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까지 과속질주를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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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밑까지 차고 올라오는 숨을 참으며 3루를 향해 달리는 정근우....이를 보는 필자도 숨이 찰 정도로 전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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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은 아직 3루에 도달하기엔 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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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게 슬라이딩, 3루에 안착하는 정근우. 부진했던 지난주까지 와는 달이 이번주 KIA를 만나 공수에서 펄펄날고 있는 정근우의 활약이 한화에 큰 활력소가 되고있습니다.이용규와 함께 3안타로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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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뒷모습이지만 …바람의 아들… 이종범과 어깨동무를 한 정근우의 모습에서 타고난 야구끼를 공유했다는 동질감을 서로 느끼는듯합니다.
이희근에 이어 정근우까지 3루타를 터트리는 희귀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두선수의 야구센스가 빛나는 장면이긴 하지만 뭔가 수비 시프트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않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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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2사 1루에서 한화는 추가득점을 합니다. 바뀐 투수 서재응을 송광민이 두들겨 우측담장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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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수 이종환이 달려가보지만 그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가 되었습니다. 홈에서는 아찔한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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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되던 송구가 이날 1군에 올라온 백용현이 잡기엔 너무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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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이 무너진 백용현의 하체와 충돌하는 고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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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현이 하늘로 솟구쳤다 그대로 낙하하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1군 올라오자 마자 부상당하는 안타까운일이 벌어지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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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히 백용현은 한참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다 일어나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야구보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장면들이 유독 많이 나온 경기였습니다. 실책은 팀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위험요소입니다. 다음은 이날 승부를 가른 실책이야기입니다.홀튼-서재응에 이어 4회부터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박경태(전날 볼 하나를 던져 피에에게 동점 2루타를 헌납해 아쉬움이 컸을)가 물러나고 8회초 임준혁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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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1루에서 대타 김태완을 3루수앞 땅볼로 유도해내며 병살기회를 가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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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를 잡은 3루수 박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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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힘이 들어갔는지 송구가 높게 날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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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송광민은 잡아냈으나 자세를 바로 잡아 1루로 송구하기엔 시간이 조금 더 걸릴수밖에 없는 자세의 안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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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껏 송구해보지만 발이 느린 김태완은 1루에서 세이프. 다음은 1번 정근우로 이어지는 한화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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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는 임준혁의 초구를 건드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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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볼은 공교롭게도 3루수 박기남에게로 향합니다. 여유있는 타이밍이었지만....발빠른 정근우라 마음이 앞섰던 박기남이 어이없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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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송구를 1루로 뿌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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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의 궤적을 보고 자신도 아차싶었나 봅니다. 볼은 1루수 필앞에서 바운스되며 뒤로 빠져 에러로 기록되고 말았습니다. 병살타, 1루포스아웃으로 끝낼수 있는 8회초 공격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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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기운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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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2,3루 한화의 찬스, 안타하나면 팽팽했던 6-6의 균형을 무너트릴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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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혁이 입술을 굳게 다물며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KIA는 4회초 김회성의 잘맞은 타구를 잡아내며 위기를 막아냈고 7회에도 김회성의 타구를 잘 잡아내 병살로 유도했던 이범호를 박기남으로 교체했던게 뼈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범호는 3회말에는 추격홈런까지 쏘아올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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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엔 지난해까지 KIA의 테이블세터였던 이용규가 들어섭니다. 임준혁의 초구를 기다렸다는듯이 통타 좌중간을 가르는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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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느린 나지완이 따라가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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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수비를 펼쳤던 나지완은 펜스까지 달려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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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가 팀의 세번째 3루타를 완성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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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게 안착하는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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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하게 8-6으로 승기를 잡는 순간임에도 이용규의 환호성, 환호 제스쳐가 없었습니다. 친정과 자신을 그동안 응원했던 팬들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는 이용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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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주먹을 쥐어보는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하는 이용규, 바로옆에는 이 상황을 만든 원인 제공자 박기남이 이용규를 외면하고 외야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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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코치와 가볍게 손뼉을 부딪히는 이용규..실책하나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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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남이 이닝을 마무리하고 들어가다 임준혁을 부릅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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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기남을 다독이는 김종국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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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진도 앞바다 여객선 전복사고로 인해 치어리더 응원과 앰프를 이용한 응원은 챔피언스필드에선 없었습니다. 야구에 집중할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실책이 경기를 지배했다는 아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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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무너진 클레이를 대신해 윤규진이 완벽하게 마운드를 지켜내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5와 1/3이닝 무실점 역투가 빛났고 윤규진을 재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응룡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런 좋은 선수를 패전처리로 썼다며 자신의 눈을 탓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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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군으로 올라와 타석에 선 김원섭을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는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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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7일 대전 두산전 이후 1034일만에 승리투수가 된 윤규진, 무너진 한화 마운드에서 어떤 역활을 이어갈지 기대되는 등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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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으로 승리하며 4연패에서 탈출한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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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고 중계인터뷰에는 8회초 결승타 주인공 이용규가 섰습니다. 친정을 상대로 이틀연속 맹활약을 펼쳤던 이용규는 인터뷰에서도 차분했습니다.
◆이상 사진으로 즐기는 스포츠세상, 카메라톡스였습니다.